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영일자 : 2021.12.18. ~ 2022.01.30. 16부작
방영시간 : 토 · 일 / 오후 10:30 ~ 12:10
연출 : 조현탁
극본 : 유현미
제작 : SLL, 드라마하우스
출연 : 정해인, 지수, 유인나, 장승조, 윤세아, 김혜윤, 정유진 외
1987년 서울을 배경으로 어느 날 갑자기 여자 기숙사에 피투성이로 뛰어든 명문대생 수호와
서슬 퍼런 감시와 위기 속에서도 그를 감추고 치료해준 여대생 영로의 시대를 거스른 절절한 사랑 이야기
아직 봄이 오기 전, 눈 속을 뚫고 피어나는 꽃이 있다.
꽁꽁 언 땅속에서
가장 먼저 봄을 알리는 전령사답게
꽃말도 ‘희망’인 설강화.
그 꽃과 같은 사랑 이야기다.
분단의 엄혹한 현실 속에서 원치 않는 운명에 휩쓸렸으나,
끝내 서로에게 희망이 되어준
두 청춘의 뜨거운 사랑.
그들의 사랑이
이 땅을 가로막은 장벽을 녹이고
꽁꽁 언 서로의 마음을 녹여
희망과 위안의 꽃을 피우기 바라며.
인물관계도
등장인물
신림동 하숙생들 사이에 ‘박정희의 경제개발정책’을 주제로 석사학위 논문을 준비 중인 베를린대학 경제학과 대학원생으로 알려져 있으나 실은 남파공작원.
천재적인 재능을 지닌 음악가였던 아버지가 반동분자로 몰려 함경북도 무산 탄광으로 쫓겨날 때, 백두산 줄기이자 중앙당 핵심 간부의 딸이었던 어머니는 이혼을 선택, 그와 여동생과 아버지를 버렸다.
그 후 ‘혁명가’가 되라는 조국의 부름을 받고 공작원을 양성하는 ‘금성정치군사 대학’ 을 졸업, 맨손으로 사람을 죽이는 최상급 무술인 격술부터, 사격, 잠수, 기타 등등 지옥보다 더 혹독한 훈련을 견디고 무쇠 같은 체력을 소유한 공작원으로 거듭났다. 해외 임무를 맡고 동독으로 떠나기 전, 비둘기 펜던트 목걸이를 그의 목에 걸어주며 반드시, 무사히 돌아와야 한다던 여동생 수희는 그가 조국보다 더 사랑하는 유일한 존재.
기필코 살아 돌아가겠다는 열망으로 유럽 일대에서 공작을 펼치던 그는 야당 대선주자의 경제 브레인인 한국대 교수 ‘한이섭’을 포섭해 월북하란 지령을 받고 87년 4월, 서울로 잠입한다. 한이섭 교수의 조교인 오광태와 친분을 쌓던 중, 광태의 부탁으로 나간 생애 첫 미팅에서 한 여자를 만나게 되는데...
호수여대 기숙사 안에서도 개성 넘치는 여대생들이 모인 207호의 분위기 메이커.
통통통 뛰어다니는 모습이 다람쥐처럼 귀엽고 사랑스럽다. 그만큼 기숙사 생활이 즐겁다. 더는 혼자가 아니라서 너무너무 좋다. 기숙사에 입소하던 날, 외할머니가 싸준 떡을 이 방, 저 방 돌린 덕분에 <떡집 딸>로 불린다.
열 살 때 엄마가 돌아가시고 새엄마와의 전쟁 끝에 결국 그녀는 줄곧 시골 외가에서 자랐다. 대학 신입생이 될 때까지 단 한 번도 그녀를 찾지 않았던 아빠가 데모하던 오빠마저 가차 없이 군대에 보내버리다니! 남보다 못한 아빠가 정말 밉다. 그 외로운 마음을 주체할 수 없을 때면 홀로 창가에 앉아 종이비행기를 날리곤 한다. 그렇게 속마음을 써서 비행기로 날려버리며 옹이진 마음을 푸는 건 그녀만의 비밀이 되었는데 ...
기숙사 룸메들과 함께 나간 방팅에서 종이접기를 잘하는 남자, 임수호를 만나 첫눈에 반해버린다. 수호에게 용기백배 먼저 데이트 신청을 했다가 바람맞은 후, 이불 킥하며 실연의 상처를 견디던 어느 날, 그가 피투성이가 되어 207호로 뛰어들고 만다. 그를 살리고 싶었던 그녀는 피사감에게 한 번만 더 걸렸다 하면 207호 여대생 넷 다 기숙사에서 쫓겨날 위기에 처해 있음에도 룸메들을 설득, 그를 기숙사 안에 감추고 치료하기 시작하는데 ...
성큼성큼 수술실로 들어갈 때는 신뢰감 넘치는 능력 있는 의사였다가 빨간 하이힐을 신고 앉아 상대를 압도할 때는 원초적 본능의 샤론 스톤보다 더 농염하다. 순결하고 헌신적인 수녀 같다가도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는 제왕조차도 한순간에 고장 난 장난감으로 만들어버리는 살로메 같고 메두사 같은 여자.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치밀하고 신중하다가도 돌연 검투사처럼 저돌적이고 용맹무쌍하다 보니 도무지 그 속을, 그 정체를 가늠할 수 없다.
<코드1>의 총애를 받는 권력의 2인자 남태일 곁에서 그의 아내 조성심의 신뢰를 받으며, 가족 주치의로, 남태일의 내연녀로 살아온 지 만 3년. 차차기 대선 주자로 꼽히는 호랑이 남태일을 고양이 새끼로 길들이고 있는데 ...
오직 빨갱이 잡는 한 길로만 걸어온 남자. 치안국 경위였던 아버지는 간첩을 쫓다 놈의 총에 맞아 숨졌다. 간첩 잡다 돌아가신 아버지의 자랑스러운 아들이고 싶어서 안기부에 입사했지만, 간첩을 잡는 게 아니라 ‘만드는’ 안기부의 행태에 환멸을 느껴 대북 공작을 전담하는 해외부서를 자원했다. 뜨겁게 사랑한 여인도 남겨둔 채.
남북 공작원들이 가장 치열하게 싸우는 경계 도시, 모두가 기피하는 험지인 베를린으로 파견된 후, ‘대동강1호’를 쫓아오길 수년째. 놈이 서울로 잠입해 들어갔다는 첩보를 입수, 반드시 놈을 잡고야 말겠다는 일념으로 서울 본부로 돌아온 그는 당황한다. 이 미션을 완수해야 할 팀원이 하필 그가 일방적으로 이별을 통보했던 첫사랑, 장한나(32)라니. 느닷없이 왜 날 버리고 떠났는지 그 이유를 알고 싶어서 안기부 요원이 됐다는 그녀. 여전히 똥고집인 사랑스러운 그녀 앞에서 요동치는 심장을 감춘 채, 매정하게 일에 몰두하는데 ...
또각또각, 보폭조차 정확한 그녀의 발자국 소리만 들어도 기숙사생들은 외치곤 한다. “피 떴다!” 낮잠 자던 학생도 피 떴단 소리에 놀라 벌떡 일어날 정도로 오금이 저리는 존재. 얼음장같이 차가운 표정에 한여름에도 발끝까지 내려오는 검정 스커트에 검은 머플러를 두르고 다녀 섬뜩한 기운을 내뿜는 여자.
학생들은 물론 수족처럼 부리는 전화교환원 계분옥에게까지 ‘숨 막히는’ 규칙을 정해놓고 단 한 번의 예외도 허락하지 않는 가혹한 원칙주의자.
찔러도 피 한 방울 나올 것 같지 않은 그녀를 두고 기숙사 안에는 소문이 무성하다. 결혼도 하지 않은 여자가 그믐밤이면 꼭 행선지를 알 수 없는 외출을 한다는 둥, 전임 송사감이 자살한 4층 다락방을 폐쇄한 건 송사감의 죽음과 관련 있기 때문이라 는 둥. 그렇게 흉흉한 소문을 떠들어댄 학생은 다음 날, 귀신같이 찍어 ‘입을 지키는 자는 자기의 생명을 보전하나 입술을 크게 벌리는 자에게는 멸망이 오느니라’ 성경 구절을 암송케 하니 보기만 해도 모골이 송연할 지경인데 ...
대학에 붙었어도 등록금이 없어 진학을 포기해야 했던 울분이 똬리를 틀고 있다.
돈 때문에 신세 한탄은 했을지언정 이렇게 화가 나진 않았는데, 호수 여대 기숙사에 근무하다 보니 불쑥불쑥 화가 치민다. 쟤들하고 내가 다른 게 뭐야? 부모 잘 만난 거 하나뿐이잖아? 에이 불평등한 세상, 확 뒤집어 엎어버렸으면 좋겠다. 진짜 전쟁이나 터지든지!
360명 여대생이 사는 기숙사에 전화라곤 딱 두 대. 아침 8시부터 밤 9시까지 무려 13시간 동안 걸려온 전화를 바꿔주는 것도 고역인데 그녀를 몸종 다루듯 하는 피사감한테 받는 스트레스는 극에 달할 지경. 피사감이 이렇게 자기를 무시하니까 학생들이 그녀를 ‘계분옥(桂芬玉)’이란 이름 대신 ‘닭똥집(鷄糞屋)’이란 별명으로 부르는 것만 같아 속이 더 부글부글.
그녀를 서슴없이 언니라고 부르며 그녀 옆에서 전화 받는 알바를 하는 근로장학생 영로를 유일하게 좋아한다. 영로 덕에 ‘로미오와 줄리엣’ 원서를 품에 안고 캠퍼스를 걸으니 꼭 영문과 학생이 된 것 같았다. 그 때문일까? 영로의 방으로 들어온 방팅에 한 명이 모자라자 적극 자신이 나가겠다고 나서는데 ...
장한나 정유진(여, 32세) 안기부 대공수사1국 요원
도무지 어디로 튈지 자신도 모를 만큼 충동적이고 다혈질이다. 감정에 솔직하고 거침없다. 원하는 건 끝내 가져야 하는 똥고집에 제 주장을 굽힌 적 없는 독불장군, 한마디로 조직 생활에 가장 부적합한 캐릭터다. 상사들한테 가장 많이 듣는 말도 너 같은 게 어떻게 안기부 요원이 됐냐는 것. 그럼에도 ‘일당백’이란 별명으로 불린다.
협잡, 권모술수, 처세술로 ‘성공’만을 위해 달려온 지극히 속물적인 부모 밑에서 성장했다. 그 가상한 노력 덕분에 국회의원 배지를 단 아버지를 혐오해 왔는데 그런 아비와는 180도 다른 가치관을 지닌 이강무를 만나 죽어도 좋을 사랑에 빠졌었다. 그런데 그가 느닷없이 이별을 고하고 종적을 감춰버렸다. 연기처럼 사라져버린 남자를 찾아 반년을 헤매다 감 잡았다. 그가 안기부 요원이 됐다는 것을. 그래서 국가안보와 국민 보호를 위해 헌신할 생각 추호도 없이 안기부 요원이 되었는데 ...
안기부 관련 인물들
영로 주변인물들
수호 주변 인물들
시청률
동시간대 경쟁작으로는 <옷소매 붉은 끝동>, <트레이서>, <지금, 헤어지는 중입니다.>, <배드 앤 크레이지>, <불가살> 등이 있었다. 방영 전 좋은 의미에서건 나쁜 의미에서건 여러 주목을 받던 드라마인것 치고는 2~3%대에서 헤매며 크게 부진했다. 결국 경쟁작들 중에서 가장 낮은 시청률로 종영했다. 2021년의 JTBC는 시간대를 안 가리고 거의 대부분의 드라마가 크게 부진하고 있었는데, 결국 이 드라마도 그에 합류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평가
멜로 드라마 서사에 집중했던 초반부에 대해여 허술하고 개연성이 없으며 캐릭터가 매력이 없다는 평가가 있었다.
극의 흐름이 인질극으로 넘어가는 5화 이후부터는 전혀 다른 드라마를 보는 것 같다며 극찬하는 반응도 있었다. <뜨거운 오후>, <종이의 집> 등이 언급되며, 극의 밀도도 높아지고 한 치도 예측할 수 없는 전개와, 누가 죽어도 이상하지 않는 스릴러적 전개, 화려한 총기 액션 등 볼거리가 풍부해져서 초반과는 완전히 다른 평가가 나왔다. 즉 멜로보다 정치스릴러가 더 재밌다는 반응이 많다.
은영로 역의 지수의 연기력에 관한 비판이 있었다. 특유의 허스키한 목소리와 뭉개지는 딕션처리에 관하여 비판적인 기사가 나왔다. 90분이라는 긴 러닝타임을 가지고 있는데, 이에 대해 드라마가 늘어진다는 불호적인 반응과 오히려 극에 있어서 시청자들의 몰입도를 상승시켜준다는 긍정적인 반응이 공존한다. 결말에 대해서도 평이 갈리는데 결말이 허무하다는 혹평과 여운이 오래 남는 결말이라는 호평이 공존한다. IMDb, MyDramaList 등 해외 평가 사이트에서는 좋은 평가를 받고 있으나 한국 유저들이 많은 왓챠피디아, 키노라이츠 등에서는 낮은 평가를 받고 있다.
논란
방영 이후에는 단순히 드라마 내에서의 역사왜곡 논란이 아닌 외적인 논쟁으로까지 논란이 이어지면서 첨예한 견해가 좀처럼 좁혀지지 않고 있다. 주요 쟁점은 아래와 같다.
민주화 운동을 왜곡했는가?
안기부를 미화했는가?
불순화 의도가 있었는가?
소비자의 정당한 비판인가 역갑질인가
비판측 결론
설강화는 민주화 운동 왜곡과 운동권 비하, 안기부 미화, 간첩 미화의 소지가 있는 드라마이다. 방영 전부터 이미 논란이 되었음에도 여주인공의 이름 이외에 아무런 수정이나 개선이 이루어진 바가 없었고, 실제 방영분에서도 문제가 될 수 있는 장면들이 상당수 나왔다. 억울하다는 제작진의 항변이 설득력이 있기 위해서는 논란이 처음 시작된 시점부터 방영이 시작되기까지의 수 개월 동안 논란을 불식시킬 만한 장면의 추가 촬영이나 민주화운동 관련 단체에 대본 감수를 의뢰하는 등의 여러 해결책을 시도했어야 했지만, 거의 아무런 성의도 보이지 않았으므로 그 의도가 의심 받는 것은 피할 수 없는 결과였다.
또한 이 드라마가 디즈니플러스를 통해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도 방영된다는 것도 염두에 두어야 한다. 사실 이 부분이 가장 큰 문제인데, 한국 현대사에 대한 대중적 이해도와 선악 구도가 어느 정도 자리 잡은 국내와 달리 한국의 민주화운동 역사에 대한 지식이 없는 외국인들은 설강화의 내용을 사실로 받아들일 가능성이 비교적 높기 때문이다. 이러한 악영향을 차단하고 방송가에 역사왜곡에 대한 경각심을 심어주는 것은 필요하며, 설강화에 대한 단체행동도 그 일환으로 이루어진 것이다. 만일 설강화가 이대로 용인된다면 이완용이나 원균을 미화하는 드라마가 나오는 것까지 용인해야 할지도 모른다. 100만큼 나쁜 것을 90만큼 나쁘다고 표현하는 것은 '어쨌든 나쁘다고 표현하는 것'이 아니라 '미화하는 것'임을 창작자들은 인지해야 할 것이다.
옹호 측 결론
설강화는 판타지 로맨스 드라마로, 민주화 운동을 폄하할 의도는 담고 있지 않다. 다만 로맨스를 부각시키기 위해서 배경을 낭만주의적으로만 묘사한다는 비평을 할 수는 있을 것이다. 그러나 비평은 비평의 영역에만 머물러야 한다.
사실 역사를 배경으로 한 창작물이 실제 역사와는 다르거나,역사 왜곡 논란을 빚은 경우는 종종 있었다.
예를 들어 드라마 명성황후는 명성황후를 미화했으며 이완용도 온정적으로 묘사했고,
영화 천군은 이순신 장군이 무과에 급제하기 전 모습을 우스꽝스럽게 그렸다.
영화 실미도는 부대원을 전부 중범죄자로 묘사해서 유족들이 상영금지 신청을 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드라마 영웅시대는 이명박 대통령과 박정희 대통령의 미화 논란이 일어나기도 했다.
또 실제 김재규는 5.16 군사정변에 가담하지 않았으나 영화 남산의 부장들에서는 김재규가 5.16군사정변에 가담한 것으로 나오고, 김재규가 박정희 대통령을 '혁명의 배신자로 처단'한다는 대사가 있어 미화라는 비판이 있었다.
드라마 제5공화국은 전두환 미화 논란이 일어나기도 했고, 박철언 전 의원이 자신을 수지 김 간첩 조작 사건에 개입한 것처럼 묘사했다며 5공화국 제작진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해 승소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런 경우에도 조직적인 드라마 방영 중단 운동이 벌어져서 드라마 방영이 중단된 경우는 없었으며, 설강화 논란에 대해서 변호사들은 역사적 각색도 표현의 자유로 인정될 수 있다는 견해를 내놓았다. 게다가 설강화가 민주화운동을 다루지 않는다는 것이 확실해지고, 비판의 초점도 민주화운동 왜곡에서 안기부 미화로 옮겨감에 따라 폐지론은 더욱 힘을 잃게 되었다.
또한 드라마가 시대적, 사회적, 문화적 배경을 바탕으로 묘사가 되는 것은 사실이지만, 상당수의 시청자는 드라마가 그것이 반영하는 시대적, 사회적, 문화적 배경과 다를 수 있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다.
예를 들어 기생충과 같은 작품을 본 시청자라면 한국에 사회적, 경제적 격차가 존재한다는 것에 공감할 수는 있겠지만, 모든 한국 사람들이 기생충에 나온 것처럼 분노를 참지 못하고 본인 직장의 사장 일가를 죽인다고는 생각하지 않을 것이다.
또한 오징어 게임을 보고 한국 사회가 현시창이라 국민들이 자기 목숨을 담보로 한 게임에 내몰린다거나, 한국은 사회적 안전망이나 개개인의 사리분별력이 부족해 오징어 게임과과 같은 위험한 게임에도 서슴지 않고 참여한다거나, 한국 사회의 경찰력이나 치안이 나빠 오징어 게임과 같은 살인 행위가 버젓이 벌어진다고 생각하는 사람 역시 존재하지 않는다. 오히려 설강화 정도의 드라마라면 한국 사회와 문화, 역사 등에 대해 세계의 시청자들이 관심을 가지고 파고들 수 있게 도와주는 교두보의 역할을 수행해낼 수도 있으며, 이러한 흐름이 나타나도록 도와주는 것이 창작물을 검열하는 것보다는 훨씬 바람직한 방향이다.
물론 드라마에 대해서 비판을 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행동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지만, 시청자들이 분, 초 단위로 장면 하나하나를 분석해서 검열하고 국민적 청원이 일어나서 드라마 방영 중단을 요구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현상이다. 이는 애초에 비판을 지적하려는 게 아니라 폐지를 목적으로 움직였다는 것을 보여주는 방증이라고 할 수 있다. 바로 얼마 전에 논란으로 인해 2회만에 폐지되었던 조선구마사를 재현시키려는 의도일 수 있다. 이처럼 협찬사들을 협박하고 작가, 감독, 배우들에 대해서 인신공격을 가하는 것은 민주주의 가치에 어긋날 뿐 아니라 창작의 자유를 침해할 우려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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