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영일자 : 2015.11.06. ~ 2015.01.16. 20부작
방영시간 : 금, 토 오후 7시 40분
연출 : 신원호
극본 : 이우정, 이선혜, 김송희, 정보훈
제작 : tvN
출연 : 성동일, 이일화, 라미란, 김성균, 최무성, 김선영, 유재명, 류혜영, 이혜리, 고경표, 류준열, 박보검, 안재홍, 이동휘, 최성원 외
뜨겁고 순수했던, 그래서 시리도록 그리운 그 시절.
들리는가, 들린다면 응답하라,
나의 쌍팔년도, 내 젊은 날이여.
당신이 가장 행복했던 시절은 언제입니까?
386세대도 88만원 세대도 아닌,
그래도 아직은 기성세대로는 불리고 싶지 않은 한 여자가 있다.
대한민국에서 가장 많다는 1971년생. 마흔다섯의 성덕선.
덕선이 열여덟이던 1988년, 건국 이래 최고의 행사인 ‘서울 올림픽’이 열렸고
학력고사를 치르던 1989년, 베를린 장벽이 무너졌다.
대학에 입학하던 1990년, MBC 라디오 ‘배철수의 음악캠프’가 시작됐다.
누구에게나 내가 살아온 시대는 특별하기에 그날들을 선명히 기억한다.
월급날 아버지가 사오던 누런 통닭 봉투.
이불 깊숙이 아버지의 밥공기를 넣어 놓던 어머니.
온 가족이 도란도란 모여 앉아 보던 ‘한 지붕 세 가족’
앞집, 옆집, 뒷집 너나없이 나누고 살았던 골목 이웃들을 기억한다.
지나온 추억은 아련히 떠올라 밤잠을 뒤척이게 하고 오늘을 살아가는 발판이 된다.
<응답하라 1988>은,
우리가 보낸 시간에 관한 이야기이며
그 시절 청춘을 보낸, 그리고 지금의 청춘들에 보내는 위로와 격려다.
현재를 살아가고, 견디며, 잘 지내고 있는 모든 이들에게 보내는 연가,
계절의 봄처럼 짧았고 청춘처럼 찰나로 지나간 그 시절로의 여행을 떠날 것이다.
인물관계도
등장인물
(男‧은행원‧1944년생‧45세‧現 72세)
한일은행 만년대리. 직장에서는 근면성실. 얇은 월급봉투 탓에 집에서는 아내 잔소리에 시달리는 고달픈 가장이다. 서울에 올라온 지 한참이 지났지만, 전라도 사투리는 그대로다.
정 많고 사람 좋아, 거리에서 나물 파는 할머니를 그냥 지나치지 못한다.빚보증으로 전 재산을 날리고, 성균네 반지하방에 세 들어 살면서도, 월급날이면 백과사전전집부터 태교테이프까지 양손에 한 가득이다.
돈 없어 힘들고 서럽지만, 가족을 위해 묵묵히 애쓰는 든든한 버팀목. 성격이 급하고 무뚝뚝해도, 세 남매를 살뜰히 챙기는 정 많고 자상한 아빠다. 그 중에서도 막내아들 노을에 대한 사랑은 각별하다.
(女‧가정주부‧1944년생‧45세‧現 72세)
손이 커도 너무 큰 경상도 아줌마.
없는 살림에도, 한 번 요리를 했다하면 골목에는 잔치가 벌어진다.
가족들의 뒷바라지는 엄마의 몫.
새벽부터 남편과 자식들의 도시락 싸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매일같이 싸우는 두 딸을 떼어 놓느라 정신이 없고, 집안에는 항상 엄마 찾는 소리가 끊이질 않는다.
등록금, 수학여행비, 방위성금... 돈 들어갈 곳은 많은데, 우리집 불쌍한 건 모르고, 남 도와주기 바쁜 남편이 못마땅하다. 골목 아줌마들과의 수다가 스트레스를 푸는 유일한 낙이다.
(女‧서울대 2학년‧1968년생‧21세‧現 48세) 동일&일화의 첫째 딸
서울대학교 수학교육과 2학년 재학 중.
동일네 큰 딸. 집안의 자랑이자, 동시에 골칫거리다.
하고 싶은 것은 반드시 해야만 하는 성격으로,
화가 나면 물불 가리지 않는 다혈질.
부모는 물론, 그 누구도 말릴 수 없다.
신경질적이고, 까칠한 성격은 기본.
뜨거운 열정을 데모에 모조리 쏟아내고 있는 운동권 학생이다.
어려서부터 부모의 관심을 독차지한 독불장군이지만,
학생운동 하는 것만은 절대 비밀!
아빠가 알게 되는 날에는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른다.
덕선과는 항상 티격태격, 동생과의 싸움에서 져본 적이 없다.
학창시절 1등만 했던 보라는 무식한 덕선을 투명인간 취급한다.
(女‧쌍문여고 2학년‧1971년생 · 18세‧現 45세) 동일&일화의 둘째 딸
언니에 눌리고 동생에게 치이는 설움 많은 동일네 둘째 딸.
별명은 ‘특별히 공부 못하는 대가리’의 줄임말‘특공대’다.
999등, 꼴찌에 가까운 성적이지만, 성적 따윈 크게 신경 쓰지 않는 쿨녀 중에 쿨녀.
교과서보단 하이틴 로맨스에, 성적보단 외모에 관심 많은 유쾌발랄 낭랑 18세다.
공부만 빼면, 하고 싶은 것도, 좋아하는 것도 많다.
남다른 센스로 쌍문동에서 제일가는 패션 피플, 원조 ‘패피’다.
위아래 청청으로 맞춰 입고, 테이프로 쌍꺼풀 만드느라 거울 앞을 떠나질 못한다.
끼도 많고 흥도 많아, 말도 안 되는 춤사위로 친구들의 배꼽을 쏙 빼놓고,
주인집 아저씨 성균의 개그 파트너로, 이 골목 분위기 메이커다.
하지만 집에선 그저, 차별과 핍박 속에 힘겹게 살아가는, 대한민국 대표 둘째 딸이다. 평생 언니가 입던 옷만 물려 입었다. 신발, 가방 할 것 없이 죄다 언니가 쓰던 것들뿐이다. 살림에 심부름은 온통 둘째 콩쥐의 몫이지만, 맛난 것도 좋은 것도 새 것도 둘째를 위한 건 하나도 없다.
세상에서 제일 꼴 보기 싫은 건 언니 성보라다.
뭐만 했다 하면, 가재미눈을 해서 째려보질 않나, 멍청하다며 자존심을 건들고.
언니 화장품이나 옷에 손대는 날엔... 자매관계에선 상상하기 힘든 폭력과 욕설을 퍼붓는다. 당하는 것도 하루 이틀이지! 큰맘 먹고 “야! 니가 뭔데!”라고 대들어보지만... 역시나 돌아오는 건 언니의 주먹뿐이다.
하지만, 설움 많은 덕선에게도 드디어 광명이 비추나니...
바로 그 이름도 설레는‘첫사랑’이 찾아 온 것이다. 그것도, 한 동네 사는 소꿉친구를
상대로 일생 일대 최초의 사랑, 첫사랑이 시작 된 것이다.
(男‧쌍문고 1학년‧1972년생‧17세‧現 44세) 동일&일화의 막내 아들
동일네 귀한 막내아들. 얼굴은 최강 노안.
어른들과 함께 있어도 전혀 어색하지 않는 액면 40대의 외모다.
부모의 귀여움을 한 몸에 받고 자랐지만, 기센 누나들 사이에서는 그냥 ‘쫄보’.
누나들이 싸우는 날엔, 양쪽의 눈치를 보느라 바쁘다.
그래도 언제나 동일의 특별대우를 받는 하나뿐인 아들이다.
365일 위아래 프로월드컵 츄리닝. 질풍노도의 사춘기를 보내고 있지만,
심성이 곱고 착해서 주변의 속을 썩이는 일이 없다.
(男‧금성전자 대리점 운영‧1944년생‧45세‧現 72세)
동일네 셋방 집주인.
하루아침에 졸부가 됐지만, 낡은 금성전자 점퍼를 매일 입고 다니며 돈 쓸 줄 모르는 짠돌이. 네 가족이 먹을 귤을 달랑 네 개만 사와서 아내에게 항상 구박 받는다.
골목에서 유일하게 덕선만 인정하는 분위기 메이커다. 덕선과 개그 콤비. 개그강박증이 있어, ‘유머 1번지’부터 ‘쇼 비디오 쟈키’까지, 개그프로그램의 유행어를 모두 섭렵. 가족도 외면하는 개그에 웃어주는 덕선이 고맙다.
골목 최고 부자답게 포니 자동차와 고가의 캠코더를 소유.
고향에서 상경한지 한참 지났지만, 아직도 경상도 사투리가 남아있다.
가족들의 눈치를 보는 소심남. 그래도 개그 본능은 절대 멈추지 않는다.
(女‧가정주부‧1943년생‧46세‧現 73세)
시원시원하고 화끈한 여장부.
소심한 성균이 못마땅하지만, 그래도 연하 남편을 살뜰하게 챙긴다.
남편의 정력에 집착해서, 집에는 몸에 좋다는 보양식이 넘쳐 난다.
호피 마니아. ‘치타 아줌마’로 불리며 골목 아줌마들을 이끄는 리더이자 큰 형님. 야한 농담을 서슴지 않고, 동네방네 모르는 일이 없는 소식통이다. 돈 빌려달라는 부탁을 거절한 적 없고, 골목 사람들을 가족처럼 잘 챙긴다.
말없이 무뚝뚝한 정환과 6번째 입시를 준비하는 정봉이 답답하지만,
없던 시절에 잘 챙겨주지 못한 것이 항상 미안하다.
자유방임 교육 철학의 소유자. 강원도 출신으로 평소에는 서울말을 쓰다가, 흥분하면 어김없이 강원도 사투리가 나온다.
(男‧대입 6수생‧1965년생‧24세‧現 51세) 성균&미란의 첫째 아들
대입학력고사 6수생. 성균네 큰 아들이자 큰 걱정거리.
배우고 싶은 것도, 하고 싶은 것도 많은 ‘하고잡이’.
우표수집, 오락실 게임, LP판 등 좋아하는 것도 참 많다.
최근에는 전화번호부를 정독 중.
유일하게 안 빠진 것이 바로 공부. 정작 본인은 입시 스트레스에 무감각하다.
사회성이 떨어지지만, 좋아하는 것이 생기면 무서운 집중력을 발휘한다.단, 그 지속 시간이 매우 짧은 것이 단점.
호돌이 티셔츠를 즐겨 입고, 밥에 마요네즈와 마가린을 비벼먹는 특이 식성을 갖고 있다.
남에게 크게 도움은 안 되지만, 그렇다고 피해도 주지 않는다.
겉으론 건강해 보이지만, 정봉은 열두 살에 열병을 앓고 심장병에 걸렸다. 가난한 집안 사정으로 열세 살에 첫 수술을 받았고, 10년에 한 번씩 재수술을 받는다.
하지만, 수 십년간 정봉의 아픈 심장만큼 쓰라린 가슴으로 살아온 성균과 미란을 위해 정봉은 오늘도 더 밝고, 더 씩씩하게 하루를 시작한다.
하루가 멀다 하고 좋아하는 게 바뀌는 정봉이지만, 89년 이른 겨울, 평생을 받쳐 몰두하고 싶은 걸 발견했다.
세상에서 가장 궁금하고 알고 싶은 그녀. 바로 덕선의 친구 미옥이다.
뒤늦게 찾아온 운명 같은 사랑에, 정봉의 심장은 그 어느 때보다 쿵쾅대고 있다.
(男‧쌍문고 2학년‧1971년생‧18세‧現 45세) 성균&미란의 둘째 아들
세상만사에 불만 많고 까칠한, 성균네 둘째 아들.
축구에 죽고 사는 철딱서니 없는 축구빠, 골목에선 그냥 개. 개정팔로 불린다.
매사에 불만 많고 투덜대느라 한 번에 YES 하는 법이 없다. 실컷 딴지걸고, 욕하고, 까칠하게 굴고 나서야, 결국엔 못 이기는 척 해 주는 전형적인 나쁜남자 스타일.
집에서도 별반 다르지 않는, 까칠하고 시크한 아들이다. 부모님과의 대화는 “예, 아니오, 몰라요”가 전부일 정도로 말이 없고 무뚝뚝하다.
말투부터 행동까지 까칠하고 건방진 정환이 유일하게 웃는 순간은, 축구할 때다. 이 세상 최고의 여신! 이미연 누나도 축구만큼 좋진 않다. 쉬는 시간에 도시락을 까먹고, 점심시간엔 마라도나에 빙의해 운동장을 뛰어다닌다. 축구 실력에 따라 좋은 사람과 나쁜 사람을 구분하는, 단순한 뇌의 소유자다.
축구로 다져 온 집중력과 남다른 승부욕 때문인지, 의외로 학교 성적이 좋다. 멀쩡한 허우대에, 운동도, 공부도 잘하니, 주변 학교 여학생들에게 인기가 좋을 듯 하지만... 아무래도 성격, 그 개 같은 성격이 문제다.
그래서 여자사람 친구는 18년 지기 덕선뿐이다.
매일 괴롭히고 못살게 굴면서도,
없으면 허전하고, 안 보이면 궁금하니... 참 이상한 일이다.
(女‧가정주부‧1946년생‧43세‧現 70세)
골목 아줌마들 중 막내.
억센 경상도 사투리와는 달리, 눈물 많고 애교 많은 천생여자다.
흥이 넘쳐나 언제 어디서나 노래 부르기를 좋아한다.
동네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에 관심 많고, 참견하기 좋아하는 오지라퍼.
남편을 여의고, 홀로 선우와 어린 진주를 키우고 있다.
비밀 없이 친구처럼 다정한 아들 선우가 고맙고, 또 미안하다.
치명적인 단점은 최악의 요리 실력. 하지만 정이 많아 음식 나눠먹는 것을 좋아해
이웃들을 곤란하게 만든다. 자신의 요리가 어느 정도 수준인지 아직까지 모른다.
주위 사람들은 선영의 음식을 불평 없이 먹는 선우와 진주가 신기할 정도.
(男‧쌍문고 2학년‧1971년생 · 18세‧現 45세) 선영네 첫째 아들
쌍문고등학교 전교회장이자 쌍문동 골목 모든 엄마들의 워너비 아들.
친구에게도 선생님에게도 모두 인기 많은 젠틀맨으로. 또래 남자 애들에게선 절대 찾아볼 수 없는 다정하고 살가운 성격의 소유자다.
원리원칙이 확실해, 누가 시키지 않아도 스스로 짜놓은 계획표를 칼같이 지키고,
깔끔한 성격 탓에 방이며 독서실이며 한 치의 흐트러짐 없이 정리한다.
하지만 껌딱지 친구들에 비해 조금 어른스러울 뿐, 그들과 어울릴 땐 영락없는 18세 고딩이다. 쓸데없는 장난에 승부욕을 불태우고, 19금 영화를 보러가자면, 못 이기는 척 따라나선다.
무뚝뚝한 정환과는 달리, 집에서도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하는 순둥순둥 착한 아들로, 때론 딸처럼 엄마에게 모든 비밀을 털어 놓고 공유한다.
하지만, 사실 선우에겐 엄마에게도 말하지 못한 비밀이 하나 있다. 그건 바로...
18년 동안 한 골목에서 자라 온, 덕선의 언니, 보라를 짝사랑 하고 있다는 것.
사람들은 알지 못하는, 보라의 따뜻하고 어른스러운 모습을 본 그 날 이후,
선우도 모르는 사이에, 그 고마움은 사랑으로 바뀌어갔다.
그리고 이제, 지독한 짝사랑을 끝내고 보라에게 고백하려 한다.
연하의 남자 그리고 친구의 언니...
시작부터 쉽지 않아 보이지만, 선우는 이 사랑을 선택했고,
이젠 보라의 결정만이 남았다.
(女‧1983년생‧6세‧現 33세) 선영네 막내 딸
선영네 늦둥이 막내 딸.
골목 사람들의 귀여움을 독차지. 아직까지 모든 것이 신기하고 새롭다.
특기는 ‘어린이 명작동화’, ‘달려라 하니’ 등 만화 주제가 부르기다.
아빠에 대한 기억보다 오빠에 대한 기억이 더 많고,
세상에서 선우를 제일 좋아하는 오빠바라기.
손에 잡히는 물건은 죄다 제 것처럼 가지고 논다.
잠시도 가만히 있지를 못 하고, 골목 아저씨와 아줌마들을 잘 따른다.
(男‧금은방 운영‧1944년생‧45세‧現 72세)
금은방 ‘봉황당’을 운영하며 홀로 택이를 키우고 있다.
만화 둘리에 나오는 ‘고길동’과 머리 스타일이 비슷해 별명도 ‘고길동 아저씨’.
무뚝뚝함과 근면성실의 대명사로, 매일 같은 시간에 골목을 쓸고 가게 문을 연다.
아내가 죽고 쌍문동으로 이사를 왔다.
자신과 아들을 가족처럼 챙겨주는 이웃 사람들이 참 고맙다.
덕분에 냉장고에는 반찬이 떨어지지 않는다.
단벌 신사. 매사에 철두철미한 원칙주의자다.
아들이 엄청난 돈을 벌어 와도, 자신을 위해서 돈 쓰는 일이 없다.
주변에서는 아들 덕에 호강한다지만, 너무 일찍 어른이 된 택이가 안쓰럽다.
그래도 다행이다. 택이 곁에 골목 친구들이 있어줘서.
(男‧천재바둑기사‧1971년생 · 18세‧現 45세)
골목 금은방 ‘봉황당’집 외동아들.
바둑계의 돌부처로 불리는, 대한민국 국보급 바둑기사다.
11살에 프로에 입단, 13살에 세계최연소 타이틀 획득 이후, 88년 현재까지 바둑 랭킹 1위, 상금 1위의 자리를 지키며, 최고의 바둑천재로 불린다.
불과 15세의 나이에 스승을 꺾는 파란을 일으키며 바둑계의 신흥강자로 떠올랐다.
타고난 천재성과 무서운 집중력, 가혹하리만큼 자신을 채찍질하는 피나는 노력으로 국내는 물론, 중국, 일본의 고수들을 꺾으며 최고의 자리에 올랐다.
바둑의 신으로 불리는 택. 하지만 쌍문동에선, 신 보단... 등신에 가깝다.
목소리 듣기가 힘들 만큼 말수가 적고, 멍하니 넋 놓고 있느라, 혼자 뒷북치기 일쑤다. 라면도 못 끓여, 신발끈도 못 묶어... 할 줄 아는 거라곤 오직 바둑 뿐이니... 골목 이웃들에겐 언제나 돌봐주고 챙겨줘야 할 고길동 아저씨네 희동이로 불린다.
친구라고는 한 동네에서 같이 자라온, 정환, 선우, 동룡, 덕선. 네 사람 뿐이다.
대회 상금을 받아올 때마다, 한턱 쏘라고 조르고,
해외로 대국을 갈 땐 양주 한병 사오라며 항상 택을 귀찮게 한다.
그래도 언제나 형처럼, 누나처럼 택의 곁을 지키는 그들이 있어
외롭고 아픈 마음을 웃음과 행복으로 치유할 수 있었다.
바둑판 앞에 앉았을 때 모든 걸 잊을 수 있었다. 아무 감정 없는, 그 시간이 좋았다.
하지만 언제부턴가, 황무지 같았던 그 마음에도, 따뜻한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그 사람 생각만으로도 기분이 좋고, 보기만 해도 웃음이 난다.
처음으로, 바둑판이 아닌 그녀가 사는 진짜 세상으로 나가보고 싶어졌다.
(男‧쌍문고 교사‧1941년생‧48세‧現 75세)
쌍문고등학교 학생주임이자, 동룡이 아빠.
거침없고 화끈한 성격에, 한 번 걸리면 끝장을 보는 호랑이 선생님이다.
골목에서 일어나는 일이라면 발 벗고 나서는 의리파.
성격답게 자녀교육에도 엄격하고 무슨 일이든 허투루 넘어가는 법이 없다.
전교생 잘 가르치는 것 보다, 아들 하나 간수하기가 더 힘든 아빠. 아내와 맞벌이를 하는 탓에 잘 챙겨주지 못해 미안한 마음이 들다가도, 공부는 안하고 놀러만 다니는 동룡을 보면 가만히 둘 수 없다.
(男 ‧ 쌍문고 2학년 ‧ 1971년생·18세 ‧ 現 45세)
형만 4명인 아들부잣집 막내.
춤으로 학교를 평정한 쌍문동 박남정. 골목에선 도롱뇽으로 불린다.
소방차, 박남정 댄스부터 바비브라운의 토끼춤까지 못 추는 춤이 없다. 영어 단어 하나 제대로 못 외우지만, 한 번 본 춤은 그대로 따라 추는 타고난 춤꾼! 뿐만 아니라, 예쁜 여고생 출몰 지역, 빨간 비디오, 영화 매춘 상영극장 등 그쪽(?) 정보에는 귀가 밝아 친구들 사이에서 정보통 역할을 톡톡히 한다.
그러니 학교 성적은 말할 필요도 없이, 꼴찌. 1000등이다. 과하게 낙천적인 성격 탓에, 대학은 포기한지 오래... 공부엔 전혀 뜻이 없다.
4명의 형들과 같이 자라서 인지, 보고 배운 인생지식이 풍부하다. 그래서 친구들은 고민이 생길 때면 제일 먼저 동룡도사를 찾아온다. 엄마가 왜 화났는지, 여자들은 왜 그런 행동을 하는지, 아빠를 위로하는 방법 등 심오한 문제들에 명쾌한 해답을 제시해 준다.
골목에선 유일한 맞벌이 가정이라, 집에 혼자 있는 시간이 많다. 다른 친구들처럼 엄마가 세심하게 챙겨주지 못해서인지, 거의 매일 공갈티를 입고 다닌다. 그래도 외롭진 않다. 평생 나와 함께 해 줄 선우, 정환, 택, 그리고 덕선이 있으니까!
그 외의 인물들 _ 쌍문여고
(女‧쌍문여고 2학년‧1971년생‧18세‧現 45세)
이름 장미옥, 별명 장만옥.
덕선의 단짝 친구, 쌍문여고 최초의 교정기 착용녀.
교정기 때문에 혀 짧은 소리가 나지만, 이래봬도 부의 상징이다.
친구들의 연애 상담사. 정작 본인은 연애 경험 無.
(女‧쌍문여고 2학년‧1971년생‧18세‧現 45세)
이름 왕자현, 별명 왕조현,
‘천녀유혼’ 왕조현과 이름은 비슷하지만, 얼굴은 정반대.
쌍문여고 하이틴 로맨스 보급책.
공부에는 관심이 없고, 오로지 춤과 연애 소설에만 빠져있다.
신원호 PD의 응답하라 시리즈 3번째 작품
tvN에서 2015년 11월 6일부터 2016년 1월 16일까지 방영한 드라마로, 응답하라 시리즈의 세 번째 작품이며, 1988년 서울특별시 도봉구 쌍문동에 위치한 금은방 "봉황당" 주변 골목을 배경으로 온 가족이 함께 볼 수 있는 따뜻한 가족 이야기를 그렸다. 더불어 같은 골목에서 크고 자란 다섯 소꿉친구들의 사랑과 우정을 그렸다.
전작인 응답하라 1997, 1994 시리즈의 대성공 이후, 1990년대를 배경으로 했던 전작들보다 더 이전의 1980년대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아이돌 1세대 팬의 이야기를 다룬 응답하라 1997과 1994년도 농구대잔치 붐을 소재로 삼은 응답하라 1994에서는 주요 인물들의 러브스토리와 여주인공의 남편찾기를 중점적으로 이야기를 풀어갔다면, 응답하라 1988에서는 여주인공의 남편찾기는 그대로 이어가면서 다른 서브 조연들의 비중이 늘고 가족 이야기가 전작들보다 더욱 중점적으로 다뤄졌다.
방영 당시엔 비지상파 드라마 역사상 최고의 흥행작이 된 작품이라고 봐도 과언이 아니었고, 후에는 쓸쓸하고 찬란하신-도깨비, SKY캐슬이 차례로 이 작품의 시청률을 깨고 비등비등한 파급력을 보여주며 빅 히트를 쳤다.
신원호 PD가 응답하라 시리즈 3번째 작품의 주인공
기획을 발표할 당시 캐스팅과 관련해서 어떤 배우들이 출연을 하는지에 대하여 소문이 많았다. 제일 먼저 응답하라 시리즈의 페르소나인 성동일과 이일화의 출연이 확정 되었고, 전작의 삼천포역의 김성균 역시 다시 호흡을 맞춘다. 이외에도 라미란이 김성균과 부부로 출연한다고 하였고, 여주인공 후보로는 혜리, 한그루 등이 오르내렸다.
2015년 5월 18일 제작진은 공식 캐스팅을 발표했는데, 여주인공으로 캐스팅된 혜리에 대해서는 전작 팬들의 부정적인 평가가 많이 나돌았다. 무엇보다 응답하라 시리즈의 1대 주인공인 정은지와 2대 주인공인 고아라의 연기력이 넘사벽이라 비교가 될 수밖에 없었다. 게다가 혜리가 이전까지 출연했던 다른 작품에서 보여줬던 연기가 약간 불안정했고, 캐릭터도 그다지 인상깊지 않았었기 때문에, 과연 혜리가 히트작인 응답하라 시리즈의 세 번째 주인공으로 인상깊은 활약을 할 수 있을까에 대해 시작 전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았다. 그러나 응답하라 시리즈의 연출자인 신원호 PD가 캐스팅 오디션 때 혜리가 보여준 연기가 주인공 캐릭터에 잘 부합해서 캐스팅했다고 한다. 초반 진행된 시점에서는 '이 정도면 그럭저럭 좋다'는 반응에서 중반으로 갈수록 확실히 방송 전과는 반응이 달라졌다. 나머지 배우들의 연기력 평가도 좋은 편이며, 특히 혜리의 연기가 본인인지, 주인공 덕선이인지 구분을 못할 만큼 혼연일체의 연기를 선보이면서 많은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돌이켜보면 응답하라 1997은 워낙에 기대가 없던 작품이라 아이돌 출신 정은지가 까일 일도 없었지만, 첫 작품이 인기를 얻은 이후 속편인 응답하라 1994에 고아라가 캐스팅되었을 때도 "다 된 밥에 SM 뿌리기"라며 극딜을 당했으나, 정작 케이블 드라마 최초 평균 시청률 10%를 달성하며 호평 속에 끝났다. 아이돌에 대한 불신인지, 응답하라 제작진에 대한 불신인지, 이번 응답하라 1988 캐스팅에 혜리가 등장할 때에 네티즌들은 '정은지, 고아라의 연기력을 감당할 인재가 아니라며' 또 극딜을 시전했으나, 일각에서는 매번 여주 캐스팅은 극딜만 하는 것에 자조적인 분위기도 존재했다.
사실 응답하라 1997과 응답하라 1994가 케이블 드라마로선 보기 드물 만큼의 대성공을 거두었기 때문에 제작진이 맘만 먹는다면 이름값있는 거물급 배우들을 부르는 것도 어렵지 않았겠지만, 이번에도 잘 알려지지 않은 얼굴들을 기용한다는 원칙을 그대로 지켰다. 주요 캐스팅이 완료됐을 때 가장 지명도가 높았던 배우는 선우역의 고경표였는데, 그것도 영화나 드라마로 지명도가 높아진 게 아니라 SNL Korea의 출연 덕분이었다. 그나마 여주인공인 성덕선 역의 혜리가 촬영 시작 얼마 전 진사로 지명도를 확 끌어올렸지만, 밑 항목에서도 나오듯 혜리는 외려 이 때문에 캐스팅에서 탈락할 뻔 하기도 했다.
물론, 캐스팅된 배우 모두 경력이나 지명도는 약하더라도 연기력 만큼은 관계자들 사이에선 확실하게 인정받았던 건 사실이다. 그래도 응답하라 시리즈가 일반적인 드라마에 비하자면 지나치다고 할 수 있을 만큼 배우의 이름값이나 지명도에 신경을 쓰지 않는 것 역시 사실이다. 아마도 이런 다른 드라마에 비한다면 특이하다고 해도 좋을 캐스팅 원칙이 유지되는 것은 제작진들이 그만큼 대본과 제작의 완성도를 자신한다는 의미라고 보는 게 맞을 것이다. 배우들의 이름값이나 얼굴값에 기대지 않더라도 충분히 재미와 시청률을 뽑아낼 수 있는 완성도 있는 좋은 이야기를 만들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기에, 제작진이 원하는 연기력만 가지고 있다면 그 누구라도 캐스팅 가능하다는 원칙을 지켜나가는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이번 1988 역시 대히트를 기록하면서 제작진의 선택은 여전히 틀리지 않았음을 증명했다.
이 드라마 역시 시청률 공약을 했다.
첫 방송 직전에 주요 배우들을 모아 놓고 진행했던 V앱 영상에서 시청률 8%가 넘으면 여자 배우들이 남자 고등학교 한 곳를 방문하기로, 시청률 10%가 넘으면 남자 배우들이 여자 고등학교 한 곳을 방문하기로, 시청률 18%가 넘으면 남녀 주요 배우들이 1988년의 의상을 입고 쌍문동 혹은 추후 결정되는 장소에서 팬 사인회를 열기로 공약했다. 15화 방송에서 마침내 순간 최고시청률이 18.3%를 찍음으로써 모든 공약이 실현 가능해졌다. 최종회에서 평균 시청률 19.6%를 기록하며 케이블 자체 최고 시청률을 달성했다. 본 방송인 1화부터 20화까지의 순간 최고시청률의 펑균은 15.24%, 평균 시청률의 평균은 13.12%다. (0화, 스폐셜 시청률을 제외한 순수 본편 방송 시청률 평균)
흥행
첫 방송에서 6%의 시청률을 마크했으며, 검색 순위 상위권에 랭크되고 SNS에서도 수많은 이야깃거리가 되는 등 좋은 시작을 보였다. 특히 회가 거듭될수록 응답하라 시리즈 특유의 재미도 선사하면서 젊은 층에서도 크게 호응을 얻고있다. 심지어 과거 유행어였던 '아이고 김사장' 과거 유행어가 대중화가 되다 못해 광고까지 나올 정도다.
시청률 10%는 극 초반에 이미 돌파했고, 응답하라 1994의 최고시청률 기록도 역시 돌파했으며, 14화 시점에서는 무려 16%라는 경이적인 시청률을 기록하였다. 지상파 드라마와 직접 경쟁한다는 점과, 케이블 채널임을 감안해 유료 채널 보정을 고려하면 그야말로 초대박이다. 토요일 한정이긴 하지만, 동 시간대 주말 드라마의 끝판왕인 KBS 주말드라마가 방영된다는 점에 주목하자. 17화 시점에서 최고시청률 20%를 경신했다. 평균 시청률 또한 고공 행진하면서 슈퍼스타K2가 가지고 있었던 역대 케이블채널 최고 평균시청률 기록을 갈아치웠다.
또한, 전작들에 비해 OST들의 약진도 주목할 만한데, 오혁의 <소녀>나 이적의 <걱정말아요 그대> 등이 주요 음원 차트를 휩쓸었다. 이 작품이 무엇보다 대단한 것은 전세대에게 어필했다는 점이다. 2010년대 이후로는 세대간의 소비미디어 차이가 두드러지는데, 응팔은 상관없이 전 연령대에 걸쳐 사랑을 받았다.
신조어 탄생
디시인사이드 응답하라 1988 갤러리를 비롯하여 인터넷 상에서 다양한 신조어가 등장했다. 해당 용어들은 본 항목 및 하위 항목에서 많이 쓰이기도 하므로 편의를 위해 이곳에서 정리한다.
어남류: (1) "어차피 남편은 류준열"의 준말. 초반부터 전개상 남편일 확률이 가장 높아보였던 김정환 역의 배우 류준열의 이름을 붙여 만들어졌다. 본 드라마와 관련하여 가장 처음 만들어진 신조어이기도. 비슷한 말로 결남류(결국엔 남편은 류준열), 딱정남(딱 봐도 정환이가 남편) 등이 있다. 처음에는 응답하라 1988 1화 방영 후 일부 사람들 이 전작과 전전작의 남주인공 캐릭터 유형이 유사한 정환이 남주인공일 거라며 무의미한 남편싸움을 방지하기 위해 사용하기 시작하였다. 하지만 단어가 온라인과 오프라인 여기저기로 퍼지면서 어느 순간 최초의 의미가 변질되고, 극이 끝난 시점에서 이 인식이 많은 시청자에게 뿌리깊게 박혀 스토리 라인을 제대로 보지 못하게 눈을 가렸다. (2) "어쩌다보니 남편이 류동룡"의 준말. 택과 정환 모두 덕선과의 러브라인을 좀체 진행시키지 못하자 분노한 일부 갤러들이 들고나온 신조어.
어남택: "어차피 남편은 택이" 의 준말. 어남류라는 말이 퍼지기 시작하자 그에 반발하여 생겨난 말로, 6화 이후 최택의 러브라인이 생겨나고, 택이가 남편일 것이라는 복선과 증거들이 등장하면서 신빙성을 더해갔다. 유사한 말로 애남택(애초에 남편은 택이), 처남택(처음부터 남편은 택이) 등이 있다.
선택커플(파생어: 선택러): 메인커플. 성덕선과 최택에서 한 글자씩 따와 만든 용어. 이들이 부부가 되기를 바라는 이들을 "선택러"로 부른다. 슬로건: 사랑아 선택해.
선보라(파생어: 선보라러): 서브커플. 성선우와 성보라 커플을 칭하는 용어. 극의 한 테마인 "덕선이 남편 찾기"보다는 또 다른 테마를 가지고 있는 선우와 보라 커플에게 꽂힌 이들을 "선보라러"로 부른다. 슬로건: 선보라 우리의 자랑이어라.
무선커플: 서브커플. 최택의 아버지 최무성과 성선우의 어머니 김선영 사이의 중년 로맨스가 본격 시작되면서 이들을 칭하기 위해 만들어진 용어. 슬로건: 전화는 유선! 사랑은 무선!
만봉커플: 김정봉과 장미옥(장만옥)에 한 글자씩 따와 만든 용어.
개떡커플(파생어: 개떡러): 김정환(개정팔)과 성덕선에서 한 글자씩 따와 만든 용어. 이들이 부부가 되길 바라는 이들을 "개떡러"라고 부른다.
웬열: 신조어라기보다는 예전의 유행어를 밈으로 밀어주어 부활시킨 경우. 해당 항목 참조.
무레기: 최무성의 '무'와 전작 응답하라 1994의 남주 '쓰레기'를 합성한 단어. 9화에서 드러난 무성의 반전 모습에 반한 이들이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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