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읽고 주인공이 앓고 있는 "감정표현 불능증"(감정을 구분하기 힘들고 신체 감각 분열이 잘 이루어지지 않는 증상)이 궁금해 편도체에 대해 찾아보았는데, 편도체는 뇌에서 감정을 담당하고, 공포는 편도체가 작거나 없으면 잘 느껴지지 않는다고 한다. 또한 편도체에 문제가 있으면 지능도 덩달아 안좋아진다고 한다.
책을 읽으면서 주인공의 감정표현 불능증 때문에 일어나는 일들을 아무리 이해하려고 해도 잘 이해할 수 없었다. 처음엔 눈앞에서 자신에 사랑하는 가족들이 끔찍하게 살해당하고 있는데, 분노와 슬픔이라는 감정을 느끼지 못한다는 것이 말이 안된다고 생각했지만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주인공의 생각과 감정이 이해되었다.
그 일이 있고난 후 주인공의 할머니는 돌아가셨고, 엄마는 식물인간이 되었다. 그 뒤로 주인공은 엄마와 친하게 지내던 건물주의 도움으로 홀로서기를 시작한다.
고등학생이 된 주인공은 건물주의 도움으로 학교를 다니게 되었는데, 학교에서 곤이라는 아이를 만났다.
곤이는 어릴때 실종되어서 입양되 사는 감정표현이 서툴고 화가 많은 아이 이다. 곤이와 주인공의 사이는 좋지 못했고, 곤이는 감정을 못느끼는 주인공을 괴롭힌다. 하지만 주인공은 그런 곤이에게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곤이는 주인공을 괴롭히다 지쳐서 괴롭히는걸 그만두고 주인공과 나쁘지 않게 지냈다. 주인공은 그런 곤이를 통해 감정연습을 하기 시작했다.
그러던 어느날 제주도 수학여행에서 반아이들끼리 간식사려고 모아둔 돈이 사라졌는데, 그 돈봉투가 곤이의 가방에서 발견되었고, 반친구들은 모두 곤이를 의심했다. 자신의 아버지 조차도 믿어주지 않아 큰 절망감에 빠진 곤이는 집을 나왔다.
돈을 훔친것이 곤이가 한 짓이 아니라고 밝혀졌지만 그땐 이미 곤이가 집을 나온 후 였다. 주인공은 사라진 곤이를 찾아 나선다. 곤이를 찾아나선 주인공은 어두운 골목에서 얼굴에 멍이든 곤이를 발견하고 대려가려 하지만 그걸 지켜보던 곤이의 친한 형(소년원에서 만난 형)은 곤이를 그냥 보내주지 못한다며 주인공을 마구때렸다. 죽도록 맞은 주인공은 칼에 찔리게 되고 눈을 떠보니 병원이였다. 그 순간 주인공은 무언가를 느끼게 되었고, 그것은 감정이였다. 아픔인지 슬픔인지 기쁨인지 외로움인지 몰랐지만 무언가를 느꼈다. 그리고 한참뒤 주인공이 거의 다 나아질때 쯤 주인공의 엄마가 깨어났고, 주인공과 주인공의 엄마는 한참을 울었다.
이 책은 많은 사람들이 알겠지만 아주 유명한 책이다. 처음엔 왜 유명한지 몰랐지만 책을 읽어보니 알것같았다. 선천적으로 감정을 느끼지 못하는 주인공과 어려서부터 사랑을 많이받지 못한 곤이는 서로 좋은 친구가 되고 믿음과 신뢰를 주며 서로 성장하며 변하는 좋은 책이였다. 이 책을 읽고 나도 저런 나의 아픔까지 도와줄 친구가 있을까? 아니면 생길까? 하는생각 들었고 만약 내가 감정표현 불능증을 앓고 있더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 작품이였다.
얼마전 고양아람누리 새라새극장에서 '아몬드''라는 연극이 진행되었다.
극단청년단 제작하였고, 고양문화재단과 극단창년단에서 주최하는 연극으로 김마로, 김수지, 안현호, 오현서, 전중용 배우가 출연하였다.
아몬드라는 책이 연극으로 어떻게 표현이 가능할까? 처음엔 의문이 많았다. 연극으로 표현이 될 수 있을까? 관객들에게 어떻게 전달이 될까? 라는 궁금증에 연극을 보게 되었는데, 정말 너무 책과 똑같이 연출되었다.
역시 민새롬 연출가는 정말 대단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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