[왕따]이윤학 지음/전종문 그림

책리뷰

[왕따]이윤학 지음/전종문 그림

쌈장에빠진돼지 2022. 6. 12.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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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따표지

주인공 미나는 아빠가 괌으로 발령을 받아 떠난 후 엄마, 오빠와 함께 시골로 이사를 가고 전학을 가게 된다.

전학을 자주 다니는 미나는 새로운 친구를 사귀는 것을 꺼려한다. 무엇보다도 친구와 헤어지는 것이 매우 힘들어한다.

그래서 미나는 전학을 갈때마다 친구보다는 책과 음악을 더욱 가까이했다.

 

이번에 새로 전학 간 학교에서도 미나는 책과 음악을 친구 삼아 지내기로 결심하지만 "짱가"라는 별명을 가진 학교 "짱" 장가연의 괴롭힘 때문에 매우 힘들어한다.

 

짱가는 미나가 서울에서 전학 왔다고 잘난척하며 자기들을 무시한다고 생각하고, 다른 친구들까지 대동하여 괴롭히기 시작한다. 체육복에 구멍을 내어 친구들에게 망신을 주기도 하고, 알레르기가 심해서 집에서 싸온 점심 도시락을 바닥에 쏟는가 하며, 심지어 아빠가 생일 선물로 사준 분홍 구두를 반으로 잘라 화장실 물통에 처박아 놓는다.

 

짱가는 그러고도 모자라 미나에게 세 달간 자기가 무슨 짓을 해도 욕을 안 하면 더 이상 괴롭히지 않겠지만 욕을 하면 자기 팀에 들어와야 한다고 제안한다. 미나는 썩 내키지 않았지만 그 제안을 받아들인다.

 


짱가는 미나를 계속해서 괴롭히고, 결국 미나는 스스로 왕따가 되기로 자청한다.

 

미나는 이런 힘든 고민을 털어놓을 친구도 심지어 가족들도 주변에 아무도 없다.

엄마는 회사일로 매번 바쁘고, 한창 청소년기를 보내고 있는 오빠는 헤아려 주지 못하기 때문이다.

 

모든 아픔을 혼자 감당해 내야 했던 미나는 그 아픔을 플라타너스 밑동에 못을 박으면서 풀어낸다.

 

그러던 중 짱가 일당을 피해 혼자 점심을 먹으러 올라간 학교 뒤편 바닷가 언덕에서 고깔 털모자를 쓴 이상한 할머니를 만나게 된다. 쌀쌀 맞고 혼내기 일수인 할머니지만 미나는 그런 할머니가 왠지 좋아진다.
학교에서 있었던 일도 할머니한테 만은 솔직하게 말할 수 있다. 할머니와 미나는 서로의 가슴속에 있는 상처와 응어리를 하나씩 풀어 가며 따뜻한 세상으로 나올 수 있게 서로 도와주며 친구가 된다.

 

미나는 할머니를 만나면서 같은 반 아이들에게 먼저 다가가지 못하고, 다가오지 못하게 했던 자신의 모습을 되돌아보게 된다.

 

짱가에게 마음을 여는 방법을 알려주고 유일한 친구가 되어 주었던 할머니는 젊은 시절의 추억을 내려놓고 새로운 삶을 찾아 떠나게 된다. 떠나면서 할머니는 파란 대문 앞에 고깔 털모자와 뿔 달린 망치를 놓고갔다. 미나는 그것을 들고 언덕위로 올라간다. 소중한 사람과 헤어짐에 대해 알게되고, 뿔달린 망치를 보며 할머니가 한 말을 되새겨 본다.

 

"사람들은 자기가 받은 상처는 오래도록 기억하는데, 자기가 준 상처는 금방 잊어버리지.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기가 누구에게 상처를 줬는지 모르고 살아가. 자기 마음에 박힌 못은 아픈데, 남의 마음에 박은 못은 아프지 않기 때문인 게야."

 

미나가 플라타너스에 박힌 못을 뽑으려고 할 때는 이미 서로 한 몸이 되어 잘 뽑히지 않았다.

오히려 플라타너스 껍질에 새로운 상처만 남길뿐이었다.

 

이 책은 그림이 너무 재밌게 묘사되어 있다. 청소년들의 필독서 인 이유가 있는 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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