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영일자 : 2020.07.10. ~ 2020.09.05.
방영시간 : 금ㆍ토 오후 10:50 ~ 12:20
연출 : 송현욱, 박소연
극본 : 박효연, 김경선
제작 : 제이씨앤, 넥스트엔터테이먼트월드
출연 : 유준상, 송윤아, 배수빈, 한다감, 김성오, 김혜은, 정석용, 이인혜, 김원해, 김지영 外
갑작스러운 친구의 죽음으로 평화로운 일상에 균열이 생긴 20년 지기 친구들과 그 부부들의 이야기를 그린 미스터리 드라마
누구에게나 비밀은 있다. 특히 가장 가까운 사람에게는.
백세시대, 반생을 남긴 40대에겐 이룬 것도 많고 잃을 것도 많다.
오랜 기간 쌓아온 관계도 한 순간 쉽게 무너질 수 있기에,
가장 가까운 사람에게조차 말할 수 없는 비밀을 누구나 하나쯤은 품고 살아간다.
이 이야기는 어느 신도시에 모여 사는 40대 친구들이 한 살인사건에 연루되면서,
그들이 서로에게 감춰왔던 비밀이 드러나고, 과거와 현재가 묘하게 맞물리기
시작하는 미스터리 심리극이다.
20년 전, 담당교수의 죽음에 얽혔던 친구들이
세월이 흘러 다시 한 남자의 죽음에 함께 얽히게 된다.
기묘한 우연, 혹은 가혹한 운명처럼.
얄궂게도 반복되는 사건의 중심엔 전부 동아리 불사조 친구들이 연루돼 있는데,
그들 각자가 품고 있는 비밀이 무엇일까?
당신에게, 남은 반생의 가장 소중한 것은 무엇입니까?
잘나가는 치킨 프랜차이즈의 본부장이자, 의사 아내에 착한 아들까지.
남 부러울 것 없는 가정을 꾸린, 드물게 행복한 중년을 보내고 있는 가장, 안궁철.
그런 그가 어느 날 갑자기 아내와 함께 살인용의자로 감시를 받는다.
아내와 서로 의심하고 오해하는 사이, 견고했던 부부의 신뢰는 서서히 무너지고,
그 갈등 속 궁철은 직장에서의 입지도 위태로워진다.
연달아 밀려온 친구의 부재, 피의자 혐의, 아내와의 갈등으로
이미 그로기 상태인 궁철에게 시련은 그치지 않고, 충격적인 사건과 진실들이 드러나는 가운데,
그는 끊임없이 가족을 지키기 위해 사투를 벌인다.
누군가에게 이 드라마는 흔한 중년의 애환을 다룬 이야기로,
혹은 눈물겨운 부정에 대한 이야기로 느껴질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무엇보다 이 드라마는...
반생을 앞둔 중년들이 자신의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 깨닫고,
그것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이야기이다.
그것은 궁철의 친구들인,
재훈에겐 첫사랑을 극복하고 헤어진 아내와의 관계를 회복하는 이야기이기도,
형우에겐 치기만 넘쳤던 무모한 사랑을 넘어서 진짜 가장이 되는 이야기이기도,
춘복에겐 잃어버린 젊음을 되찾기 위해 노력하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그 각자의 삶에 소중한 것이 무엇이든
시청자들은 이 사(四)춘기를 직면한 청년들을 보며
자신의 남은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 돌아보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
정해 남편. 하이파이브 치킨 프랜차이즈 본부장.
정의와 선(線)을 지키며 살아온 남자, 안궁철.
머리를 숙여야 할 땐 자존심을 버리고 바짝 엎드릴 줄 아는 사람이지만, 정의와 선이 지켜지지 않는 상황에서는 물불 가리지 않고 주저 없이 뛰어드는, 이 시대 보기 드문 정의의 사도라 할 수 있겠다. 집에서는 “나, 하늘같은 당신 남편이야!” 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살지만 청소, 요리할 것 없이 모든 집안일을 도맡아 하는, 미워할래야 미워할 수 없는 귀여운 남편이자 아빠로 살아가고 있다. 지독하게 가부장적이고 권위적인 아버지 옆에서 언제나 외로웠던 어머니를 보고 자란 궁철은, 절대 아버지같은 사람은 되지 않겠다 다짐했고, 그 결과 현재의 ‘로맨티스트 안궁철’이 될 수 있었다.
대학 동창이자 동갑내기인 아내는 현재 잘 나가는 정신과 의사다. 그녀를 위해 때마다 준비하는 궁철의 과한 이벤트에 친구들의 원성이 자자하지만, 그 원성은 “하긴, 나도 제수씨처럼 능력 있는 사람이 아내면 매일 업고 동네 한 바퀴씩은 뛰겠다”는 푸념 섞인 부러움으로 귀결된다. 대학시절 연극 동아리 ‘불사조’의 단원으로 뜨거운 청춘을 공유했던 친구들은, 교묘하게 얽혀버린 ‘불사조’ 담당교수의 죽음 이후 암묵적으로 서로를 기피했고, 영원할 것만 같았던 그들의 우정은 졸업을 기점으로 자연스레 소원해졌었다. 그러던 어느 날, 신도시 호재로 인구가 몰리던 한 아파트에서 친구들은 다시 만나게 되었고, 가까이 살다 보니 자연스레 만남도 잦아졌다. 그렇게 아파트 앞 호프집을 아지트로 한 그들의 모임은 재형성 됐다.
10년 전 다니던 회사에서는, 거센 구조조정 바람이 불던 때 아이 셋을 둔 선배를 대신해 명퇴로 나왔고, 이후 치킨 프랜차이즈 회사에 입사해 죽어라 일만 한 결과, 십년 만에 가맹점 천개라는 쾌거를 달성했다. 오로지 앞만 보고 달리다 보니 어느덧 사십을 훌쩍 넘긴 나이가 되어버렸다.
매력적인 의사 아내와 착한 아들. 그리고 회사 내 안정적인 위치까지. 궁철은 행복하다고 자부했다...
그런데, 그런 궁철의 행복을 시기하듯 불행이 쓰나미처럼 몰려왔다.
궁철 아내. 정신과 의사.
화려하게 예쁘진 않지만 지적이고 우아한 미모가 돋보이는 여자, 남정해.
자기 관리가 철저하며, 한번 마음먹은 일은 어떻게든 해내고야 마는 욕심 많고 야망도 큰 여자라고 할 수 있겠다. 겉으로는 냉소적이고 시크한 완벽주의의 여자로 보이지만, 깊이 알고 보면 누구보다 사랑받길 원하고 사랑을 갈구하는 외로운 여자다. 사랑을 받아본 적 없기에 주는 법도 모른다고나 할까.
유복한 가정에서 남부럽지 않게 자랐다. 하지만 사업가였던 아버지는 밖으로만 돌았고, 아버지의 외도로 엄마는 늘 우울증에 시달렸다. 결국 그녀가 고등학생이 되던 해에 부모님은 이혼을 선택했고, 그녀는 아버지를 따라 새엄마와 살게 됐는데, 2년 후. 엄마가 자살로 생을 마감했다. 정신과 의사였지만 자신의 멘탈은 케어 하지 못한 채 죽음을 선택한 엄마는, 정신과 의사의 자살이라는 기사와 함께 속수무책으로 명예가 실추되었다.
세상에 더욱 냉담해진 정해는 오로지 공부에만 매달렸고 원하는 대로 의대에 진학했다. 엄마를 대신해 아버지 보란 듯이 성공해 보이고 싶었다.
아버지의 여성편력에 진저리가 난 그녀 인생에 남자는 없을 거라 장담했지만, 그녀의 차가운 가슴에도 봄바람은 불어왔다. 연극제 연출을 맡은 궁철을 보고 첫눈에 반한 정해는 연극 동아리에 가입했다. 그런데, 궁철의 시선은 자신의 친구 해숙에게만 향해 있는 것 같다. 차갑고 어두웠던 정해와는 달리, 예쁘고 성격까지 밝았던 해숙은 모든 남학생들의 선망의 대상이었다. 자신이 갖지 못한 걸 가진 해숙이 정해는 늘 부러웠다. 그러던 어느 날, 해숙과의 스캔들로 시끄럽던 교수가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고, 교수의 살해용의자로 해숙이 지목됐다. 그 후 무혐의로 풀려난 해숙은 소리 소문 없이 사라졌고, 정해 역시 미국 유학길에 오르면서 그들의 인연은 끝이 났다.
귀국 후 대학 병원 인턴 생활을 하던 정해는 우연히 궁철과 재회했다. 따뜻하고 포근한 궁철에게 정해는 자연스럽게 이끌렸고, 결혼까지 골인했다. 성실한 가장으로서 궁철은 가정에 충실했고 아들 유빈에게 극진한 사랑을 퍼부었다. 40대로 접어들면서 50평대 아파트로 이사했고, 전임교수 임용도 멀지 않은 상황이다. 모두들 갱년기로 우울하다는데 정해는 중년인 지금이 가장 행복했다. 건실한 남편에 말 잘 듣고 유순한 중2 아들...
그런데 그녀의 행복을 시기라도 하 듯 그녀 앞에 남편의 첫사랑인 해숙이 나타났다. 그리고 정해의 비극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정해 앞에 나타난 20대 연하남. 정해의 삶에 균열이 일어나기 시작한다.
이혼남. 비뇨기과 원장.
다가가기 힘들 정도로 매섭고 차가운 눈빛을 소유한 남자, 정재훈.
예민함과 까탈스러움을 겸비한 재훈은, 중년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철저한 자기관리로 제법 탄탄한 근육을 유지하며 매력을 뿜고 있지만, 다가오는 상대를 경계하고 좀처럼 곁을 내어주지 않는 차가운 인물이다. 결벽증이라고 할 만큼 매사에 완벽을 추구하는 그는, 컵라면 하나를 먹더라도 시계를 세 개 쯤 맞춰 놓고 먹을 타이밍을 정확하게 맞춰 먹는 완벽주의자라고 할 수 있겠다.
대학 시절 같은 동아리 멤버였던 궁철과는 브로맨스라는 말을 들을 정도의 절친이지만, 둘은 성격부터 행동까지 모든 게 달랐다. 재훈이 지극히 개인주의였다면, 궁철은 지극히 오지라퍼였고, 재훈이 심사숙고파라면 궁철은 무작정 행동파였다. 리더십 강하고 활달했던 궁철 주위엔 늘 친구들이 많았고, 재훈은 그런 궁철을 내심 질투하고 경계했다.
친구들 사이에선 넘치는 부와 풍부한 지식을 발산하며 기승전 잘난척이지만, 집에선 잘난 두 형들 밑에 한참 덜 떨어진 천덕꾸러기에 불과하다.
그가 반에서 일등을 하면, 둘째 형은 전교에서 일등을 했고, 큰 형은 전국에서 일등을 하는 정도였다. 미친 듯이 공부를 해도 형들을 따라갈 수 없었고, 아무리 노력해도 “너는 왜 형들처럼 안 되는 거냐”며 야단만 맞고 자랐다.
집에서 받지 못한 그 사랑을, 단 한 사람, 사랑하는 여자에게 갈구했다. 그녀 곁을 늘 맴돌았고, 그녀와 결혼을 꿈꿨지만, 결혼의 문턱에서 이유도 모른 채 그녀에게 차였다. 몇 년 후, 재훈은 재력가 집안의 딸이자 미스코리아 출신의 여자 모란을 만났고, 지적이면서 마르고 예뻤던 짝사랑의 모습을 모란에게서 발견하려 애썼다. 원하는 바가 뚜렷했던 둘의 결혼은 일사천리로 진행되었지만, 결혼 후 20킬로가 늘어버린 모란에게 재훈은 이혼을 선포했다.
돈 많고 시간 많은 마흔 다섯의 돌싱 일 년 차. 세상 부러울 게 없을 것만 같은 그는, 여전히 사랑을 갈구한다.
조형우 김성오43세
경자 남편. 성인영화 감독.
속으로 생각하는 감정이 겉에서 훤히 다 보이는 퓨어남, 조형우.
감성적이고 섬세한데 겁도 많고 소심해서, 물어보지 않아도 A형인줄 알겠는, 트리플 a형의 표본이라 할 수 있겠다. 온몸과 머릿결에서 비누향이 솔솔 풍기고, 아들의 옷을 빌려 입어도 적당하게 맞는 훤칠한 중년이지만, 자책과 주책을 번갈아 가며 끝도 없이 신세 한탄만 하는 찌질이 남편이자 철없는 아빠다.
유명한 에로배우이자 애까지 딸린 일곱 살 연상녀 경자와 결혼한지는 어언 16년. 형우의 엄마는 형우와 경자의 결혼을 당연히 반대했고, 형우는 쓰러지는 엄마를 뒤로한 채 모자의 연도 끊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간이 흐른 지금에도 형우는, “세상에 태어나 가장 잘한 일이 있다면 경자와 결혼한 것”이라고 말하며, 경자를 보스처럼 형님처럼 그리고 엄마처럼 모시고 살며 그녀에게 순종하고 복종한다.
남들 다 자리 잡은 중년의 나이에 여전히 꿈을 먹고 사는, 어쩌면 가장 행복한 중년이다. 이름만 대면 모두가 알고 인정하는 영화감독이 되는 게 꿈이었다. 그러나 첫 영화로 IPTV 에로영화를 선택한 탓에, 주구장창 에로영화만 찍었고, 현재는 성인 영화계의 봉준호로 정평이 나있다. 하지만, 여전히 상업영화를 찍는 것이 목표. 상업영화를 찍을 수만 있다면 남자의 자존심 따위 시궁창에 라도 던져 버릴 수 있다고 생각한 지 오래다.
중년이지만 꿈꾼다. 중년이라서 지킨다. 그런데, 꿈도 가족도, 형우가 지킬 시간을 주지 않는다.
은실 남편. 보험회사 직원 및 외제차 딜러.
뭐가 그리 좋은지 매사 허허실실 배시시한 남자, 박춘복.
상사의 면박에도, 거래처의 불평에도, 아내의 타박에도, 새파랗게 어린 고객의 갑질에도 얼굴한번 붉히지 않는 천성적이 착하고 여린 사람이라고 할 수 있겠다.
찢어지게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나 빈대 붙는 게 습관이 되어버린 그의 회로는 오로지 기승전 돈이다. 열두 살 어린 꽃 같은 아내와는, 8년 전 백화점 문화 센터에서 강사와 원생으로 만나 결혼에 골인했다. 노총각이었던 그에게 성격도 좋으면서 얼굴까지 예쁜 아내는 그야말로 복덩이 그 자체였다. 게다가 수줍음 많은 그에게 적극적으로 다가와 준 아내라니. 춘복은 세상을 다 가진 듯 행복했다. 만난 지 6개월 만에 결혼했고, 일 년 후 딸내미가 태어났다.
아이가 태어난 후 쥐꼬리만도 못한 강사 월급에 그가 출간한 시집의 인세로는 한 달 분유 값도 부족했다. 결국 그는 늦은 나이에 보험회사에 취직했고 가족을 부양키 위해 남들보다 세 배는 열심히 일했다. 당연히 야근은 잦아졌고 주말도 없었다. 오로지 아내와 딸을 생각하며 죽어라 돈만 벌었는데, 철없는 아내와 가끔 보는 딸내미는 아빠를 돈 버는 기계쯤으로 취급한다. “어린 여자랑 살면 돈이 좀 많이 들어요.”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살 정도로, 춘복은 행복 유지비용을 충당하느라 힘에 부친다.
그렇게 열심히 살아온 춘복의 건강에 이상신호가 발견된다. 하지만, 축 쳐져 있을 시간은 없다. 자기만 보고 있는 아내와 딸을 위해 얼른 털고 일어서야 한다.
명숙 남편. 시청 세금징수과 공무원.
상하좌우에 앞뒤까지 꽉 막힌 고리타분한 남자, 천만식.
가정에 충실하고 일 밖에 모르는 근면 성실한 이 남자는 쳇바퀴 돌 듯 재미없게 일상을 살아가는 이 시대 대표 가장이라고 할 수 있겠다. 친구들과 모여 소소하게 나누는 대화가 그의 삶에 유일한 낙일 정도로 소박하고 정직한 바른생활 사나이. 썰렁한 아재 개그로 친구들에게 욕을 한 바가지 먹어도, 그런 친구들과의 모임이 만식에게는 최고의 위안이자 최고의 위로였다.
아내 명숙과는 선으로 만나 일 년 연애 끝에 결혼에 골인했다. 선으로 만나 별다른 설렘이나 두근거림은 없었지만 친구 같은 아내가 만식은 편하고 좋았다. 내조 잘하고 살림 잘하는 아내와 전교 일등을 놓치지 않는 착한 딸. 만식은 안정된 가정 안에서 그럭저럭 행복했다. 하지만 고등학생이 된 딸내미가 유학을 가자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아진 아내는 점차 남편한테 의지하기 시작했다. 만식이 야근으로 늦는 날이면 명숙은 갱년기를 이유로 온갖 바가지에 짜증을 쏟아냈고, 만식은 점점 집에 들어가기가 무서워졌다.
직장에서 치이고 집안에서 눌리며 진한 허무감이 몰려왔다. 바르게만 살아온 그의 삶에도 탈출구가 필요했다.
형우 아내. 고급 바 운영.
불같은 성격에 괄괄한 센 언니처럼 보일지 모르나, 정 많고 속 깊고 의리 넘치는 참 괜찮은 여자, 강경자.
전직 에로배우 출신이라는 꼬리표가 늘 그녀를 괴롭히지만, 신경 안 쓰려 노력한다. 죄를 지은 것도 아닌데 기죽어 살 필요 뭐 있나. 시련을 겪으면 악해지는 사람이 있고 깊어지는 사람이 있다. 그녀는 후자다. 인간에 대한 깊은 배려와 내공이 가끔씩 혀를 내두를 정도로 심오하다. 현재는 고급 바를 운영하고 있으며, 노련한 처세술과 탁월한 입담으로 정재계 인사들의 단골 술집이 되었다. 산전수전 다 겪은 인생 베테랑답게 누구와도 대화가 잘 통하며 전문적인 대화에도 막힘없다.
시원시원한 이목구비가 매력적인 그녀는 배우가 되겠다며 고등학교를 졸업하자마자 무작정 상경했다. 하루 한 끼도 못 먹고 배를 곪던 그 때, 그녀는 에로영화 주인공 역할을 제안 받았고, 전라노출에 망설였지만, 결국 돈의 유혹 앞에서 그녀는 무너졌다. 그 후 상업영화계에선 에로배우로 낙인찍힌 그녀를 기피했고, 그녀도 에로영화를 기피하면서 자연스레 영화판을 떠났다.
괴로운 나날을 술로 지새우던 그때 지욱 아빠를 만났다. 사랑했고, 결혼을 약속했지만, 임신 8개월차. 그는 그녀를 두고 홀연히 사라졌다. 이후 혼자서 애를 낳았고, 그녀를 둘러싼 각종 루머들이 3류 연애 잡지에 실리기 시작했다. 고작 스물여덟. 모든 게 무섭고 두려웠다. 어딜 가나 미혼모 에로배우라는 부정적 시선이 그녀를 괴롭혔다.
그러던 어느 날, 지욱이 손을 잡고 데리고 온 사람. 팬이라고 소리치며 흥분하는 순진한 남자, 조형우다. 에로배우 출신에 아들까지 있는 여자에게 결혼하자며 손을 내밀어 준 참 고마운 사람. 참 미안한 사람... 하지만 지금은 천하에 웬수도 그런 웬수가 없다. 반 백수 철없는 남편의 뒤치다꺼리가 지긋지긋하다.
그래도. 지욱이 자신보다 형우를 더 의지하니, 거짓말도 이마에 거짓말이라고 써 붙이고 하는 순진한 사람이니. 웬수 같은 남편이라도 그녀는 남편이 있어 행복하다고 생각한다.
춘복 아내. 주부.
섹시함과 귀여움을 겸비한 비글녀. 한없이 발랄하고 애교 넘치는 어린 신부.
꾸미고 나가면 여전히 처녀인 줄 알고 대시하는 남자들이 종종 있는데, 그런 뭇 남성들의 관심을 은근 즐기며 좋아한다. 원하는 바를 얻어야 할 때 나오는 눈웃음은 그녀의 필살기다. 다소 과한 여우 짓으로 주변의 눈살을 찌푸리게도 하지만 금방 알아채고 살살 꼬리를 내린다. 철없긴 하지만 눈치도 빠르고 영리하다. 싹싹한 성격으로 남편 모임 사람들과는 두루두루 친하지만 특히 경자를 친언니처럼 좋아하며 잘 따른다.
전문대를 졸업한 후 대기업 비서실에 입사했다. 직장 생활에 염증을 느낄 무렵, 인생의 따분함을 달래기 위해 찾아간 백화점 문화 센터에서 현재의 남편 춘복을 만났다. 수더분하고 어수룩한 인상에 성실하고 우직해 보이는 춘복이 맘에 들었다. 질문을 핑계로 춘복과의 사적인 만남을 주선했다. 춘복은 만나면 만날수록 더욱 진국인 사람이었다. 열두 살의 나이 차이가 부담스러웠는지 그녀와의 만남을 주저하는 춘복에게 은실은 더욱 적극적으로 다가갔다. 그리고 내친김에 프러포즈까지 주도하며 두 사람은 결혼에 골인했다.
아이가 생기자 남편은 문화 센터를 관두고 취직에 매달렸다. 몇 달을 고전하나 싶더니 간신히 보험회사 영업직으로 입사한 남편. 젊은 사원들에 뒤처지지 않기 위해 남편은 남들보다 열배는 더 열심히 일했다. 처음엔 그런 남편에게 더없이 고맙고 미안했다. 하지만 일을 핑계로 점점 남편의 귀가가 늦어지고 자연스레 주말도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아지자 점점 그녀는 우울해지기 시작했다. 어린 나이에 혼자 모든 육아를 책임지다 보니 괜한 짜증이 몰려왔다.
만식 아내. 주부.
수수하고 수더분한 외모로 얌전하고 조용한 여자, 지명숙.
튀는 걸 싫어하지만 할 말은 하는 똑 부러진 성격이기도 하다.
남편인 만식과는 대학졸업 후 선으로 만나 결혼했다. 뜨거운 사랑은 아니었지만 성실하고 믿음직스러운 남편이 그녀는 좋았다. 아이가 태어나면서 부모님의 맞벌이로 늘 혼자 지내야 했던 기억에 직장을 그만두고 육아에만 전념했다. 남편도 그녀의 선택에 기꺼이 동의했고, 그녀의 노력에 부응이라도 하듯 딸은 똑똑하고 예쁘게 자랐다.
딸은 고등학생이 되면서 유학을 원했고, 빠듯한 살림에 매달 유학비를 보내려니 만식의 얼굴만 보면 돈 얘기를 꺼낼 수밖에 없었다. 유학비라도 벌 겸 재취업을 노렸지만 결혼 후 경단녀가 되어버린 그녀가 갈 만한 직장은 찾기 힘들었다. 결국 집에서 살림이나 잘하자 싶었는데 요즘 들어 부쩍 남편의 짜증이 잦아졌다. 이해하려고 노력은 하지만 갱년기인 그녀도 힘든 건 마찬가지. 결국 남편과의 관계를 회복키 위해 정신과 상담을 받아볼까 정해네 병원을 기웃거릴 즈음 사고가 발생한다.
5인방의 첫사랑. 호프집 운영.
대학시절 오드리 햅번이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을 만큼 예쁘고 청순했다. 성격까지 밝고 쾌활해 남학생들 사이에서의 인기는 하늘 높은 줄 몰랐다. 궁철, 재훈, 형우, 만식, 춘복, 정해와는 같은 연극 동아리 출신으로 우정을 다진 사이다. 남자 5인방 모두 그녀를 흠모했고 그녀와 같은 동아리라는 사실을 행운이라 여기며 뿌듯해 했다.
그런데 그녀가 어느 날 소리 소문도 없이 사라졌다. 그녀와의 염문설이 나돌던 교수의 사망사건이 발생한 지 일주일만이다. 그녀가 사라지자 소문은 파도를 타고 전교를 휩쓸었다. 해숙의 임신을 의심했고 심지어 해숙이 교수를 죽였다는 설까지 나돌았다. 나의 오드리 햅번이 그럴 리 없다며 그녀를 흠모하던 남학생들은 전부 멘붕에 빠졌고. 충격으로 어떤 남학생은 스님이 됐다더라. 군대에 뼈를 묻었다더라. 등등 숱한 비화를 남겼다. 그렇게 해숙은 전설로 사라졌다.
그런데.. 그렇게 소리 소문 없이 사라졌던 그녀가 20년 만에 4인방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골프 강사.
한때 부유한 집 도련님이었던 적도 있었다. 아버지의 영향으로 골프를 배웠었고, 천부적 재능까지 있어 ‘그대로만, 잘’ 자라주었다면 대한민국 대표로 이름을 날릴 수도 있을만한 인재였다.
중학생 때, 아버지의 사업 실패로 온가족이 빚더미에 앉게 되면서 강산이가 살아왔던 세상이 전부 뒤집어졌다. 아버지와 어머니는 지독한 채무독촉에 시달린 탓에 차례로 세상을 등졌고, 한순간에 그는 천애고아가 됐다. 그를 거둘 일가 친척하나 없어 그는 보육원으로 가기도 민망한 나이에 보육원 생활을 시작했고, 그래서 더욱 적응을 할 수가 없었다.
그런데 시궁창에도 볕은 드는 건지, 강산이 있던 보육원을 후원하던 어떤 남성이 그의 재능을 발견하고, 골프선수로 키워주겠다며 그를 입양했다. 강산의 양아버지는 대회를 유치할 만큼 큰 규모의 골프클럽을 운영하는 대표이자 세미프로 선수였다. 그는 강산을 자신의 골프클럽 간판으로 키우기 위해 혹독한 훈련을 시켰다. 먹고 자고, 쉬는, 최소한의 권리마저 박탈한 채 폭력과 갖은 학대로 강산을 몰아세웠다. 그래도 강산은 그의 기대를 충족시키고 싶었다. 방식이야 어쨌든 아들 잘 되라고 그러는 거라, 그렇게 믿고 있을 때까진...
그게 아니란 걸 알았던 순간, 자신이 어떻게 이용당하고 있었는지 깨달았던 순간, 강산은 자신을 놓아버렸다. 술과 도박에 빠졌고, 단역배우든, 골프강사든, 사기든, 근근이 벌 수 있는 일은 닥치는 대로 하면서도, 도박장을 전전하느라 사채 빚은 계속 늘어갔다.
그런 그에게 아주 구미 당기는 일거리가 들어오는데, 거액의 돈을 손쉽게 벌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그가 놓칠 리 만무하다.
그 외의 인물들
시청률
방영 전만 해도 연기력이 좋은 배우들이 다수 포진한지라 기대감 어린 여론이 있었으나 방영 초반을 기준으로는 전개가 난잡하다는 등의 부정적 평가들이 힘을 얻고 있었으며 이때문인지 시청률도 기대치보다는 다소 아쉬운 추이를 보이고 있었다. 하지만 배우들의 연기는 대체로 긍정적으로 평가받고 있는만큼 반등의 여지는 충분하다고 여겨지기도 했다.
하지만 후반에 들어서도 개연성없고 자극적이기만 한 전개가 연이어 나오면서 사실상 평가를 반등시키는 것은 불가능해졌다. 시청률 역시 4%대에서 정체 상태였고, 마지막 회에서 5.1%를 겨우 달성하고 마무리 되었다.
조금은 색다른 시선의 눈
드라마의 전체 평과 달리 친구들의 우정이 너무 대단하다. 25년 전이나 25년 후나 사건사고는 발생되는데, 이런 비밀을 친구들 서로 지켜주기 위해 서로의 비밀을 간직한다.
줄거리
20년 전 사건
궁철, 재훈, 형우, 춘복, 만식은 대학 연극 동아리 '불사조'의 일원으로 친한 친구사이다. 궁철은 부원을 모집하면서 정해에게 한 눈에 반했고, 해숙은 정해를 데리고 불사조에 들어간다.
만인의 첫사랑이었던 해숙은 궁철을 좋아하지만, 궁철은 해숙을 애써 밀어낸다. 하지만 해숙은 그런 궁철에게 애써 키스하는 등 적극적으로 대시했고, 이를 본 정해는 궁철을 단념한다. 정해는 우연히 한응식 교수가 해숙을 데리고 모텔로 들어가는 것을 사진기로 찍는다. 연극 "화양연화" 최종 리허설이 한참이던 어느 날, 해숙은 한 교수에게 불려가 강간을 당할 뻔 한다. 겨우 도망치긴 했지만 입에 상처가 났고, 이를 본 궁철은 한 교수가 한 짓임을 직감하고 분노하여 한 교수를 찾아간다. 하지만 한 교수 사무실에서 그가 피흘리며 죽어있는 것을 목격하고, 뒤이어 다른 네 명의 친구들도 이를 목격한다. 이를 수사하는 조태욱 형사는 범인을 특정하지 못하고 결국 사건을 종결한다.
이후에 밝혀진 사건의 진실은 다음과 같다. 해숙이 한 교수 방에서 뛰쳐나가는 것을 목격한 만식이 한 교수에게 따져묻다 몸싸움을 벌였고, 이 과정에서 가구에 머리를 부딪친 한 교수가 죽은 것이다. 사실 궁철과 정해는 범인을 알고 있었다. 정해는 만식이 방에서 뛰쳐나가는 것을 목격했고, 궁철은 현장에서 만식이 떨어뜨린 펜을 몰래 회수했기 때문이다. 이들은 서로의 비밀을 지켜주었기에 만식이 잡히지 않았다. 한편 정해가 찍은 사진을 받은 한 교수 아내인 구영선 교수는 상실감에 자살을 시도한다.
현재 사건
대학 연극 동아리 불사조의 일원인 5명의 친구. 이들은 25년도 더 지난 지금까지도 절친한 사이로 지낸다. 하지만 만식의 급작스러운 병사로 친구들 모두 슬픔에 빠지고, 장례식장에는 불사조 일원이었던 해숙이 나타나 술렁이게 만든다. 여기에 만식의 부인인 명숙보다 만식의 죽음을 애통해하는 의문의 여인(도해)이 나타났는데, 명숙은 장례 후에 생명보험이 얼마 전 해지되었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도해를 의심하기 시작한다.
궁철의 아내가 된 정해는 출근길에 접촉사고를 낸 강산을 골프 연습장에서 코치로 만나게 되며 친분을 쌓는다. 그러다 장례식장에서 궁철과 해숙이 만나는 사진을 누군가에게 전달받고 혼란스러워하며 바에서 술을 마시는데 강산이 접근한다. 정해가 화장실 간 사이 강산이 약을 타서 정해는 기절한다. 같은 시각 궁철도 명숙에게 만식과 정해가 문자를 오랫동안 주고받았다는 사실을 듣고 괴로워하며 정해에게 전화를 걸지만 정해는 받지 못한다. 이후 정해는 옷이 벗겨진 채로 강산의 집에서 깨어나고, 집으로 돌아와 서로 의심하는 궁철과 정해는 갈등을 빚는다. 궁철은 정해의 병원을 찾아가 자신이 가진 의문점을 솔직하게 털어놨고, 정해는 만식이 우울증으로 자신을 찾아와서 해결책으로 같이 요양원 봉사를 하러 가는 사이였다고 밝힌다. 하지만 궁철이 병원에서 나오면서 정해는 찾아온 강산에게 반협박을 당하고, 궁철도 해숙을 만나며 금전적 부탁을 받는다. 궁철은 재훈과 밥을 먹던 중 강산에게 정해가 나체로 잠들어 있는 사진을 전송받고 크게 혼란스러워한다. 강산에게 재차 협박을 당한 정해는 그를 찾아가고, 이를 재훈이 목격하여 궁철에게 알린다. 강산은 끝내 거부하는 정해의 모든 뒷조사를 마친 듯 5억을 당당하게 요구한다. 집에 돌아오고 궁철은 정해에게 결국 사진에 관해 물어보고, 정해는 사실대로 털어놓지만, 경찰에는 신고하지 말자고 한다.
한편 성인영화 감독인 형우는 친구에게 100억짜리 영화 감독 자리를 제의받고 들뜬 상태로 영화사 대표를 만나러 가지만, 대표의 무례함에 아내 경자가 사준 비싼 양복이 찢어지는 등 수모를 당한다. 경자는 형우를 위해 대표와의 술자리에 참여했으나 대표의 성희롱을 꿋꿋이 참아냈지만, 남편 형우를 깎아내리는 부분은 참지 못하고 대표에게 술을 뿌리며 자리를 박차고 일어난다.
궁철을 직접 찾아간 강산은 의외의 다혈질 성격의 궁철에게 무차별 폭행을 당하고, 정해가 겨우 뜯어 말려 돌아간다. 하지만 친구들과 술을 마시다가 강산의 협박 문자를 받은 궁철은 강산의 집을 찾아갔다가 강산의 시체를 목격하고, 뒤이어 친구 세 명 모두 목격한다. 그 사이 궁철은 정해의 목걸이를 발견하고 슬쩍하여 현장 증거를 없앤다.
이후 경찰이 목격자 진술을 받는데, 궁철은 아내 정해가 벌인 일이라고 생각한 나머지 본인이 한 일이라고 진술한다. 하지만 경찰은 기술적으로 알리바이가 있는 궁철이 범인일 수 없다고 판단, 궁철을 일단 풀어준다. 형우와 춘복은 각자 아내에게 솔직하게 얘기하지 못하고 알리바이를 다르게 말하는 바람에 오히려 의심을 산다. 정해가 범인이라 여긴 궁철은 집에 돌아와 정해에게 강산의 집에 가지 않았다고 거짓 진술을 종용하나, 결백을 주장하는 정해는 오히려 궁철을 의심한다. 경찰은 강산의 통화목록에 있는 골프선수이자 형우의 아들인 지욱을 찾아간다. 강산은 전에 학교 후배인 지욱에게 미라라는 여자를 소개시켜줬고, 사망 전날 지욱에게 확인차 전화를 건 것이다.
경자와 은실은 캐나다로 이민을 떠난다는 명숙에게 마지막으로 저녁 한 끼를 하자고 했으나, 정해가 도착하자 자리를 피한다. 정해는 나가는 명숙을 붙잡고 자신과 만식의 관계에 대해 사실대로 털어 놓는다. 하지만 명숙은 정해에 대한 오해는 풀렸지만 장례식장에 찾아온 의문의 여인(도해)을 더욱 강하게 의심하기 시작한다. 4명의 친구들은 명숙과 딸 수아의 출국장에 찾아와 배웅해주고, 수아의 진심을 듣게된다. 그 사이 정해는 경찰서를 직접 찾아가 자신이 트로피로 강산의 머리를 내리 쳤다고 자수한다.
정해는 진술 과정에서 강산이 폭력을 사용하는 바람에 정당방위로 행한 일이었으며, 죽일 의도는 없었다고 말한다. 그리고 현장에서 사라진 증거품들은 자신이 가져가지 않았다고 말한다. 그리고 궁철이 경찰서를 찾아와 뒤집어놓고는 어디를 가본다며 사라진다. 형우와 춘복은 괜히 살인 현장에 잠입했다가 미리 들어가있던 궁철에게 얻어 터지고 만다.
궁철은 정해가 사건 당일 강산에 집에서 당했던 일이 찍힌 동영상을 누군가에게 전송받고, 경찰서를 찾아가 정해를 풀어주려고 한다. 이 동영상에서는 트로피로 내려치는 모습은 없고 강산의 손을 이빨로 깨물고 도망간 것으로 나와있었다. 한편 형우도 영화사 대표를 소개시켜준 친구와 술을 마시다 몇 년 전에 자신에게 미성년자를 소개시켜주고 돈을 뜯어간 남자가 강산이었다는 것을 알게 된다. 한편 지욱은 미라에게 연락을 받고 미라를 만나 술을 마신다. 지욱은 전과 마찬가지로 최대한 미라와 거리를 두며 미라 집에서 자게 된다. 아침에 미라는 지욱에게 자신이 애로배우 라고 솔직히 이야기하나 지욱은 자신의 엄마도 배우였던 것을 감안해 서스럼없이 질문을 던지지만 미라에게 상처만 준다.
궁철은 친구들에게 만식의 생일날 등산을 제의하나 재훈만 선약이 있다며 거절한다. 그 자리는 정해가 다니는 골프모임이었다. 궁철, 춘복, 형우는 고생 끝에 등산을 하고 만식의 생일축하를 해주며 그를 추억한다. 하산하는 길에 그들이 자주 가던 술집이 새로 열었기에 찾아가니 해숙이 그 술집을 인수하여 오픈을 준비 중이었다. 전에 해숙이 궁철에게 돈을 빌려달라고 한 것도 인수 자금을 마련하기 위함이었고, 궁철은 재훈에게 빌려서 해숙에게 빌려준다.
매화 조금씩 20년 전 대학 시절이 나오는데, 신입부원을 모집하던 궁철은 정해를 보고 첫 눈에 반해 적극적으로 입부를 권유하고, 지나가던 해숙이 정해를 데리고 같이 입부한다. 해숙은 궁철에게 흑기사를 시키고 뽀뽀를 하는 등 적극적으로 대시한다. 하지만 궁철은 정해를 좋아하기에 해숙의 고백을 거절하지만 해숙이 막무가내로 키스하면서 둘은 사귀는 사이가 되고, 이를 정해가 목격한다. 질투심에 정해는 해숙과 한응식 교수가 같이 모텔로 들어가는 사진을 찍게 되고, 한응식 교수가 죽은 뒤 그 관계를 알게 된 한 교수의 아내가 자살을 기도한다. 다만 현재시점까지 죽지는 않았고 정해와 만식이 다니던 요양원에서 치매인 상태로 요양하고 있다. 한 교수는 해숙을 강제로 범하려다가 강한 저항에 해숙이 도망가고, 해숙을 본 궁철이 분노하여 한 교수를 찾아가지만 이미 한 교수는 머리에 피를 흘리며 죽어 있었다.
한편 해숙의 등장으로 네 명의 친구 모두 긴장하기 시작한다. 궁철은 해숙과 사귀던 사이였고, 춘복과 형우 역시 해숙을 좋아했기에 잘 보이려고 무척 노력한다. 재훈은 다시 해숙을 찾아와 담판을 짓는데, 그의 본색이 드러난다. 알고보니 만식의 부고를 해숙에게 알린 것은 재훈이었고, 해숙 또한 궁철의 연락처를 수소문 하고 다녔었다. 술집을 인수한 것도 우연이 아니었던 것. 재훈은 정해를, 해숙은 궁철을 갖기 위해 이간질을 위해 협력을 제안한다. 해숙은 정해를 찾아가 사실상 선전포고를 한다. 정해가 재훈이 만나는 동안 궁철은 해숙의 가게에서 일을 돕는다. 해숙은 대놓고 궁철을 유혹하고, 이를 정해가 목격한다. 집으로 돌아온 정해는 격분하여 궁철과 해숙이 만난 사진을 들이대고, 궁철은 이 사진을 보낸 사람이 사건에 연관되어 있다고 확신한다.
한편 형우는 술자리에서 후배에게 은근히 무시 당하고 서러움에 만취 상태로 경자를 찾아가 경자 때문에 100억 영화가 어그러졌다며 난장판을 만든다. 형우는 숙취에 힘들어 하며 일어나지만, 집안은 수시로 외박하는 지욱 때문에 아침부터 난리가 났다. 형우는 지욱이 여자친구가 생긴 것을 알아챈다.
정해는 어머니 기일에 납골당을 찾았다가 혹시 몰라 돈을 빌렸던 아버지를 만나고, 아버지가 자신을 뒷조사한 것을 알게 된다. 이때 정해의 과거가 나오는데, 정해의 어머니는 자살로 죽었다. 정해는 어머니를 그리워하다 시부모를 만나러 내려가고, 궁철의 설득에도 병원에 가지 않겠다던 시아버지를 설득해 직접 진료하고 시어머니의 정성스러운 밥상에 큰 감동을 받는다.
재훈의 전처인 모란이 살을 쫙 빼고 재훈에게 나타난다. 재훈은 모란을 호텔로 데려갔다가 경자가 한 남자와 만나는 것을 목격한다. 경자는 호텔방으로 올라가 자신을 원하는 대표에게 우선 영화에 대한 각서를 받아낸다.
네 친구들은 해숙의 술집에 찾아가는데, 은실은 춘복이 해숙 때문에 관리한다는 사실에 울면서 경자에게 전화하고, 경자는 정해까지 불러 해숙의 술집으로 쳐들어간다. 만취한 정해는 해숙의 라이브를 보다가 노래를 부르겠다며 노래하다 넘어지고, 궁철과 갈등을 계속 빚는다. 경자와 은실이 정해를 대신 데려가 경자의 술집으로 가고, 정해는 노래를 부르면서 울다가 엄마가 너무 보고싶다고 한다. 한편 궁철은 집으로 돌아왔다가 자신의 청첩장이 담긴 택배를 받는다.
정해와 재훈의 과거가 나오는데, 둘은 사귀던 사이였지만 사실상 재훈의 짝사랑이었다. 정해는 연락두절된 사이 궁철을 만나 결혼을 약속하고 재훈과 헤어졌었다. 재훈은 과거가 기억나 괴로워하다 해숙에게 협력관계를 승낙하는 메세지를 받는다. 다음 날 궁철은 정해에게 왜 어머니의 기일임을 얘기 하지 않고 재훈만 알고 있는지 묻지만 정해의 반발만 불러온다. 궁철은 요양원의 진실을 말하며 정해가 더 무엇을 숨기는지 추궁하고, 정해는 궁철에게 해숙과의 관계를 캐묻는다.
한편 궁철은 직장에서 막나가는 하이파이브 치킨 대표와 사사건건 충돌한다. 광고 모델을 대표의 애인으로 억지로 바꾸려는 것은 어떻게 막아냈으나, 가맹점들을 담보로 주류대출에 대해 절대 안된다며 입장을 고수하다가 대표에게 완전히 찍힌다.
지욱은 친구들과 술을 마시다가 미라라는 사람을 강산에게 다들 소개 받았으나, 자신들이 대시를 해도 거절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미라, 아니 애라에게 향한다. 지욱은 애라에게 진심으로 사과하고 감정을 주고 받으며 연인으로 발전한다. 형우는 대표를 만나 대작 영화 감독 자리를 확인 받고 나오는 길에 지욱과 애라를 보고 어색한 분위기 속에 잘해보라며 응원해준다. 하지만 자신을 축하하는 자리에서 재훈이 경자를 호텔에서 봤다는 이야기를 듣고 경자를 찾아가 추궁하지만, 자초지종을 듣지 않고 쏘아붙이다가 자리를 떠난다. 한편 형우 또한 강산의 죽음에 연관이 되어 있고, 심지어 사건 당일 강산의 집을 침입한 사실이 드러난다.
춘복은 출근길에 넥타이 매는 법을 까먹거나 바지를 입지 않고 집을 나서는 등 치매 전조 증상을 보이기 시작한다. 형우를 축하해주기 위한 자리에서도 오뎅탕을 보고는 만식이는 언제 오냐며 해맑게 물어보다가 분위기가 이상해지자 농담이라고 했으나, 표정은 정말 까먹은 표정이었다. 심지어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갑자기 길을 잊어버리기도 한다.
과거 20년 전에 해숙은 한 교수에게 강간을 당할 뻔한 피해자였고, 궁철은 시체의 첫 목격자였다. 하지만 바닥에 있는 만식의 펜을 목격해서 만식이 범인이었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궁철은 다른 친구들이 보기 전에 훔쳐 들고 나갔고, 이를 나중에 만식의 납골당에 올려둔다. 궁철은 납골당에서 나오는 길에 이민을 떠나지 못한 명숙을 만나고, 요양원에 대한 진실을 털어놓는다.
정해가 접대하기 위해 다니던 호스트바 직원 주원은 정신과 치료를 위해 정해를 찾고, 애인이 죽었다고 말한다. 경찰은 강산의 전 동거인으로 주원을 쫓기 시작하고, 그 사람이 주원이었다. 즉, 강산과 주원은 연인 사이였다. 경찰은 주원을 잡아 추궁하고, 주원은 재훈이 강산에게 일들을 시키고 있다고 한다. 알고보니 재훈이 정해를 유혹할 남자를 물색했고, 강산을 협박하여 도박 빚을 갚아주겠다는 조건으로 정해를 건드리지 않고 유혹해달라는 제안을 한다.
네 친구들과 아내들, 그리고 해숙까지 모여 재훈의 집에서 저녁 식사를 갖는다. 서로 폭탄 발언이 이어지며 아슬아슬한 분위기가 이어지는 가운데, 해숙이 강산이 살해된 사건에 대해 언급하고 정해가 사진으로 협박 당한 사건을 폭로한다. 정해가 해숙에게 쏘아 붙이고 집을 나서려는 찰나, 강산의 집에 두고 온 빨간 구두를 발견한다. 궁철은 제외한 모두 집을 나서고, 경자는 해숙을 따라가 추궁하다가 머리채를 잡는데, 해숙의 머리가 가발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해숙은 시한부 판정을 받아 죽음을 앞두고 있었고, 경자는 이런 해숙을 따뜻하게 대한다. 그리고 재훈의 집에 경찰들이 들이닥치고 재훈을 살인 혐의로 체포한다. 재훈은 사이가 좋지 않은 변호사 친형까지 부르게 되고, 곧 무혐의로 풀려난다.
한편 궁철은 재훈의 집에 다시 찾아가 과거 재훈이 알려준 비밀 장소를 찾아낸다.
사건 당일, 재훈은 강산의 휴대폰을 회수하기 위해 강산의 집에 침입했다가 옷장 속으로 숨어들었고, 정해가 당할 뻔한 장면을 동영상으로 촬영했다. 강산에게 정해를 건드리지 말라는 전제를 붙였는데 이를 지키지 않자 일에서 손 떼라고 하고, 찍은 사진, 동영상들을 달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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