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가 실종된 사회, 전화 한 통이면 OK” 베일에 가려진 택시회사 무지개 운수와 택시기사 김도기가 억울한 피해자를 대신해 복수를 완성하는 사적 복수 대행극
"Right is right only when entire" (정의는 완전무결할 때에만 옳다) - Victor Hugo (빅토르 위고)
정의(正義)의 정의(定義)는 무엇인가?
바야흐로 '진짜' 정의의 시대가 도래하고 있다.
'비정상의 정상화' 진짜 정상은 '비정상화' 되고, 비정상이 '정상' 으로 둔갑하는 이 때, 정의(正義)의 정의(定義)가 궁금해진다.
'정의 : 사회나 공동체를 위해 마땅히 해야 할 옳고 바른 길'.
그러니까 정의의 시대가 도래하고 있다는 말은 곧 지금 우리 사회가 바른 길로 아주 잘 가고 있다는 뜻인 것 같다.
그런데... 정말 그런가? 정말 바른 길로 잘 가고 있다면 하루가 멀다 하고 넘쳐나는 저 이상한 뉴스들은 다 뭘까? 쫓겨나야 마땅한 성추행 교수들이 몇 달 뒤 복직해 다시 피해 학생을 가르치고, 타인에게 평생 남을 상처를 남기고도 술을 마셨다는 이유로 죄를 탕감 받고, 수백억을 횡령하고도 약간의 벌금과 집행유예로 평생을 부유하게 사는, 법의 심판을 받아 마땅함에도 오히려 법의 보호와 사각지대 안에서 풀려나는, 피해자는 아직 용서하지 않은 가해자를 법의 이름으로 용서하고 있는, 저 이상한 뉴스들은 다 뭘까?
정말 정의의 시대가 도래하고 있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을까?
덧붙여야 겠다.
정의의 시대가 도래하고 있지만 아직 그 속에 짙은 그늘이 있다고.
대한민국의 정의에는 아직 어두운 그늘이 있다. 그 그늘을 사이에 두고 정의와 부정의는 여전히 서로 맹렬히 충돌하며 앞서거니 뒤서거니 힘겨루기를 하고 있다.
정의와 부정의가 충돌하는 그 그늘 사이에 이 이야기의 주인공이 있다. 정의의 그늘 속에 모범택시 기사 도기가 있다.
인물관계도
등장인물
김도기
이제훈
무지개 운수 택시기사.
前 육사, 특수부대(육군특수전사령부 707특수임무단) 장교.
現 무지개 운수의 택시기사.
타고난 직관력과 냉철한 판단력, 그 어떤 위기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담대함, 다수의 상대와 맞붙어도 결코 밀리지 않는 피지컬.
궁지에 몰렸을 때 당황하긴 커녕 유머를 날리는 유연함.
눈앞의 적을 뼛속까지 허물어뜨릴 수 있는 적재적소의 한점을 찾아내는 통찰력까지.
택시 회사 동료들이 말하는 도기의 설계는 바로 이러한 기저에서 나온다.
김도기의 설계에 맞춰 택시회사의 멤버들이 움직인다.
그리고 도기 자신도 설계에 최적화된 인물로 본인을 바꿔버린다.
상대를 완벽하게 무너뜨리기 위해 도기는 주저 없이 모든 장르를 넘나든다.
도기의 설계에 따라 모든 판이 바뀐다.
그는 차갑게 따뜻하고 매혹적이면서 치명적이다.
의뢰가 없을 때의 도기는 같은 사람이라고 생각하기 믿기 힘들 정도로 다른 모습이 된다.
가정적이다.
전업 주부 뺨칠 정도로 집안일을 잘한다. 요리면 요리, 청소면 청소 다 잘한다. 심하게 가정적인 남자. 같이 사는 가족 하나 없으면서 몹시도 가정적인 남자.
쉬지 않고 일을 한다.
그래서 집 안이 늘 깔끔하다. 결벽증이 아니다. 도기는 단지 쉬지 않고 일할 거리가 필요할 뿐이다. 몸이 편안해지는 순간, 도기 안에 또 다른 독한 놈이 자신을 옥죄어 오기 때문이다. 아무 것도 하지 않고 쉬고 있을 때면 그 날의 악몽이 지독스럽게 살아 올라와 도기의 숨통을 조인다. 그래서 도기는 늘 비상용 니트로를 지니고 다닌다.
복수심에 불타올라 거침없이 가해자를 응징하는 겉모습과 달리 속은 한없이 여리고 치유할 수 없는 상처로 문드러진 남자 김도기.
먼 미래 언젠가는 다른 사람들처럼 살 수 있을까?
연애도 하고, 영화관에 가서 팝콘도 먹으며.
그렇게 다른 사람처럼, 그렇게 행복을 쫓아가며 지낼 수 있을까.
도기는 과연 자기 안에 그 깊은 터널을 빠져나올
강하나
이솜
서울북부검찰청 검사.
검딱지, 검도저, 불검, 똘검 등등. 일컫는 수식어가 많은 열혈 검사.
그 모든 별명을 통칭해서 우리는 그녀를 열혈 똘검이라 부른다.
대한민국에서 생각할 수 있는 최고의 엘리트 코스를 알고 싶다면 강하나의 궤적을 보면 된다.
사법고시 패스 후 3차 면접에서 ‘법보단 주먹이 가깝다’ 라는 말을 해서 딱 한 번 떨어진 것이 흠이라면 유일한 흠.
강하나는 늘 언제나 시원시원하고 당당하다.
그리고 저돌적이다.
중학교 때 남학생 하나가 자신을 성희롱하자, 봉인되어 있던 폭력DNA가 발현되면서 그 남학생과 말리던 친구들까지 작살낸 적이 있다.
그 일을 계기로 자신 안에 폭력배가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스스로를 조율하기 시작.
본능(폭력배)을 최대한 발현하면서 남들에게 칭찬 받을 수 있는 직업은 검사 밖에 없다는 결론에 이르고 정말 검사가 되었다.
열정이 넘치고 끈기 있는 면 덕분에 차장검사에게 발탁되어 현재 장대표가 이끄는 파랑새 재단의 실무도 맡고 있다.
위계, 알력, 줄서기 같은 것들에 관심 없고, 자신이 생각하는 ‘정의’를 위해서만 집요하리만치 물고 늘어지는 끈질긴 돌파력이 특장점이다.
덕분에 차장검사로 하여금 분노조절장애를 일으키게 만든 장본인이기도하다.
눈에 띄는 외제차를 끌고 출근해서 상사들의 눈총을 사지만 본인 자신은 늘 떳떳하다.
무지개 택시의 비밀을 알게 된 후, 공권력을 넘어선 그들을 끈질기게 추적한다.
그러나 법과 검찰, 경찰이 해결하지 못하는 일들을 통쾌하게 해결하는 모습을 보며 공권력과 사적 복수 사이에서 혼란을 느끼는 인물.
장성철
김의성
‘무지개 운수’의 대표, 범죄피해자 지원센터 ‘파랑새 재단’ 대표.
택시회사 무지개 운수 대표이자 파랑새 지원센터 회장.
택시 회사를 운영하는 지역 유지였던 부모님 덕분에 유복한 가정에서 자랐다.
어느 날, 부모님이 나이든 사람과 약자만 노리던 연쇄살인범 오철영에 의해 살해 당하는 비극을 겪는다.
현장검증에서 부모님의 살해 장면을 태연히 재연하는 살인범의 모습에 분개한 장대표는 살인범에게 달려들지만 경찰은 오히려 살인범을 보호하고 장대표를 무력으로 제압한다.
장대표의 법에 대한 불신은 거기서부터 비롯되기 시작했다.
아버지의 택시 회사를 운영하는 한편, 파랑새 지원센터라는 범죄 피해자 재단을 통해 자신과 같은 상처와 아픔을 가진 사람들을 돕는데 힘쓴다.
파랑새 지원센터에서 끊임없이 범죄피해자들의 울분과 억울함을 목격하게 되면서 장대표는 이 사회의 법망에 생각보다 많은 구멍이 나 있고, 그 구멍을 활용하는 놈들이 있다는 것을 수도 없이 적나라하게 느끼게 된다.
피해자를 도와주는 일 뿐만 아니라 피해자가 생기지 않게끔 하는 것도 중요한 일이다.
누군가는 그 구멍을 막아야한다... 손가락질을 받더라도.
그때부터 장대표는 택시 회사 안에 아주 특별한 또 다른 택시 회사를 만들고 특별한 일을 수행하기 위해 사람들을 모은다.
대외적으로는 파랑새 지원센터의 회장으로 활동하고, 피해자들을 위해 후원도 많이 하는 한편으로 공권력의 사각지대에서 불법을 저지르는 이들을 단죄하는 무지개 택시 회사를 진두지휘한다.
겉보기엔 자상하고 사교적이며 어떤 누구와도 친해질 수 있는 친화력.
그는 깊은 상처를 입고 아파하는 이들에게 누구보다 가까이 다가가 누구보다 따뜻하게 그를 보듬고 위로해 줄 줄 아는 인물이다.
동시에 그는 가해자에겐 가혹하다 싶을 정도로 잔인해 질 수 있는 인물이기도 하다.
안고은
표예진
‘무지개 운수’의 경리과 직원.
자칭 IT전문가. 타칭 해커.
생각 그대로 단어를 내뱉고 쌀쌀맞은 말투 때문에 오해를 사기도 하지만 어린 나이에 상처를 안고 사회에 나와서 인지 타인에 대한 적대감이 있을 뿐 절대 악의는 없다.
보기에 따라서 싸가지 없는 걸로 보일 뿐이다.
꿈 많은 평범한 고등학생이었다.
각별했던 친언니가 스스로 목숨을 끊기 전까진.
고은은 캐나다로 이민 가자는 부모님을 따라가지 않았다.
방 안에 틀어박혀 컴퓨터 해킹 기술들을 익혔다.
어느 날, 찾아온 파랑새 지원 센터 대표이자 부모님의 친구인 장대표의 스카웃 제의를 받아 모범택시 멤버로 합류한다.
장대표가 마련해준 빌라에 살며 위층 입주민 도기와 층간소음 문제로 곧잘 투닥거린다.
고은의 쌀쌀맞음이 사라지고 미소를 보이는 유일한 상대가 도기이기도 하다.
최주임
장혁진
이름 최경구. ‘무지개 운수’ 정비실 엔지니어.
자동차기업 신차개발팀 선임 연구원 출신으로 현재 무지개 운수 정비실을 책임지고 있는 최경구 주임.
몸은 쉬어도 절대 입은 쉴 수 없는 전형적인 외유구강형.
일반택시 회사에서 그의 업무는 일반택시 정비.
모범택시 운행이 시작되면 도기를 백업한다.
일이 없을 땐 모범택시를 업그레이드 시킬 발명품을 개발하며 본인만 ‘무지개 운수 브레인’ 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밝은 성격 탓에 상처 한 번 없이 살아왔을 것 같은 같지만 상처 없는 사람 없다고 최주임에 마음속에 깊은 상처가 새겨져 있다.
박주임
배유람
이름 박진언. ‘무지개 운수’ 정비실 엔지니어.
유명 항공사 항공기 정비원 출신으로 똥차를 스포츠카로 만들 수 있는 뛰어난 손기술을 지닌 한국의 맥가이버.
여기저기 간섭하고 다니는 최주임의 전담 추노꾼.
박주임 역시 주임이지만 과묵한 성격 탓에 정비, 수리, 세차, 운전.. 등등 온갖 일은 다 하면서도 티가 안 난다.
언제까지나 모범택시 멤버들과 함께라면 비록 모든 공이 전부 최주임에게 돌아가더라도 괜찮다.
최주임이 옆에서 떠들던 말던, 개의치 않고 묵묵히 자기 일에 매진한다.
조진우
유승목
서울북부검찰청 차장검사.
자신과 조직의 무사안일이 최우선인 전형적인 검사로 돌발성, 예측 불가능한 일이 생기는 것을 극도로 싫어한다.
특히 검찰 식구들이 서로 총질하는 건 절대 있을 수도 있어서도 안 된다.
확실한 명분(확실한 물증)이 있다면 모를까..
물에 내놓은 아이 마냥 어디로 튈지 모르는 강하나에게 화를 많이 내지만 그 누구보다 검사 강하나를 높이 평가하고 아끼고 챙겨준다.
어쩌면 30년 지기 절친인 장대표와 닮은 점이 많아서 일지도..
왕수사관
이유준
이름 왕민호. 서울북부검찰청 수사관.
강하나 검사실 대표 수사관. 세심하고 다정하다.
어린 시절부터 씨름선수로 활약했으며 총 4회의 천하장사 타이틀을 받은 이력을 가지고 있다.
부상으로 선수 은퇴 이후 검찰청 수사관이 되었다.
오랜 선수생활을 하며 1인분에 삼겹살 2킬로는 거뜬히 먹는 사람들만 봐서 그런지 끼니를 잘 챙기지 않는 강하나가 늘 걱정이다.
대모
차지연
이름 백성미. 낙원신용정보 회장.
지하금융계의 큰손이자 ‘대모’로 불린다.
나이를 가늠할 수 없는 외모에 속을 알 수 없는 표정과 아군인지 적군인지 분간할 수 없는 눈빛을 가졌다.
절대 사람을 믿지는 않는다. 그녀가 믿는 건 오직 ‘돈’ 뿐이다.
자신이 빌려준 돈은 어떤 사정이 있던 기어이 회수하고 만다.
원금에 배에 배를 더해서 무조건이다.
구비서
이호철
이름 구석태. 낙원신용정보 백성미의 비서.
대부업 비서답게 뛰어난 무술실력을 지녔다. 가진 건 없고 배운 건 주먹뿐이다.
대모가 죽으라고 하면 목숨까지 내놓을 만큼 대모의 말에 절대적 복종한다.
누구든 대모에게 위해라 가하려 하면 그 즉시 해결한다.
그래서인지 대모가 돈 다음으로 믿는 게 바로 구비서다.
드라마 평
초중반에는 화려한 캐스팅과 더불어, 배우들의 카리스마 넘치는 연기와 케미, 시원하고 속도감있는 연출, 흥미로운 설정, 통쾌한 액션, OST, 몰입감있는 전개에서 호평을 받으면서 10% 중반의 시청률을 꾸준히 유지 했다.
가해자들의 악행은 필요 이상으로 길고 자세히 표현되는 반면, 이를 응징하기까지의 과정은 상당히 빠르게 묘사되는 탓에 복수 과정의 긴장감과 카타르시스보다는 잔혹한 범죄 묘사에 포커스를 맞춘 듯한 느낌이라는 지적도 있었지만 그래도 범죄자들의 행적에 필요 이상의 서사를 부여하지 않는다는 점은 높은 평가를 받았다.
4화에서 남주인공 이제훈의 액션신에서 대역 논란이 있었지만, 대역 티가 나는 장면은 해당 옥상 액션 장면 전체 중에서 몇 초에 불과한다는 걸 감안하면 될 듯하다. 8화에서 대역 논란을 일축하듯 이제훈이 원테이크로 액션신을 소화하는데, 해당 장면은 첫 방송 전 티저 영상에서도 등장했던 장면이었기에 대역 논란에 특별히 대응하지 않은 듯하다.
드라마 속 모티브가 된 사건들에 대한 고증이 굉장히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데, 이는 감독인 박준우 PD가 그것이 알고 싶다와 궁금한 이야기 Y 같은 시사 프로그램을 다수 연출한 경험이 있기 때문으로 추측된다. 실제로 5~6화에서 다뤄졌던 불법 웹하드 에피소드의 경우, 실제 모티브가 된 회사를 직접 다녔던 당사자가 언론에서 다뤄지지 않은 부분까지 묘사되어 굉장히 소름돋았다라는 후기가 남기도 했다.
11화부터 작가가 이지현 작가로 교체되면서 전개가 급격히 답답해지면서 실망하는 의견이 늘어나고 있다. 또한 11화부터 강하나와 검찰 조직의 비중이 갑자기 늘어나면서 이로 인해 드라마 결말이 용두사미에 그치는 거 아니냐는 우려도 많았다.
13화 방영 이후 SBS의 시청자 게시판에는 감독에 대한 비판과 작가 변경에 대한 비판이 쏟아 졌다. 게다가 모범택시의 경우 실제 피해자들이 존재하는 실제 사건을 모티브로 한 사건을 다루는 드라마이기에 해당 내용이 2차 가해적이라는 비판도 강하게 있었다.
감독이 작가 교체를 통해 '복수극 특유의 통쾌함'과 '사적제재의 정당성에 대한 고찰'이란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고 싶어한다는 것이란 추측도 있었지만, 지금껏 복수극을 표방한 드라마에서 이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아낸 사례는 사실상 없다고 보는게 맞을듯 하다.
다만 스토리와는 별개로 13화 후반부에서 김도기가 암흑 속에서 선보인 1인칭 액션 신은 신선하다는 호평을 받았다. 그리고 14화에서도 김도기가 분노하며 선보인 거친 액션 신들도 현재까지 보여준 액션 신들 중에서 역대급이라 호평을 받았다.
마지막회에서는 김도기와 장성철의 부모를 죽인 진범에게 피해자가 느끼는 고통을 직접 느끼게 하며 복수를 마무리했고, 1년 후 무지개 운수 일행들과 강하나가 다시 모여 새로운 의뢰를 받는 모습을 보여주며 차기 시즌 가능성을 열어둔 엔딩으로 끝을 맺는다. 엔딩에 대한 평은 나쁘지 않은 편이었으나, 작가 교체의 후폭풍과 더불어 후반에 몰아친 PPL 때문에 자체 최고 시청률은 경신하지 못했다.
소재의 특수성으로 인한 전 회차 19세 편성이 시청률 상승세를 둔화시킨 결정적인 요인이라고 보는 의견도 있다. 15세 삭제판 재방송도 첫 주에만 방송된 탓에 낮 시간대에 재방송을 하지 못하고 밤~새벽 시간대에만 재방송이 되는 터라 중간 유입이 어려워 손해를 감수해야 했기 때문.다만 이러한 패널티를 감안해도 준수한 시청률을 유지한 것은 괄목할만한 부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