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일자 : 2018.03.30. ~ 2018.05.19. 16부작
방송시간 : 금, 토 오후 11시
연출 : 안판석
극본 : 김은
제작 : 키이스트, 드라마하우스
출연 : 손예진, 정해인 외
누군가의 ‘진짜 연애’ 이야기
‘그냥 아는 사이’로 지내던 두 남녀가 사랑에 빠지면서 써내려가게 될 그들만의 평전
많이들 연애를 하지만 진짜 연애는 참 드물다. 영혼이 흔들릴 것 같은 연애, 나의 불치병보다 상대방의 감기가 더 아픈 연애, 우리는 진짜 해본 적이 있을까?
부모, 형제, 친구, 직장동료, 그리고 애인. 우리는 그들을 잘 ‘알고 있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가. 내 인생의 명장면을 기억해주고, 꼭꼭 숨어있는 내 진짜 매력에 대해 정확히 알고 있는 사람이 당신에겐 있는가? 없다면, 죽는 날 우리의 삶은 얼마나 허망할까. 과연 나는 이 세상에 존재하고 있었던 게 맞나.
언제나 ‘나’만 생각하는 이기적인 내가 타인과 ‘관계망에 대한 인식의 지평’을 넓혀 진짜 교감을 할 수 있을까? 우리는 타인의 기쁨과 슬픔, 희열과 고통을, 그 질감을 가감 없이 그대로 느낄 수 있을까? 가능하다. 진짜 연애에 폭 빠져있는 그 순간에는.
타인을 오래도록 꼼꼼하게 바라보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니다. 서로 아주 많이 사랑할 때만 이루어진다. 끊임없는 관심으로 상대방을 들여다보고 그 인생의 모든 장면들을 낱낱이 기록하고 기억하는 일, 그것이 사랑이다. 사랑은 모든 수고로움을 기꺼이 자처하여 서로의 평전을 쓰는 것이니까.
인물관계도
등장인물
윤진아 손예진35세. 커피회사 가맹운영팀 대리
커피회사 슈퍼바이저로 근무하며, 일처리도 꼼꼼하고 까다로운 점주들도 능숙하게 상대하는 프로페셔널한 업무능력으로 조대표의 신임이 두텁다. 이왕이면 최선을, 좋은 게 좋은 거 주의 탓에 회사 내 ‘윤탬버린’이라고 불릴 만큼 비위 좋게 회사 꼰대들을 상대하나, 그 모습을 향한 직원들의 불만 섞인 시선과 원성이 높다.
성실한 가장으로 산 아버지, 남편과 자식의 출세를 최우선에 둔 엄마, 범생이 남동생. 그들 속에서 넘치거나 모자람 없는, 딱 ‘평범’ 자체로 성장했다. 하지만 어른의 삶은 달랐다. 변치 않는 조직의 불합리와 저질스런 성의식, 반복되는 연애의 실패, 남친과의 결별은 상상도 못한 채 이틀이 멀다 결혼을 독촉하는 부모님, 숨 막히고 무기력한 날들이 반복되던 그 때, 그가 나타났다.
남동생 승호의 절친이자, 자신의 분신과도 같은 소중한 친구 경선의 동생 서준희. 가족끼리 허물없이 지낸 세월로 인해 친동생과도 같았던 준희인데, 그의 환한 미소를 본 순간, 청량한 바람이 부는 것도 같고 숨이 트이는 것도 같다. 수컷의 기질을 숨기며 조심스레, 때론 성급히 다가오는 것을 빤히 들여다보면서도 시치미를 떼는 스스로가 당혹스럽다. 만약 선을 넘는다면 그 후폭풍을 가히 짐작하고도 남으나, 대책 없고 주책없이 뻗어만 가는 감정을 기꺼이 놓아둔다.
그를, 그와의 사랑을 잃는 것보다 더 깊은 상처는 없을 것임을 이미 알아버렸기에
서준희 정해인31세. 게임회사 아트 디렉터
IT계에 선두주자에 속하는 게임회사에서 원화, 3D 모델링은 물론 텍스처까지 해내는 타고난 그림꾼이다. 미국 지사에서 근무하다 본사의 호출로 3년 만에 돌아왔다.
사업에 능했던 아버지와 내조의 표본 같던 엄마, 형 같은 누나 서경선과 안락하고 풍요롭게 성장. 이 시절에 윤승호와 절친이 되며 가족간에도 격없는 사이가 되었다. 병약했던 엄마가 세상을 떠나고 불과 6개월 뒤 아버지는 돌연 잘 나가던 사업을 정리하더니, 새로운 사람과 새 인생을 살겠노라며 캐나다로 떠나버렸다.
미국에서의 3년은 자유, 그 하나였다. 아버지에 대한 원망, 엄마를 향한 그리움, 오직 자신만을 뒷바라지해 준 누나에게 진 부채감에서 잠시나마 벗어날 수 있었기에.
한편으론 돌아오고 싶지 않았던 한국이 이젠 머물고만 싶어진다. 그녀, 윤진아. 오랜만에 마주한 순간, 어?...했다. 많이 변한 건가... 원래 저렇게 예뻤었나...
티 낼 수 없고, 티내선 안 되는 비밀인데, 자꾸 눈이 가고 손을 뻗고 싶다.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말고 내 여자해라, 하고파서.
서경선 장소연서준희의 누나 / 커피전문점 가맹점주
초등학교 때부터 수많은 추억과 무덤까지 쉿! 할 비밀을 나눈, 진아의 가족같은 절친.
호불호 분명하고 경제 관념 굳건한 똑순이. 직접 발품 팔아가며 억척스럽게 상권들을 분석하고 계산기를 두드린 끝에 지금의 매장을 운영하게 됐다.
첼리스트. 오직 그 꿈으로 살다, 엄마의 죽음 이후 아버지에게 버림받고 준희와 단 둘이 남겨지자 그 날로 첼로에서 손을 뗐다. 앞 뒤 젤 겨를이 없었다. 유일한 피붙이인 동생과 살아가야 했고, 세상에 살아남아야 했다.
그 이후부터 삶의 목표는 오직 하나. 동생 준희와 행복하게 사는 것. 세상 그 어떤 것이든, 그 누구가 됐든 준희의 앞길을 막거나, 상처를 입힌다면 가차 없이 자신의 목숨을 던져서라도 막아낼 각오가 돼 있다.
그 외의 인물
현실적 묘사 vs 작위적 고구마
초반에는 윤진아와 서준희의 풋풋한 로맨스 덕에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었지만 몇몇 캐릭터들의 과한 설정 때문에 점점 평가가 안좋아지기 시작했다. 특히 윤진아 엄마의 경우 지나친 속물근성을 드러내면서 내용전개에 답답함을 표출하는 시청자들이 많았다. 하지만 무엇보다 여주인공인 윤진아가 뒤로 갈수록 우유부단하고 이리저리 휘둘리는 모습에 피로감을 느끼는 시청자들이 많아졌다. 초반부의 달달한 전개가 후반부에는 현실적인 듯하면서도 답답한 고구마 전개로 바뀌어 호불호가 심하게 갈리는 편이다.
비록 스토리가 뒤로갈수록 실망이라는 평도 있느나 정해인과 손예진을 비롯한 배우들의 연기력과 안판석 PD의 연출력, 영상미는 돋보였다는 평가를 받고있다. 고구마처럼 답답한 스토리를 두고 현실적이냐 작위적이냐 등으로 갑론을박이 있었지만 시청률은 비교적 높은 편이었는데, 여러 논란에도 최소한 시청자들을 끌어들이는 매력이 충분했다는 의미일 것이다.
2018년 방영된 JTBC 드라마 중 평균 시청률 3위다.(1위는 SKY 캐슬, 2위는 미스티) 확실히 시청률은 손예진 이름값을 충분히 했다는 평이다.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는 그냥 아는 사이로 지내던 두 남녀가 사랑에 빠지면서 그려가게 될 진짜 연애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드라마 하얀거탑, 아내의 자격, 밀회, 풍문으로 들었소 등을 연출한 안판석 PD가 지휘봉을 잡았다.
손예진이 상어 이후 5년만에 드라마 복귀작이다. 손예진과 정해인 모두 JTBC 첫 출연작이기도 하다. 극중 정해인이 근무하는 스마일게이트는 실존하는 게임회사이다. 실제로 똑같은 세트장에서 촬영했다고 한다. 역시 손예진이 근무하는 커피베이도 실존하는 커피회사이다. 단, 극과는 달리 두 회사는 서로 다른 지역에 있다.
안판석 PD가 과거에 연출했던 작품에 출연한 배우들이 상당히 많이 나온다. 드라마 자체의 높은 화제성과 더불어 다소 특이한 제목으로 방송국 가리지 않고 이곳저곳에서 제목을 변형한 패러디가 상당히 많이 나오고 있다.
개그콘서트에서는 이 드라마의 제목을 패러디해서 밥 잘 사주는 예뻤던 누나라는 코너를 만들었고, 코미디빅리그에서는 '밥 잘 사주는 입 부은 누나'라는 코너를 만들었다.
마지막 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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