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초콜릿] _ 당신의 인생에 건네는 달콤한 위로

프로그램/K-드라마

JTBC [초콜릿] _ 당신의 인생에 건네는 달콤한 위로

쌈장에빠진돼지 2023. 6. 24. 2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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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영일자 : 2019년 11월 29일 ~ 2020년 1월 18일 / 16부작

방영시간 : 금요일, 토요일 오후 10:50 ~

연출 : 이형민

극본 : 이경희

제작 : JYP픽쳐스, SLL

출연 : 윤계상하지원장승조 外

스트리밍 : 넷플릭스

 

@ JTBC 제공

 

메스처럼 차가운 뇌 신경외과 의사 이강과 음식으로 사람들의 마음을 어루만지는 불처럼 따뜻한 셰프 문차영, 호스피스 병동에서 재회한 두 남녀가 요리를 통해 서로의 상처를 치유하는 휴먼 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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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도 모를 절망에 빠져서 길을 잃었던 적이 있었다.
어디를 봐야할지도 모르겠고, 어디로 가야할 지도 모르겠고,
살아왔던 모든 게 무의미해지고 자신이 초라해져 그냥 이대로

먼지처럼 사라져 버렸으면 좋겠다 생각한 적이 있었다.

“고마 암 생각도 말고 내려온나. 밥이나 묵자.”

고향 친구는 아무것도 묻지 않고 따뜻한 밥 한끼를 차려주었다.
참게찌개, 부추전, 총각김치, 깻잎 조림, 명란젓....
어찌 알고 내가 좋아하는 반찬들로만 밥상을 차렸다.
친구가 차려준 밥을 먹는데 갑자기 목구멍이 뜨거워지며 눈물이 났다.
느닷없이 나는 참 행복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를 애끓게 하고 고통스럽게 했던 모든 감정들이 점점 희미해져가기 시작했다.

“내가 다른 거는 못해줘도 언제든지 밥은 차려줄 수 있다.”

언제든 밥을 차려줄 수 있는 친구가 있는 한 나는 결코 불행하지 않을 거라는 믿음이 들었다.
친구가 차려줬던 밥의 온기는 오랫동안 나를 따뜻하게 데워주었고, 그 힘으로 나는 다시 길을 찾았다.


친구가 차려준 밥상에서 받았던 그 위로와 따뜻함을 다시 누구에겐가 전해주고 싶었다.
이 드라마는 그 마음에서 시작되었다.

그 과정에서 출산한 딸을 위해 미역국과 나물을 만들어 가다 길을 잃은 치매할머니도 만났고,
중국집에서 갓 만든 짜장면을 먹기 위해 수시로 호스피스 병동을 탈출하는 시한부 할아버지도 만났다.
자신의 얼마 남지 인생을 절망하기보다 맛있는 짜장면을 먹을

생각에 들떠 매일 매일이 행복해 죽는 전직 수학교사 할아버지.
자신의 식당에서 무전취식하고 도망가는 사람에게 안 쫓아갈테니

천천히 가라고 그 사람이 넘어질까봐 걱정하는 맘씨 좋은 식당 주인도 만났고,
밥 굶는 노숙자들을 위해 15년이 넘게 무료로 음식을 제공하는 민들레 국수집 아저씨,

그 맘을 돕고 싶어 매주 짜장면 백 인분을 들고 와 보태는 중국집 주인도 만났다.
그들이 세상을 향해 내미는 음식은 단순한 음식이 아닌 기적이었다.
그 기적으로 많은 사람들이 일어섰고, 세상에 감사하고 사람을 사랑하게 되었다.
각박하고 삭막하고 추웠던 세상의 온도를 2도쯤 올려놓았다.
나는 고개 숙여 그들을 내 드라마의 등장인물로 초대했다.

 

“내가 다른 거는 못해줘도 언제든지 밥은 차려줄 수 있다.”
나를 걱정하고 위로했던 내 친구와 똑같은 마음으로 밥상을 차리듯 드라마를 준비했다.
청국장을 끓이고 김치를 담고 생선을 굽고 전을 부치고.....
음식 솜씨 좋은 셰프 차영과 요리사를 꿈꿨던 신경외과 써전 강이 나를 도왔다.
맛있고 따뜻하고 행복하게 드셨으면 좋겠다.

 

인물관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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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장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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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차영 하지원

이탈리아 세계요리 대회 준우승 등 다수의 스펙을 보유한 셰프. 현재 그리스에 있는 이탈리안 레스토랑 Ristorante Duomo에서 수 셰프로 근무 중. 피터팬 덕후. 대체로 순하나 가끔씩 물불을 못 가리는 다혈질.
#미소천사 #열혈 오지라퍼 #절대 후각 #착각의 여왕 #호스피스 셰프


아홉 살 봄, 휴가차 내려간 완도에서 첫사랑을 만났다. 배고픔에 말린 고구마까지 훔쳐 먹던 나에게 따뜻하고 맛있는 밥을 차려준 소년. 일년 뒤, 그 소년을 만나러 엄마 몰래 완도에 내려 왔는데, ‘바다식당’은 문을 닫고 그는 서울로 이사를 가버렸다고 했다. 그리고 그의 동네 아저씨가 그의 이름을 알려주었다.....이 강.

 

초등학교 5학년이 되고 6월 29일. 그 날은 내 생일이었다. 그 사이 많은 일이 있었다. 엄마의 끝 모를 과소비와 사치로 집안은 망했고 지병을 앓던 아빠는 수술비가 없어 돌아가셨다. 엄마와 약속한 백화점에서 기다리는데...갑자기 백화점이 무너졌다! 콘크리트 더미에 갇혔을 때, 어떤 아줌마 덕분에 공포와 절망의 시간을 견딜 수 있었다. 아줌마가 준 초콜릿을 아껴 먹어가며 버틴 끝에 극적으로 구조되었다. 계주였던 엄마가 동생 태현만 데리고 곗돈을 모두 챙겨 서울을 떠난 뒤였다. 혼자가 된 차영은 아버지 친구인 명식 아저씨의 도움으로 성장해 요리사가 되었다. 그리고..........스물아홉 살 여름, 이강을 다시 만났다.

 

P.S. 내가 하는 모든 요리에 나는 꼭 초콜릿 디저트를 낸다. 어쩌면 나의 레스토랑을 찾을 지도 모르는, 세상에서 초콜릿을 제일 좋아한다는 아줌마의 아들을 위해. 내가 당신의 어머니가 준 초콜릿으로 다시 힘을 내 살아냈듯이 당신도 힘을 내서 이 세상을 멋지게 살아가라고. 이름도 얼굴도 나이도 모르는 사람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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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 윤계상

거성병원 뇌 신경외과 써전. 거성 병원 이사장 한용설의 손자.

(한용설의 차남 이재훈의 외아들)
#얼굴 천재 #심지어 뇌도 섹시한 #츤데레 #까칠대마왕 #바다식당 #이강매직

 

어미는 전남 완도의 작은 포구에 ‘바다식당’을 운영하며 홀로 나를 키웠다. 초등학교 2학년 봄, 우리 모자(母子)를 찾아온 할머니와 큰아버지 가족을 따라 서울로 왔지만 아버지의 가족들은 나와 어머니를 노골적으로 무시했고 사촌형 준에 비해 형편없는 성적을 받아올 때마다 나를 구박했다. 그럴 때마다 완도로 돌아가자고 엄마에게 졸랐지만 엄마는 완강했다. 엄마와 다툰 어느 날, 엄마가 나간 뒤에 깜빡 잠이 들었던 나는 일어나서 엄마가 장보러 갔던 삼풍백화점이 무너졌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완도에 그렇게 가고 싶음 엄마 죽고 나면 가!”

엄마가 생전에 했던 말이 계속 귓전을 맴돌았다. 내가 지금 완도로 떠난다고 해도 누구 하나 잡을 사람도 없었지만 나는 떠날 수가 없었다. 지금 이대로 떠나기엔 그들의 잔인함..냉정함..치졸함...역겨움...너무나 많은 걸 봐버렸다. 생전에 엄마는 내게 말했다. 내 것이 아닌 걸 가졌을 땐 꼭 주인에게 돌려주어야 한다고. 아비의 가족이란 사람들이 우리에게 주었던 모멸, 수치, 서러움, 분노, 눈물은 원래 우리 것이 아니었다. 엄마의 말대로 그들에게 다시 돌려주어야지. 주인에게 꼭 다시 돌려주고 떠나야지.

 

P.S. 아홉 살 때, 완도에서 만났던 여자 아이가 있다. 계속 생각했거나 그리워했던 아이는 아니고, 가끔 밥 잘 먹는 사람들을 보면 느닷없이 떠오르던 아이다. 그 아인 내가 차려준 밥이 너무 맛있어서 행복하다며 밥을 먹다 말고 꺼이꺼이 울었다. 그냥 그렇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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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 장승조

거성병원 뇌 신경외과 써전. 거성 병원 이사장 한용설의 장손. 이강의 사촌 형. 
#신동 #멘사 #거만 #안하무인 #천상천하 유아독존 #지고 못사는 #핵존심

 

어렸을 때부터 수재로 떠받들려 자랐다. 단 한 번도 꾸중이나 질책을 받아본 적도 없었다. 내가 잘 보이고 신경을 써야 할 사람은 나의 미래를 쥐고 있는 할머니 밖에 없다고, 나는 부모에게서 그렇게 배웠다. 사촌 동생 이강을 촌뜨기라고 무시했지만 지 엄마의 죽음 이후 강이는 확실하게 달라졌다. 말도 잘 못하고 어리버리 순진했던 녀석이 잘 웃고 말도 많아지고, 교활해지고 뻔뻔해졌다. 날선 위기감이 점점 숨구멍을 막아오기 시작했다.

 

P.S. 레지던트 시절 응급실 근무 때, 문차영이라는 여자를 만났다. 트라우마(삼풍 백화점사고의 피해자였다)로 쓰러져 응급실에 실려 왔는데 나중에 안 사실이었지만, 차영은 수간호사를 통해 내가 삼풍 사망자 가족이라는 말을 들었던 모양이다. 그 때문인지 숙직실로 정성스럽게 싼 도시락을 갖다 주고, 희주 누나의 일로 찾아간 호스피스에서 만났을 때는 내가 희주 누나에게 전해달라고 준 그릇을 신주단지처럼 모시면서 그 그릇에 갖가지 음식들을 담은 사진들을 내게 보내왔다. 그리고 차영에 대한 감정이 점점 호기심과 호감으로 바뀌고 있는 나를 발견했다. 차영이 이렇게 매력적이고 사랑스러운 여자라는 걸 왜 진즉 몰랐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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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민성 유태오

변호사. 강의 베프. 차영의 X남친. 현석의 아들

 

심장이 안 좋았던 민성의 어미는 민성을 낳고 바로 사망했다. 어미의 죽음으로 방황하던 아비는 민성에게 애정을 쏟을 여력이 없었기에 미국에 있는 외가에 그를 맡겼고 민성은 중학생이 된 뒤에야 한국에 돌아올 수 있었다. 한국 생활에 적응하지 못해 친구가 없었던 그는 강이와 세상에 둘도 없는 베프가 되었다. 

 

리비아에서 다쳐 혼수상태에 빠진 강을, 강의 가족들이 포기하려한다는 걸 알고 벤치에서 울고 있을 때 한 여자가 조용히 티슈를 두고 갔다. 눈물을 닦으라고. 그 여자가 차영이었다. 차영의 당당함과 따뜻함에 민성은 이내 빠져들었다. 그러나 차영은 쉽게 민성의 마음을 받아주지 않았다. 민성의 애끓는 마음이 차영을 향한 지 반 년 남짓 된 어느 날, 그런 민성이 안쓰러워보였는지 차영은 결국 민성이 내민 손을 잡아주었다. 그리고, 기적처럼 강이 살아서 돌아왔다. 강이 돌아오자 이번엔 차영이 떠나버렸다. 그렇게 황당하게 떠나버린 차영에게 강이 더 분노했다. 차영이 떠나고 2년 후 인주를 만났고 약혼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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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태현 민진웅

차영의 동생. 백수.

 

시골장터에서 가마솥에 통닭을 튀겨 팔던 부모가 복권 한 장으로 인생이 역전되어 서울의 최고급 아파트로 이사했을 때 ‘인생은 결국 한방이구나!’를 절감했다. 초등학교 3학년, 남의 돈을 떼먹은 엄마가 학교로 데리러 와 고속버스에 몸을 실으면서 엉겁결에 누나와 떨어져 도피생활을 시작했다. 사람들한테 잡힐까봐 학교도 제대로 못 다니고 한 달에 한 번 씩 이사를 다녔다. 혹시 누가 이 사기꾼 년놈들! 하며 잡으러 올까봐 맘 편히 밥 한 번 제대로 먹은 적이 없었다. 함께 도망치지 않은 차영이 부러웠다. 그 기집앤 그래도 밥 하난 맘 편히 먹을 거 아냐.


태현이 18살이 되던 해, 어미는 ‘이제 아무도 너를 못 알아볼테니 너는 너의 길을 가라’는 편지 한 통을 남기고 사라져버렸다. 태현은 다시 서울로 왔고 스물다섯, 15년 만에 차영을 찾아왔다. 염치도 없이. 나만 버리고 너만 튀면 어떡해?!! 난리를 치며 태현을 내칠 줄 알았던 차영은 “배고프지?”하며 손수 따뜻한 밥상을 차려주고는 그 자리에 주저앉아 3박 4일을 서러움으로 울었다. 철없고 대책 없고, 잘 믿고 잘 속고 잘 속이고 입만 열면 뻥이지만, 심성이 나쁜 사람은 아니다. 차영을 위하는 마음만은 진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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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용설강부자

강의 조모. 거성재단 이사장.


의사였던 남편이 집안 대대로 내려오던 병원을 시동생들에게 빼앗기고 세상을 떠난 뒤, 장사와 땅투기로 어마어마한 부를 쌓아 시동생들에게서 병원을 되찾아왔다. 재단을 인수해 시설을 확장하고 인원을 증원하고 최신 설비를 갖추어 지금의 거성병원을 탄생시킨 여장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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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훈이재룡

이준의 아버지. 이강의 큰아버지. 거성병원 원장.


머리가 별로 좋지 못했다. 동생 재훈이 한 번 설명을 듣고 열 개를 깨우칠 때, 자신은 열 번 설명을 듣고 겨우 하나를 깨우쳤다. 이름도 알려지지 않은 의대에 돈을 바르다시피 해서 입학했고, 졸업도 간신히 했다. 재훈을 향한 질투와 콤플렉스는 재훈이 세상을 떠났어도 계속 됐다. 자신에게 팔려오듯이 시집 온 혜미에게도 상처를 받았다. 승훈을 삼킬 것 같은 콤플렉스를 그나마 벗어나게 해준 게 아들 준이었다. 잘나고 또 잘난 내 아들....재훈과 맞짱을 떠도 절대로 지지 않을 자랑스런 내 아들 이 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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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혜미김선경

이준의 엄마. 승훈의 아내. 재훈의 친구 겸 존스홉킨스 대학 동기. 산부인과 전공. 거성병원 부원장.


유학 시절, 재훈을 처음 만났고 재훈의 집에 드나들면서 용설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그즈음 인천에서 작은 선풍기 부품회사를 운영하던 아버지의 사업이 부도가 났고, 용설이 승훈과의 결혼을 제의해 왔다. 평소 자신의 큰며느리 감으로 혜미를 눈여겨보고 있었다며. 냉정한 계산 끝에 승훈과 결혼했고 거성병원 부원장 자리까지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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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수희이언정

강의 엄마.

 

수희의 어머니는 한용설 집안의 가정부였다. 용설의 지시로 미국으로 건너가 재훈의 유학생활 뒷바라지를 하다 재훈과 사랑에 빠졌고 함께 완도로 도망쳤다. 재훈이 태풍에 휩쓸려 실종되었을 때, 수희는 출산을 앞두고 있었다. 아들 강이 아홉 살이 됐을 때 용설의 가족을 만난 수희는 자신이 아들 강에게서 얼마나 대단한 걸 빼앗았는지 깨달았다. 그런데 서울로 올라온 후부터 가난했지만 정직하고 착했던 아들 강이, 지 아버지 재훈의 성정을 꼭 닮아 천사 같던 강이 거짓말을 하기 시작했다. 정신이 번쩍 들었다. 아들 강이 좋아하는 초콜릿을 사서 강과 함께 완도로 돌아가려고 했지만, 그 바람을 이루지 못하고 세상을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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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서훈윤예희

이강의 고모. 한용설의 딸. 이승훈의 막내 동생.


집안의 유일한 무풍지대, 치외법권이었다. 애초부터 공부엔 뜻이 없어 수완 좋은 용설이 미국 뉴저지 시골 음대에 하프 하나를 사주고 간신히 대학을 졸업시킨 뒤 검사와 선을 보여 결혼시켰다. 연애시절엔 그렇게 스윗할 수 없었던 남편이 결혼식이 끝나자마자 돌변해버렸다. 서훈을 무시했고 바람까지 폈다. 시부모님이 하도 매달려 공식 이혼은 아니고 별거 상태다. 될 대로 되라, 자기도 보란 듯이 연하 애인이랑 바람을 핀다. 자식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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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현석김원해

민성의 아버지. 全 한영병원 소화기내과 과장, 現 거성병원 호스피스 병동 원장.

 

부유한 집안의 아들로 근무하던 병원에 환자로 온 선애에게 한 눈에 반해 청혼을 했다. 음식에 젬병인 선애가 밥 대신 타 주는 미숫가루를 세상 최고의 음식처럼 먹으며 1년을 산 어느 날, 선애가 다른 남자가 생겼다며 이혼서류를 내밀었다. 자존심 때문에 두말 않고 이혼 소장에 도장을 찍어준 뒤 폐인처럼 지내다 이듬해 도망치듯 재혼을 했다. 재혼한 아내는 아들 민성을 낳고 세상을 떠났다. 더 이상 결혼이란 것에 자신이 없었다. 현석의 머릿속은 오직 선애 뿐이었다. 숨 쉬는 모든 시간을 선애에 대한 원망과 분노로 채우느라 아들 민성은 돌보지도 않았다. 미국에 있는 외가에 맡겨놓고 민성이 몇 살이 됐는지, 학교생활은 어떻게 하는지, 뭘 먹고 사는지...아무것도 몰랐다. 그 뒤 훌쩍 커버린 아들과 십 수 년이 지나서야 재회했다. 아들 민성의 권유로 호스피스 병동의 원장으로 지원했는데 그곳에서 민성을 보냈다. 그리고 거짓말처럼.....호스피스 병동 식당에 자원 봉사를 나온 선애를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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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선애김호정

현석의 X 와이프.


찢어지게 가난한 집안 맏딸로 일찌감치 학업을 포기하고 미용 기술을 배워 미용실에 취직했다. 미용실 원장의 아들, 태수를 사랑했지만 조건이 좋은 현석과 애정 없는 결혼을 했다. 결혼 후에도 현석이 갖다 주는 돈을 모두 태수에게 갖다 바치다 급기야 현석에게 이혼을 요구한다. 이혼 후 태수에게 버림 받았고 자신을 가족이 아닌 봉으로 아는 친정집과도 의절했다. 먹고 살기 위해 백반 집에 취직을 해서 설거지부터 시작했다. 그렇게 세월이 흐른 지금, 선애는 제법 돈을 모았고, ‘임금님 밥상’이라는 한식집의 주인이 됐다.
“난 한식 좋아해. 된장찌개랑 밥.”
이혼도장을 찍어주며 현석이 내뱉었던 그 한마디가 줄곧 선애를 따라 다녔다. 요사이 점점 심해지는 건망증에 병원을 찾았더니 알츠하이머가 시작되고 있다고 했다. 마음이 조급해지기 시작했다. 더 기억을 잃기 전에 자신이 상처만 주고 왔던 현석에게 된장찌개에 따뜻한 밥 한끼차려주고 싶었다. 죽을 용기를 내어 현석이 원장으로 있는 호스피스 병동 식당에서 자원 봉사를 시작했다. 현석은 선애를 거들떠도 보지 않는다.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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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영실염혜란

現 거성 호스피스 간호팀장, 前 한영대학병원 중환자실 수간호사

#현석의 베프

 

현석의 친구의 동생. 현석의 권유로 19년간 근무해온 대학병원 중환자실을 떠나 거성호스피스로 왔다. 비록 연봉은 대학병원에 있을 때와 비교할 바가 아니지만 헌신적으로 일한다. 말수가 없는 현석이 유일하게 수다를 떨고 자신의 속내를 털어놓는 여자사람 친구 겸 동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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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나라이주연

거성 호스피스 간호사


자대 병원이 없는 지방전문대 간호학과 출신에 학점 관리마저 실패했다. 그러다 거성병원 호스피스의료원 자체 내 고용 공고를 보고 거성 호스피스에서 일하게 된다. 업무량에 비해 형편없는 연봉에 불만을 품고 매일매일 이직을 꿈꾼다.

윤지용우성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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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지용우성민

거성병원 호스피스 병동 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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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동구장덕주

완도에 사는 머구리배 선장.


외모는 험상궂고 우락부락하지만, 더 없이 순하고 여리고 착한 사람이다. 강의 엄마 수희를 좋아했지만, 차마 고백하지 못했다. 세상에서 제일 맛난 초콜릿을 사서 돌아온다고 했던 강을 아직도 기다리고 있는 자신을 한심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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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주이효빈

민성의 약혼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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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피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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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회. "혹시... 나 기억해요?"

1992년 봄. 어린 강은 바다식당을 찾은 어린 차영에게 정성 어린 밥 한 끼를 대접한다. 요리사를 꿈꾸는 따듯한 소년과 행복해서 눈물이 난다는 순수한 소녀. 둘은 다시 만날 것을 약속하지만 안타깝게 엇갈리고 만다. 시간이 흐르고, 잘나가는 신경 외과의가 된 강과 우연히 마주친 차영은 그가 어릴 적 첫사랑 소년임을 알아보고 설레는 마음을 감추지 못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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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회. 우리 혹시 본 적 없나요...?

어릴 적 첫사랑인 강을 만나러 직접 병원을 찾은 차영. 하지만 리비아로 떠난 강과 엇갈리고, 충격적인 소식을 듣는다. 세계적인 스타 크리스 베이의 수술을 맡게 된 강. 후계자 싸움에 결정타가 될 이 수술을 맡지 못한 준은 위기감에 시달린다. 그리스로 떠난 차영은 동생 태현의 실수를 만회하기 위해 요리 대회에 참가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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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회. 지금, 전 다른 사람을 좋아하고 있어요

요리 대회 심사위원으로 불쑥 등장한 강의 모습에 차영은 당황을 금치 못한다. 애써 피해도 자꾸만 나타나는 이 남자. 우린 인연일까 악연일까? 승훈은 징계를 푸는 조건으로 강에게 성공 확률이 이십 퍼센트도 되지 않는 위험한 수술을 제안한다. 한편 거성 호스피스 병원으로 향한 차영은 아무도 몰래 민성을 위한 마지막 요리를 준비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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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회. 죽는 날까지.. 다신 당신과 만나지 말길

절친 민성의 죽음에 이루 말할 수 없는 슬픔에 잠긴 강.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용설의 눈 밖에 나며 집에서도 병원에서도 불청객 신세를 면치 못한다. 차영은 민성의 마지막 편지를 읽고 강에게로 발걸음을 돌리지만 앞으로 두 번 다시 만나지 말자는 강의 대답을 듣는다. 한편, 다시 한번 강에게 가장 보여주고 싶지 않은 모습을 보인 차영은 영원히 그와 마주치지 않게 해달라고 간절히 기도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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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회. 나랑 짜장면 먹을래요..?

호스피스 병원에서 재회한 강과 차영. 강은 수술 후유증으로 좌천된 자신의 처지에 깊은 모멸감을 느끼고 차영을 외면한다. 강은 차영에게 불같이 화를 내며 김 노인의 외출 금지를 명한다. 김 노인의 사정을 아는 차영은 강의 처사에 야속한 마음을 감추지 못한다. 차영은 김 노인의 모자를 찾으러 간 짜장면집에서 다시 한번 강과 맞닥뜨리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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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회. 다신 아프지 말아요, 특히 생일에는

강은 차영과 단둘이 우산을 썼던 그 날 밤을 떠올리며 묘한 감정에 휩싸인다. 생일에 관한 아픈 기억을 털어놓는 차영. 강은 스치듯 지나간 차영의 이야기가 자꾸만 마음에 걸리고, 차영에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 직접 알아보기로 마음먹는다. 건물 붕괴 사고 뉴스를 접한 차영은 트라우마에 시달리며 괴로워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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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회. 날 왜 찾아요?... 걱정이 돼서요

'생일 축하해요, 다신 아프지 말아요.' 강의 낯선 모습에 마음이 흔들리는 차영. 태현은 강이 차영의 첫사랑 소년임을 눈치채고 적극적으로 두 사람을 엮기 시작한다. 희주를 보러 호스피스로 향한 준은 정신없이 희주를 부르는 강의 모습에 의아함을 품고 그를 뒤쫓아간다. 그날 밤, 차영은 강이 아프다는 소식을 듣고 직접 그를 찾아 나서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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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회. 언제부터 설레었는지... 정확히 기억나진 않아요

강은 한밤중에 정신없이 산속을 뛰어다니며 가까스로 차영을 찾아낸다. 자꾸만 차영이 걱정되고 신경 쓰이는 감정들이 강을 혼란스럽게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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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회. 혹시 내가 착각하게 했다면... 미안합니다

용설은 강에게 거성을 주겠다는 파격적인 제안과 함께 딱 한 가지 조건을 내건다. 그토록 바라던 순간이건만 강은 선뜻 응하지 못하고 고민에 빠진다. 현석은 농구장에서 뒹굴고 있는 강과 준을 발견한다. 반성은커녕 평생 준과 싸울 거라는 강의 말에 현석은 실망을 금치 못한다. 호스피스에서 차영과 마주치는 일이 잦아진 준. 함께 차를 타고 돌아가는 두 사람을 목격한 강은 질투심에 돌발행동을 벌이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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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회. 선생님 좋아하는 사람 있는 거, 저 알아요

누나를 좋아하냐는 민용의 추궁에 강은 펄쩍 뛰며 얼굴을 붉힌다. 준은 차영에게 강과 무슨 사이냐며 캐묻고, 차영의 대답을 엿들은 강의 심경은 더욱 복잡해진다. 광숙의 김치찌개가 마이클이 찾던 그 맛이 아니었음을 알게 된 차영. 광숙은 다시 한번 김치찌개를 끓이지만 차영은 마이클이 맛보기도 전에 완성된 김치찌개를 쏟아 버리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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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회. 저 주방 그만두려고요... 안녕히 계세요

쉽게 돌아오지 않는 미각에 깊은 좌절감을 느끼는 차영. 강은 차영에게 한껏 선을 그었던 자신의 행동이 전부 오해에서 비롯된 것이었음을 깨닫고 민망함에 몸서리를 친다. 선애는 차영에게 같이 호스피스 주방을 떠나자고 하고, 강은 작별 인사를 건네는 차영을 붙잡고 마지막으로 요리를 만들어달라고 부탁하는데...

 

@ JTBC 제공

 

12회. 혹시 어릴 때 여기에 왔던 적 있어요?

준은 자신을 거성의 후계자로 만들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혜미의 모습에 깊은 회의감에 빠진다. 함께 완도로 내려간 강과 차영. 강은 동구가 남기고 간 상자를 열어보고 애써 잊으려던 과거의 기억과 정면으로 마주한다. 장례식을 마치고 바다식당으로 향한 두 사람. 강은 차영을 위해 서툰 솜씨로 밥상을 차리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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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회. 내가 차영 씨를.. 좋아해도 됩니까?

차영이 바다식당에서 만난 그 소녀라는 사실을 알게 된 강. 둘은 이제서야 서로를 많이 기다렸었다는 사실을 깨닫고 그날의 애틋한 첫 만남을 떠올린다. 강을 찾아 완도까지 내려간 준은 눈물을 흘리는 강을 보며 치열했던 지난날을 되돌아본다. 무언가 결심한 듯 승훈에게 전화를 걸어 꼭 해야 할 말이 있다고 이야기하는 준. 완도에서 어린 시절 자신의 모습을 마주한 강은 용기를 내어 새로운 길로 나아가는데...

 

@ JTBC 제공

 

14회. 그냥 내 마음대로 착각하겠습니다

뭐가 먹고 싶냐는 차영의 물음에 시간이 오래 걸리는 요리를 만들어달라고 답하는 강. 완도에서의 고백 이후 차영과 오래 붙어있을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해내느라 여념이 없다. 적극적으로 다가오는 강의 모습에 차영도 설레기 시작한다. 죄책감에 시달리던 준은 강에게 거성을 가질 수 있는 결정적 열쇠를 쥐여주는데...

 

@ JTBC 제공

 

15회. 손은 내가 잡아줘야 하는 거 아닌가?

차영은 여전히 철없이 구는 태현이 원망스럽고, 경찰서에서 만난 태현을 차갑게 외면한다. 여기저기 다쳐 엉망이 된 준을 직접 치료해주는 강. 준은 술김에 강에게 오랜 비밀을 털어놓는다. 평소보다 조금 더 지친 저녁, 강과 차영은 자연스레 서로를 찾는다. 함께 저녁을 차려 먹으며 행복한 시간을 보내는 두 사람. 힘내라며 강이 건네준 초콜릿을 받아든 차영은 조심스레 초콜릿에 얽힌 자신의 이야기를 시작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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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회. 조금만 나한테 시간을 줘요... 미안해요

무너진 백화점 속 차영을 살린 사람이 수희였다는 사실을 알게 된 강. 혹시 수희를 아느냐는 차영의 물음에 강의 눈빛이 심하게 흔들린다. 몇십 년 만에 엄마의 연락을 받게 된 차영은 과거의 버림받은 상처를 떠올리고 얼어붙는다. 처음으로 함께 보내는 생일, 멀리 떠나고 싶다는 차영의 말에 망설임 없이 일어서는 강. 자신을 사랑하고 믿어주는 강의 모습에 차영은 용기를 내어 엄마를 만나러 가는데...

 

@ JTBC 제공

 

평가

이경희의 단점인 지나치게 올드한 스토리가 발목을 잡았다는 평이 많다. 그나마 주연 배우들 때문에 보던 사람들도 크게 혹평을 내렸는데 엄연히 멜로 드라마임에도 남녀 주인공 두명이 붙어있는 씬이 지나치게 적고 단독 분량 자체도 적으며 쓸데없이 조연 캐릭터들이나 단발성 등장인물의 에피소드에만 공을 들이는 괴랄한 전개로 이경희 작가의 필력이 완전히 맛이 갔다는 평이 많다. 대부분의 드라마들은 끝날때쯤 주연 캐릭터들의 비중을 늘려주기 마련인데 이 드라마는 마지막회까지 주연 두명의 분량은 주인공이 맞나 싶을 정도로 적다. 작가의 전작에서 지적받은 단점이 고쳐지긴 커녕 오히려 심화된 모습을 보며 시청자들은 한마음 한뜻으로 이경희 절필해를 외치고 있다.

 

시청률만 봐서는 평타는 친 성적이다. JTBC 드라마에서 4%면 성공작 반열에 들기도 한다. 최근 막장 치정극과 로코, 장르물이 범람하는 가운데 그나마 JTBC가 멜로 드라마를 꾸준히 시도를 하고 있기 때문에 어느 정도 희소성은 있는 편이다. 넷플릭스나 티빙에서도 K드라마가 로코나 장르물 위주라서 멜로 팬들에게는 단비 같은 역할을 한다. 또한 위의 언급대로 올드한 캐릭터와 이야기, 신파가 강조된 설정과 주연배우들의 비중 문제 등 멜로 작품으로의 평가는 낮지만, 호스피스 병동을 소재로 죽음을 앞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면에서 장점이 없는 것도 아니다. 또한 요리의 비중이 꽤 큰데 이점을 좀더 강조해서 살려냈다면 어땠을까 아쉽다. 차라리 멜로의 비중을 더 줄이고 호스피스 병동을 좀 더 메인에 두거나 정반대로 비중을 두었다면 더 좋았을 것이라는 아쉬움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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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 이야기

이경희 작가는 함부로 애틋하게 이후 3년만의 집필작이며, 이형민 PD와는 상두야 학교가자, 미안하다 사랑한다에 이어 세 번째 작업이며, 미사 이후 무려 15년만에 재회한다. 또한 강부자와 고맙습니다 이후 두 번째로 작업하게 되었다. 윤계상은 굿 와이프 이후 3년만에 드라마로 복귀하며, JTBC 출연은 라스트 이후 4년만이다.

하지원의 첫 종편 드라마 출연작이며, 병원선 이후 2년만에 드라마 출연이다.

장승조는 남자친구 이후 10개월만의 드라마 출연이며, JTBC 출연은 더 패키지 이후 2년만이다. 윤계상과 민진웅은 영화 말모이에 이어 이번에는 드라마로 재회하게 되었다.

 

@ JTB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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