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낭만닥터 김사부 1] _ 가치가 죽고 아름다움이 천박해지지 않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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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낭만닥터 김사부 1] _ 가치가 죽고 아름다움이 천박해지지 않기를

쌈장에빠진돼지 2023. 4. 12. 1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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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영일자 : 2016년 11월 7일 ~ 2017년 1월 17일 / 20부작

방영시간 : 월요일화요일 오후 10:00 ~

연출 : 유인식, 박수진

극본 : 강은경

제작 : 삼화네트웍스

출연 : 한석규유연석서현진김홍파진경임원희양세종장혁진 外

 

 

 

"가치가 죽고 아름다움이 천박해지지 않기를.." 

시인 고은이 쓴 편지글 중에 있는 말이다.

 

이 시대에 죽어가는 소중한 가치들, 

촌스럽고 고리타분하다고 치부되어져가는, 

그러나 실은 여전히 우리 모두 아련히 그리워하는

사람다운, 사람스러운 것들에 대한 향수들..

이 드라마는 바로 그런 가치와 아름다움에 대한 드라마다.

 

사람은 무엇으로 살아가는지, 

나는 지금 왜 이러고 살고 있는지... 길을 잃은 많은 사람들에게 

따뜻한 위로와 용기를 전할 수 있기를 바라며.

 

김사부
한석규
 
그의 본명 부용주. 
한 때 신의 손이라 불리었지만 지금은 스스로를 낭만닥터라 칭하며 은둔생활을 즐기고 있는 진짜 괴짜 의사. 이제 세상에서는 그를 김사부라 부른다.
부용주는 신속한 판단력과 대담함, 타고난 수술솜씨까지 외과의로서 가져야할 덕목들을 전부 겸비한 실력 있는 의사였다. 국내 유일무이한 실력까지 합쳐져서 97%라는 경이적인 수술성공률을 만들었다.
그랬던 그가 갑자기 병원을 떠난 건 한 생명의 죽음 때문이었다. 세상에 죽어도 되는 생명은 없다. 하지만 죽지 않는 생명도 없다.
 
의사는 신이 아니기 때문에 누구나 다 살릴 수는 없다.
그런데.. 그럼에도 그 환자는 분명 살릴 수 있었다. 
하지만 죽었다. 그 날부터 부용주는 수술대 앞에 설수 없게 된다.
 
김사부라는 평범한 별칭으로 돌담병원에 정착한 부용주는 그 곳에서 나름 평화롭고 행복한 생활을 보내고 있었다. 그랬는데...! 그의 인생으로 두 명의 떨거지들이 굴러 들어온 거다.
 
자의 반 타의 반.. 그 두 놈들의 스승 같은 사람이 되어보기로 한다. 이왕지사 시작한 거 어쩌겠나, 제대로 가르쳐보자. 그렇게 김사부는 그 두 놈을 자신의 수술방으로 불러들이기에 이르는데. 스승과 제자라는 개념자체가 희박해져가는 지금 세대에 그는 과연 진정한 스승으로서 그 두 사람을 깨우쳐줄 수 있을지.. 
그렇게 김사부는 그 두 녀석을 향한 무모한 도전을 시작하는데!
 

강동주
유연석
 
외과 전문의. 세상에서 수술이 제일 쉬웠던 의사.
잘났다! 지가 잘났다는 걸 누구보다 본인이 가장 잘 알고 있다. 나 말고 다른 사람의 일은 알고 싶지도 않고, 별 관심도 없다. 오로지 나, 내가 잘 되는 것에만 집중한다. 
 
흙수저로 태어났지만 금수저같이 살고 싶었다.
그래서 의사라는 직업을 선택했다. 내가 가진 거라고는 기억력 좋은 머리와 건강한 몸, 한 번 정하면 될 때까지 밀어붙이는 근성과 오기밖에 더 있나. 가난해서 이리 치이고 저리 밀리는 인생 따위 절대 안 살 거라고, 내 이름 석자로 뻐기고 누리고 대접받아가면서 그렇게 살 거라고, 그래서 의대에 입학한 뒤 본과 예과 6년 올수석에 수련의, 전공의를 거쳐 외과전문의 자격증을, 그것도 전국 1등이라는 성적으로 따낸다.
 
이미 수련의 시절부터 빠른 판단력과 손놀림으로 외과과장들로부터 인정을 받은 그였다. 거기에 전국 수석으로 전문의까지 따냈으니 이제 그의 앞에 펼쳐질 거라곤 거침없는 성공가도뿐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금수저들의 벽은 높았고 VIP 응급수술 기회가 찾아왔지만 실패하고 만다. 동주의 입지는 하루아침에 개털신세가 되고. 급기야 돌담병원으로 전출명령을 받기에 이르는데! 의대 6년, 인턴 및 수련의 과정 5년, 그렇게 총 11년을 오로지 자신의 성공과 출세 입신양명을 위해서만 죽어라 달려왔건만, 이렇게 하루아침에 모든 걸 잃고 쫓겨나게 되다니!
 
그렇게 자신의 인생 최대 위기를 맞이하게 된 동주는 방황 끝에 결국 돌담병원 문을 열고 들어서는데... 그 때까지 그는 전혀 알지 못했다. 거기서 그녀를 다시 보게 될 줄은..
 

윤서정
서현진
 
심장이 뜨신 열혈의사, 별명은 미친 고래.
"사랑을 모르는 놈 의사 가운 입을 자격도 없다.
사랑 없이는 진정한 치료가 있을 수 없다.
그래서 나는 단 한 순간도 사랑을 멈출 수가 없다.
사랑을 멈추는 순간 내 심장도 멈춰 버릴 테니까!“
 
서정은 누군가에게 인정받고 싶어서 죽어라 의사가 됐다. 서정은 죽어라 노력해야 겨우 남들만큼 따라가는 범재다. 적어도 민폐 의사만은 되지 말자가 그녀의 모토. 그렇게 몸이 부서져라 온 힘과 열을 다해 병원생활을 다져가는데, 그런 그녀의 눈에 어떤 츤데레 같은 놈 하나가 들어온다. 인턴 중에 항상 무리들과 어울리지 못한 채 혼자 겉돌던 녀석, 그런데 제법 실력은 있어 보이는 녀석, 바로 강동주다.
 
후배를 챙겨주자는 차원에서 슬쩍 치고 들어갔는데,
허 참! 고 녀석, 성질머리 한번 영 드럽게 쳐먹었다.
까칠하고 건조하기 그지없을 뿐 아니라 친화력 꽝! 말주변머리 완전 꽝! 그런 걸 또 쿨한 거라고 착각하는 어처구니 없는 재수 꽝! 안되겠다! 너 의사 되기 전에 사람부터 좀 되라! 그렇게 시작된 강동주 길들이기,
 
때론 유치하게, 때론 군대보다 더 빡세게 뺑뺑이를 돌리다가, 가끔 과하다 싶을 때 슬쩍 챙겨주기도 하고, 그렇게 어르고 달래가며 그 녀석의 안하무인적 결함들을 하나하나 고쳐가는데, 헐! 이건 또 뭐래? 그 녀석이 날 좋아한다고 덜컥 고백을 해버리네? 이러면 곤란한데..

돌담병원 사람들

 

여운영
김홍파
 
돌담병원의 원장. 
내과과장이자 소아과, 가정의학과를 맡고 있는 1인 3과 의사.
고지식하고 올드한 사고방식의 소유자에 모든 사고 체계가 입력된 매뉴얼대로 움직이는 고리타분형 인간. 한 번 입력이 된 원칙은 웬만해서는 바뀌지 않는다. 의사로서 신념은 강하지만 아내가 죽은 이후로 모든 것에 의욕을 잃은 뒤 지금은 다 쓰러져가는 돌담병원의 이름뿐인 원장직을 맡고 있다.
 

오명심
진경
 
돌담병원의 게슈타포, 무적철인 간호부장.
사북 출신의 그녀, 탄광촌에서 태어났고, 탄광촌에서 아버지를 여의었고 그리고 그 탄광촌에서 남편을 만났다. 뚝심 있고, 의리도 있는데다 간호사로서의 사명감까지 장착하셨다. 무뚝뚝하고 절대 허튼소리 안 하는 그녀지만, 한 번 입 바른 소리를 시작하면 한 시간 두 시간이고 설교가 멈추질 않는다. 여원장과 김사부를 꼼짝 못 하게 만드는 유일한 1人.
 

장기태
임원희
 
돌담병원의 행정실장. 
성품이 유약하고 귀도 얇고 우유부단한 스타일.
마음이 나쁜 건 아닌데 유혹에 약하다. (친구들의 말에 솔깃해서 투자금 명목으로 날린 돈만 억대에 이른다) 게다가 결단력도 없어서 누군가의 부탁을 거절도 잘 못한다. 언제나 책임지지 못할 부탁을 받아들고 고민하는 스타일.
 

남도일
변우민
 
식당주인. 프리랜서 마취과담당의. 송창식 덕후.
사람 좋고, 마음 따뜻하고, 허허실실하는 캐릭터.
하모니카 연주를 좋아하고 음식 만드는 걸 좋아해 
전 재산을 털어 식당까지 개업했지만 요리솜씨는 별로다. 평소에는 식당을 운영하지만, 돌담병원에 위급한 환자가 생길 때마다 열 일 제쳐두고 수술실로 뛰어가 마취를 담당하는 프리랜서 마취과선생이다.
 

우연화
서은수
 
돌담병원 미스테리한 직원. 
돌담병원에서 허드렛일을 돕고 있는 알바(?)녀.
이름과 나이 말고는 그녀에 대해 알려진 게 거의 없다. 돌담병원과 인연을 맺게 된 건 경찰이 극심한 영양실조로 쓰러진 그녀를 돌담병원으로 데려오면서 부터다. 병원비가 없어서 닥치는 대로 청소와 그 밖의 병원일들을 도맡았고 오명심의 눈에 띄면서 병원에서 월급을 받으며 지내고 있다. 
 

박은탁
김민재
 
돌담병원 남자 간호사.
돌담병원에서 오명심을 도와 다양한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병원에 갑작스럽게 입원하고 아무런 정보가 없는 연화에 대해 궁금증과 호기심을 갖고 있다. 

거대병원 사람들

도윤완
최진호
거대병원 원장.
의사로서의 실력은 뛰어나지 않지만 
출세를 위한 권모술수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본과시절, 그의 존재감은 같은 학부 동기들도 잘 모를 만큼 미미했다. 하지만 시간이 흘러 지금의 그는 거대병원의 원장이 되어 막강한 돈의 권력과 명예를 갖게 되었다.
 

도인범
양세종
 
거대병원장 도윤완의 아들이자, 동주의 친구.
싸가지도 없고, 남에 대한 배려같은건 할줄도 모른다.
자신이 금수저 인생을 살고 있음에 너무나 당당한 그,
하지만 잘난 아버지가 주는 혜택을 누리려면 그에 걸맞는 실력을 갖춰야했다.
 
아무리 노력해도 완벽주의자인 아버지를 만족시킬수 없었다. 그런 인범에게 동주는 눈엣가시 같은 존재였다. 배경 하나 없이도 능력좋고 뭐든지 잘해내는 강동주. 동주를 이기는 것이 곧 아버지의 인정을 받게 되는 길이다. 세상은 권모술수와 편법으로 이루어진다는 아버지의 가르침과 달리 죽어가는 환자를 손놓고 보고 있을만큼 심성이 나쁘지는 못하다. 귀찮은 일에 휘말리고 싶지 않지만 어느새 돌담병원에 깊이 들어와 있는 자신을 발견한다. 
 

송현철
장혁진
 
거대병원 외과과장.
없이 나고 자라 ‘사’자 직업이 주는 신분상승을 꿈꾸며 살아왔다. 간신히 아내의 족벌을 이용해 거대병원 성골은 아니어도 진골라인에 간신히 숟가락하나 정도 걸칠 수 있게 되었지만, 그는 자신의 존재가 항상 불안했고, 자신의 위치 때문에 언제나 전전긍긍했다.
한 때는 신의 손을 가진 부용주를 마음으로부터 존경했지만, 이내 능력치의 한계를 깨닫게 되면서 노선변경을 한다. 좀 더 쉽고 빠른 길, 능력보다는 줄타기로 자리보존 할 수 있는 그런 길. 그렇게 도원장의 눈에 들게 되었고, 도원장이 제안한 대리수술까지 떠맡게 되는데.
 

신회장
주현
 
정선 카지노 대부. 거대병원 재단의 숨겨진 실세.
현찰이 많기로 대한민국 열 손가락 안에 든다는 할배.
남대문에서 일수놀이 달러장사부터 시작해 검은 돈 세탁까지 돈이 되는 일이라면 안 해 본 일이 없다. 
정재계 유명인사들부터 조폭에 이르기까지 그의 고객명단에 이름을 안 올린 사람이 없을 정도. 그렇게 시대와 운을 잘 타고나 오늘의 숨은 재벌이 된 그는 지금은 정선 공기 좋은 곳에 살면서 카지노를 운영 중이다.

 

 

짜임새 좋은 의학, 휴먼, 드라마, 로맨스의 위력

첫화부터 동시간대 1위로 출발했으며, 최고 시청률과 평균 시청률 모두 2016년 SBS 드라마 1위 를 차지하였다. 드라마 제목처럼 시청률 추이가 매우 낭만적이다. 첫방에 비해 마지막 회까지 18%가 상승했다. 이는 드라마 자체 경쟁력이 크다는 것을 보여준다.

평균 시청률 20%까지 돌파했다. 1화부터 20화까지의 시청률의 평균 시청률은 약 20.4%. 그야말로 대박이 났다. 이는 자이언트 이후 6년만에 SBS 월화 드라마 평균 시청률 20%를 기록한 것이다.

낭만닥터 김사부 번외편 시청자수는 (닐슨코리아 전국 기준) 612만 5504명으로, 이로써 본방과 재방, 디렉터스컷, 스페셜 방송을 포함해 총 21회의 ‘낭만닥터 김사부’ 누적시청자수는 1억 280만 9397명을 기록했다.

 

시청률이 높은 만큼 말들도 많다.

등장하는 보호자들은 꼭 환자를 살려내라며 의사를 협박하고 얼굴이 침이 튀기도록 소리를 지른다. 현실에서 병원 내 진상 보호자들을 비꼬려 한 것일지도 모르겠으나 매 에피소드마다 이런 인물이 계속 등장하여 극의 구성을 난잡하게 만드는 지라 이에 염증을 느껴 시청을 포기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았을 것이다.

또한 김사부도 작가의 이런 성향을 피해갈 수는 없었는지 적지 않은 장면에서 핏대를 세우고 화를 목청이 터져라 낸다. 계속 그러다간 환자 수술은 커녕 자기가 먼저 쓰러져서 무지개 다리 건널지도? 메르스 환자 에피소드에선 이게 절정에 달해서 반말도 막 하고 이새끼 저새끼 소리도 한다.

 

그리고 돈 있는 사람이 돈 없는 사람을 밟는 이른바 '갑질(또는 갑의 횡포)'을 비판하려다가 이게 너무 지나쳐서 돈 많은 사람들 모두가 허영심에 빠진 사람들로 묘사되며 이런 인물들은 각 에피소드의 끝까지 평가가 반전되는 일이 없다. 지나치게 평면적이고 고전소설에서나 볼 법한 선악의 묘사는 보는사람들을 지루하게 한다.

 

또한 작중 병원에 오는 환자들은 하나같이 사연투성이로, 흔히 볼 수 있는 한국식 신파를 끌고 오는 경우가 대다수라 점차 시청자들의 공감을 얻을 수가 없다. 허구한 날 비슷한 레퍼토리로 매 에피소드가 흘러간다. 특히 환자의 아들이 돈이 없으니 치료 중단하라고 의사 멱살을 잡고 소리를 버럭버럭지르다가 그 보호자의 어머니가 와서 '이 불효막심한 놈아! 니 아버지가 너희 먹여살리느라 어찌나 고생을 했는데!'라고 말하는 장면은 말그대로 억지 감동이다.

 

혹자는 재미를 위한 드라마적 과장이라고 주장하기도 하나 꼭 현실성을 깔아 뭉개야만 극적 서사나 카타르시스가 살아나는 것이 아니다. 드라마는 당연히 다큐멘터리가 아니니 의학 드라마를 찍더라도 퓨전사극 마냥 과장된 연출을 할 수도 있다. 그러나 세세한 고증은 따지지 않더라도 극이 성립하기 위해 필요한 기본적인 극적 논리와 개연성만은 지켜야 제대로 된 이야기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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