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76회 칸 영화제 비경쟁부문 초청작 [거미집(Cobweb)] _ 다 찍기 전엔 누구도 벗어날 수 없다.

프로그램/K-무비

제 76회 칸 영화제 비경쟁부문 초청작 [거미집(Cobweb)] _ 다 찍기 전엔 누구도 벗어날 수 없다.

쌈장에빠진돼지 2023. 9. 26. 0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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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봉일 : 2023년 9월 27일
러닝타임 : 132분
감독 : 김지운
극본 : 신연식
제작 : 앤솔로지스튜디오, 바른손스튜디오, 루스이소니도스
출연 : 송강호, 임수정, 오정세, 전여빈, 정수정 외
촬영기간 : 2022년 3월 8일 ~ 2022년 6월 6일

 

 

 

1970년대, 다 찍은 영화 〈거미집〉의 결말을 다시 찍으면 더 좋아질 거라는 강박에 빠진 김감독이 검열 당국의 방해와 바뀐 내용을 이해하지 못하는 배우와 제작자 등 미치기 일보 직전의 악조건 속에서 촬영을 감행하면서 벌어지는 처절하고 웃픈 일들을 그리는 영화

 

 

“결말만 바꾸면 걸작이 된다, 딱 이틀이면 돼!”

1970년대 꿈도 예술도 검열당하던 시대
성공적이었던 데뷔작 이후, 악평과 조롱에 시달리던 김감독(송강호)은
촬영이 끝난 영화 ‘거미집’의 새로운 결말에 대한 영감을 주는 꿈을 며칠째 꾸고 있다.
그대로만 찍으면 틀림없이 걸작이 된다는 예감, 그는 딱 이틀 간의 추가 촬영을 꿈꾼다.
그러나 대본은 심의에 걸리고, 제작자 백회장(장영남)은 촬영을 반대한다.
제작사 후계자인 신미도(전여빈)를 설득한 김감독은 베테랑 배우 이민자(임수정), 톱스타 강호세(오정세), 떠오르는 스타 한유림(정수정)까지 불러 모아 촬영을 강행하지만, 스케줄 꼬인 배우들은 불만투성이다.
설상가상 출장 갔던 제작자와 검열 담당자까지 들이닥치면서 현장은 아수라장이 되는데…

과연 ‘거미집’은 세기의 걸작으로 완성될 수 있을까?

 

인물관계도

 

 

등장인물

 

 

김열 (송강호)
영화감독. 한국 영화가 '방화'로 불리고 서슬 퍼런 대본 검열을 통과해야 영화를 찍을 수 있었던 유신 시절, 영화 〈거미집〉을 기필코 걸작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욕망에 사로잡힌 감독. 현장에 상주하는 문공부 직원의 검열, 바뀐 대본의 이해는커녕 억지로 끌려온 배우들의 비협조적 태도, 제작자의 반대와 '별들의 고향' 촬영을 위해 비워줘야 하는 세트장 등 온갖 불가능의 한가운데에 처하게 된다.

 

 

이민자 (임수정)
영화 〈거미집〉에서 강호세의 아내 역을 맡게 된 베테랑 여배우.

 

 

강호세 (오정세)
영화 〈거미집〉의 남자 주인공을 맡은 유부남 배우. 어설픈 바람기를 지닌 톱스타다.

 

 

신미도 (전여빈)
영화 〈거미집〉을 제작하는 '신성필림'의 재정담당을 맡은 일본 유학파 여성. 제작자인 숙모의 반대에 맞서 김감독이 걸작을 만들 것이라고 확신하면서 무조건 그를 지지한다.

 

 

한유림 (정수정)
인기 급상승 중인 신예 여배우. 영화 〈거미집〉 스토리의 키를 쥐고 있는 인물이다.

 

그 외의인물들

 

오 여사 (박정수)
돈만 주면 다 출연하는, 김감독의 단골 연기자.

 

백 회장 (장영남)
영화제작사 신성필림 회장. 문공부의 대본 검열 등 촬영이 불가능한 현실 때문에 김감독과 맞서게 된다.

 

김 부장 (김민재)
신성필림 부장. 신성필림의 살림과 실무를 도맡아 하는 인물.

 

? (김동영)
김감독과 오래 같이 일한 조감독.

 

? (정인기)
김감독과 오래 작품을 함께 한 동료이자 배우. 김감독의 영화 〈거미집〉에서 사냥꾼 역을 맡았다.

 

박 주사 (장남열)
문화공보부 주사. 영화 내용의 검열을 위해 김감독의 영화 〈거미집〉 촬영 현장을 찾는 문공부 주사.

 

 

특별출연

 

신감독 (정우성)
김감독의 스승으로 한국 영화의 새로운 역사를 쓰고, 신성필림을 대한민국 최고의 영화사로 만든 당대 천재 영화 감독.

 

강세호부인 (염혜란)
후반부 강호세의 배우자 역할로 등장한다.

 

한유림남편 (엄태구)
후반부 한유림의 배우자 역할로 등장한다.

 

 

평가

김지운 감독이 전작 《인랑》의 혹평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을지 관전 포인트이다.

칸 영화제 관객들은 상영 종료 후 무려 12분의 기립박수를 보냈다고 하는데, 상영 후 혹평과 호평이 공존했다.  실제 상영 시간은 2시간 15분으로 길다고 보기 힘들지만 영화 분량이 길게 느껴진다는 평이 있는데, 이는 결국 영화가 지루하고 반복적이라는 것을 뜻한다. 아무래도 이 작품 구성이 일종의 극중극을 보여주고 있다 보니 일반적인 영화와 달라서 생긴 부득이한 단점일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다.

씨네 21의 김소미 평론가와 송경원 평론가는 칸 영화제 시사회 이후 "《반칙왕》,《조용한 가족》과 같이 B급 코미디의 색이 짙고, 특히 작위적이지 않은 코미디와 김지운 감독의 연출, 배우들의 연기가 빛났다."라며 그해 칸 영화제 초청작들 중 가장 재미있던 영화라고 호평했다.

반면 2023 여름을 기준으로 로튼 토마토에서는 29%라는 최하위에 가까운 점수를 받고 있다. 아마도 문화적 차이인 것으로 보이며 송경원 평론가도 말했듯이 한국인만의 유머 코드와 시대적 배경, 한국 영화사에 대한 이해가 필요한 작품이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실제로 문화 차이 때문에 국외에서는 명작으로 여겨지지만 국내에서는 망작으로 취급받거나, 그 반대로 명작이 국외에서 망작이 되는 경우가 다반사다. 특히 로튼 토마토는 더욱 그러한 차이가 극명하게 갈리기에 이동진 평론가는 "로튼 토마토는 조금 조심스럽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한 적이 있다.

 

 

뒷 이야기

김기영 감독의 유족들이 주연인 배우 송강호의 배역이 고인을 모티브로 했고 부정적으로 묘사해 고인의 인격권과 초상권을 침해했다며 상영금지 가처분 소송을 제기했다. 다행히 유족과의 상영금지 소송에서 극적 합의를 이뤄 정상 개봉을 할 수 있게 됐다.

 

김지운 감독에 따르면, 《거미집》은 주인공들의 영화 제작에 관한 이야기와 그들이 만들고 있는 영화 사이의 교차점을 묘사한다고 한다. 영화 제작에 대한 이야기는 블랙 코미디인 반면, 그들이 만들고 있는 영화는 《조용한 가족》, 《장화, 홍련》의 조합과 같은 고전 스릴러에 가까울 것이라고 한다.

 

제76회 칸 영화제 비경쟁 부문에 초청되어 김지운 감독을 필두로 주연 배우 송강호, 임수정, 오정세, 전여빈, 정수정, 그리고 조연 배우 박정수 장영남까지 레드카펫을 밟고 포토콜과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김지운 감독의 작품 중 유일하게 배급사 없이 집필한 영화이다. 한국 영화계에선 20세기부터 지금까지도 아예 멸종 수준으로 쓰이지 않는 1.66:1 화면비로 제작되었다고 한다. 2023년 9월 4일부터 9월 24일까지 팝업 스토어를 진행하고, 2024년 초 북미 개봉 예정이며, 대만, 일본,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스페인, 호주, 싱가폴, 홍콩, 필리핀 등 187개국에 선판매되어 순차적으로 개봉을 준비 중이다.

 

 

김지운 감독과 배우 송강호는 영화 《조용한 가족》, 《반칙왕》,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밀정》에 이어서 5번째로 호흡하게 되었다. 김지운 감독과 배우 임수정은 영화 《장화, 홍련》 이후로 20년 만에 재회했다. 김지운 감독과 배우 김민재는 영화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이후로 14년 만에 재회했다. 배우 박정수는 데뷔 51년 만인 칠순 나이에 칸 영화제에 처음으로 초청되었다. 매니저가 시나리오를 박정수에게 주었는데, 의외로 영화계에서의 김지운 감독의 존재감을 잘 몰라서, "김지운이 누군데?"라고 했고, 이 이야기를 남편에게 했더니, 남편은 "이 사람아, 당연히 해야지! 아무 역이나 달라고 해."라고 했다고 한다.

 

배우 박정수가 김지운 감독에게 자기를 섭외한 이유를 묻자, 그는 딕션(발음)이 좋기 때문이라고 답했다고 한다. 그리고 대본 리딩을 할 때, 일반적으로 배우들끼리 맞추는 형태로 진행이 되는데, 김지운 감독은 1:1 면접 방식으로 대본 리딩을 했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심지어 김수현 작가 앞에서도 떨지 않던 박정수는 김지운 감독 앞에서는 엄청나게 떨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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