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영일자 : 2022.12.21. ~ 2023.02.09. 16부작
방영일시 : 수, 목 10시 30분
연출 : 조영민
극본 : 이서현, 이현정
제작 : SLL
출연 : 유연석, 문가영, 금새록, 정가람 外
각기 다른 이해(利害)를 가진 이들이 서로를 만나 진정한 '사랑'의 의미를 이해(理解)하게 되는 이야기를 담은 멜로드라마
연애치정누아르! 은행원들의 사내연애
사랑보다 은행 이자가 더 절실한 시대.
그럼에도 사랑에 빠진 이들은 생각한다. 사랑도 적금 같다면 얼마나 좋을까.
맡긴 만큼 원금이 보장되고 시간이 흐르면 이자가 차곡차곡 쌓이고,
만기가 되면 이율에 맞게 불어나 정확하게 다시 돌아오도록.
하지만 사랑은 인생에 있어 가장 불안전한 투자상품이다.
이자는커녕 원금손실을 각오해야 하고 자칫하다 마음까지 송두리째 파산된다.
창립 62주년을 맞은 KCU은행 영포점.
강북과 강남의 경계, 금융가와 시장통의 경계에 위치한 이 은행에 근무하는
하상수, 안수영, 박미경, 정종현 역시 사내연애 중이다.
이들의 사랑은 동화나 영화 속 이야기처럼 아름답지만은 않다.
각자의 이유로 망설이고, 흔들리고, 주춤대고, 때론 도망치고 싶어한다.
사랑에 힘들어하면서도 완전한 사랑을 갈망한다.
우리는 왜 사랑에 결벽적인가.
그것은 사랑이 인생에서 가장 큰 판타지라서가 아닐까.
사랑을 참기에도 현실을 참기에도 아직은 너무 젊은 네 남녀의 사랑을 통해,
우리의 사랑, 우리가 지나친 사랑, 어쩌면 앞으로 만나게 될 사랑.
그 모든 사랑의 의미를 이해(利害)해보려 한다.
인물관계도
등장인물
하상수 유연석KCU은행 영포점 종합상담팀 3년 차 계장
사랑은 상수다.
상황에 따라 달라지는 변수가 아닌
어떤 조건에도 일정한 값을 유지해야 하는 상수.
반듯하지만 차갑거나 건조하지 않다.
툭툭 내뱉는 말이 유머러스하고 따뜻하다.
아부하는 법도 변명하는 법도 없다.
그저 자신의 몫의 일을 넘치게 잘 해낸다.
그러나 사랑에 빠진 하상수는 달랐다.
주춤대고, 어눌해지고, 후회하고,
머리를 쥐어뜯고, 감정에 허우적댔다.
그렇게 만든 건... 안수영.
상수는 혼란에 휩싸여 마음을 접기도 했다.
그럼에도 수영을 향한 마음이 멈춰지지 않았다.
마침내 도망치는 것을 그만두려 할 때. 그 일이 일어났다.
안수영 문가영KCU은행 영포점 예금창구 4년 차 주임
사랑은 해변가의 모래성이다.
예쁘고 반짝이지만 그 안에서 살 수는 없는,
공들여 지어도 한 순간에 무너질 수 있는 것.
수영은 은행에서 늘 미소 짓는다.
기분이 좋을 때도, 강해보이고 싶을 때도,
울고 싶을 때도, 더러울 때도,
은행에서는 절대 가면을 벗지 않는다.
상처는 약점과 다르지 않다는 걸 진작 깨달았기에.
그랬는데...단단하기만 했던 수영의 마음이 일렁였다.
하상수 때문에.
상수는 가볍게 치근거렸던 남자들과 달랐다.
정중했고 따뜻했다.
자신의 앞에선 긴장된 모습으로 서툰 행동을 하는 것도 좋았다.
그런데. 수영은 보고 말았다.
봐선 안 될, 그 장면을.
사랑은 체온이다.
뜨겁게 불타오르지 않아도 곁에 있는 게 당연한,
어떤 순간에도 날 따듯하게 해주는 거.
밝고, 쾌활하고, 똑똑하고 강단 있고,
남의 눈치 보는 일 없이 본인의 감정에 솔직한 여자.
한번 맺은 관계는 소중히 대하며,
아깝단 생각 없이 내주고 퍼준다.
날 때부터 보고 자란 부자들의 습성을 체득해,
VIP들을 상대로 어려움 없이 실적을 올린다.
부족한 게 없다는 것이 유일한 결핍이었던 미경이 상수에게 꽂힌다.
상수는 다르다. 그래서 더 갖고 싶다.
미경은 처음으로 진짜 자신과 대면한다.
난 어쩌면 좋은 사람이 아닐 지도 모른다.
정종현 정가람은행경비원, 경찰공무원을 꿈꾸는 고시생
사랑은 빛인 척 하는 빚이다.
언젠가 다 갚아야만 하는, 그래서 숨이 막히는 부채감 같은 거.
고시생의 길을 선택하며 생계를 위해 KCU은행의 은행경비원으로 취직했다.
낮에는 일하고 밤에는 죽어라 공부했다.
어떻게든 지금의 삶보다는 나아지고 싶었다.
KCU은행에 출근 했던 첫 날, 그녀를 만났다. 영포점의 여신, 안수영.
수영은 경이로울 만큼 프로페셔널 했다.
수영은 단 한 번의 흐트러짐이 없었다.
늘 자신은 아무렇지 않다는 듯 미소를 짓고 있었다.
저 여자, 너무 멋있다.
수영과 함께라면 자신도 좀 더 큰 꿈을 꿀 수 있을 거 같았다.
소경필 문태유KCU은행 영포점 총무과 3년 차 계장
사랑은, 사랑은 그냥 개나 줘버려라.
상수와 대학교, 대학원, 은행까지 함께한 절친이다.
서글서글, 유들유들, 능치고,
까불거리고 변죽까지 좋은 그의 은행 내 별명은 소지랖.
겉으론 헐렁하다 싶을 만큼 생각 없어 보이지만,
그 속엔 팔십 노인이 들어앉은 남자다.
어떤 날은 마대리처럼 철딱서니 없다가도
어떤 날은 상수처럼 속이 깊기도 하고.
어떤 게 진짜 모습인지 알 수 없는
의뭉스럽고 종잡을 수 없는 캐릭터.
그 외의 인물들
육시경정재성
잔챙이같은 고객을 상대하는 대신 우량 고객만 상대하면서 굵직한 성적을 내고,
그게 통하니 '육지점장이 상대하는 고객은 거물급이다'라는 평판이 퍼져 VIP들이 더 몰린다.
위에서는 예쁨받고 밑에서는 충성을 아끼지 않는 선순환이 계속된다.
그러나 점잖은 것만은 아니다.
인사고과를 핑계로 자신에게 복종하도록 종용하고,
격려를 핑계삼아 여행원들의 손을 잡기도 하며,
남자 편도, 여자 편도, 팀장 편도, 대리 편도 아닌 그저 자기 자신의 편이다.
나이 차이 얼마 나지도 않는 육지점장에게 굽신거려야 하는 자신의 처지가 처량하면서도,
지점장이 눈앞에 있으면 본능적으로 허리가 자동으로 접히는 애잔한 사람.
사실 그는 사랑밖에 몰랐던 로맨티스트라
찢어지게 가난한 여자와 결혼해, 찢어지게 가난하게도 살았다.
회식 때마다 '니들은 사랑만 보고 결혼하지 마라' 토로하지만,
막상 퇴근길엔 술에 떡이 되어도 마누라가 제일 좋아하는 전기구이 통닭 두 마리
양손 가득 사 들고 들어가는 가장이다.
조직에서 출세욕 좀 있는 40대 남자의 표본같은 캐릭터.
행복을 추구하는 욜로족이자, 그 중에서도 나의 행복이 가장 중요한 횰로족.
부모형제는 이구일의 도움없이 잘 먹고 잘 살고 있으니,
앞으로도 이렇게 잘 살려면 처자식 안 만드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가장 역할 하느라 비굴하게 사는 노태평 부지점장을 볼 때마다 안도의 숨을 내쉰다.
까딱하면 저렇게 살 뻔 했네...
인간확성기, 주접메이커.
이구일 팀장과 함께 영포점 갈(수록)비(호감) 2인분 중 1인분으로 활약.
머리에 있어야 할 뇌가 식도 끝에 달린 탓에 생각을 거쳐 말하는 법이 없다.
미운 네 살 마냥, 따박따박 남의 심기 건드리는 말을 툭툭 잘도 한다.
허세와 허풍이 묻어난 말투에, 밉상밉상 개밉상인 아부형 인간이지만,
생각보다 소심하고 의외로 순진한 구석까지 있는 만만한 캐릭터다.
은행에서는 노련미 만렙의 과장이지만, 집에서는 떡두꺼비같은 아들 둘을 키우는 워킹맘.
여기서 방점은 아들이 ‘둘’이라는 데 찍혀야 한다.
은행 일은 만만해졌는데 육아는 해도해도 체질에 안 맞는다.
내가 왜 잘 하는 거 두고 육아로 고생해야하는 지 한탄스럽다.
어딘지 모르게 추워 보이는 수영을 잘 챙겨주는 인물이다.
칼같다. 매몰차고, 가차 없다.
창구에서도 최대한 내 앞으로 오지 말라고 고객들에게 레이저를 쏜다.
번호표가 코앞에서 지났다며 사정하는 고객에게도, 환자복을 입고 온 고객에게도,
인정사정 안 봐주고 칼같이 쳐낸다. 그러면서 희열을 느낀다.
그러나 대상을 가려가며 비굴하게 싸가지 없는 캐릭터는 아니다.
두루두루 공평하게 싸가지가 바가지인 나름 개념있는 싸가지다.
낙하산 타고 들어와 그 낙하산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금수저.
하상수, 소경필과 함께 영포점의 핵인싸로 활약 중이다.
결혼은 사랑으로 하겠다며 푸세식 화장실이 있는 집의 장녀와 열렬한 연애를 했으나,
결혼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계급의 차이를 온몸으로 느끼게 된다.
상수, 경필과 함께 영포점의 삼총사로 활약하며 때론 웃음을, 때론 짠내를 풍기는 인물.
영포점의 실질적 막내. 1급수 마냥 맑고, 깨끗하고, 자신 있는... 것까진 좋았는데.
과한 해맑음으로 매일같이 실수 연발이다. 고객들 사이에서도 영포점 째깐한 폭탄으로 통한다.
고객들은 지윤이 답답하게 굴어도 ‘죄송해요, 헤헤’, ‘어머 이를 어째, 헤헤’하면,
가슴을 팡팡 내리치긴 해도 기다리게 된다. 어린애한테 화 못내는 것과 같은 심리랄까.
한정임서정연
남편이 죽었다. 거액의 빚을 남기고.
그 후 안정적이라 생각했던 일상의 모든 것이 무너졌다.
슬퍼할 겨를도 막막해할 여유도 없이 정임은 강남 사모들의 여드름을 짰고,
학벌이 종잣돈이 되는 세상,
아들 상수를 강남 8학군에 넣기 위해 온 힘을 다했다.
남편이 죽은 후 상수가 큰 의지가 되었지만,
그런 자신의 마음조차 아들에게 부담이 갈까 부러 더 쿨하게 아들을 대했다.
상수가 어떤 선택을 하든 한 걸음 뒤에서 그 누구보다 단단히 서 있어주는 엄마.
타고나길 유순하고, 어질며, 독하지 못한 성격.
그러나 자식들을 위해서라면 악착같은 생활도 버텨내는 사람.
이른 나이에 한 결혼.
해외에서 지게차 기사로 일하는 남편은 대부분 집에 없었다.
외로웠지만, 아이들을 빠르게 커갔고 들어갈 돈도 배로 불어났다.
남편을 그리워하며 외로워할 여유 같은 건 경숙이 처한 현실에선 사치였다.
경숙은 분명, 자식밖에 모르는 엄마였다.
머리가 하얗게 새는지도 모르고 치열하게만 살았다.
머나먼 타국 땅에서 외롭다고 느낄 새도 없이.
인재가 정작 외로워지는 순간은 몇 달에 한 번 집에 돌아갈 때였다.
그토록 그리워했던 가족이고 집이었는데,
참 이상하게도 그 집안에서 자신은 꼭 이물질 같았다.
가족들이 하는 말도, 대화도,
사춘기를 지나 달라진 아이들의 무서운 성장세도, 낯설었다.
그럼에도 가족들을 위한 자신의 삶을 감지덕지했는데.
인재의 인생이 거친 풍랑에 흔들렸다.
외로움 많이 타고, 유약하기도 한,
새침떼기 공주이고 싶었으나 푼수떼기 사모가 된 여자.
젊은 시절 대한민국을 떠들썩하게 할 유명 여배우가 되고 싶었으나,
평생 돈 걱정 없이 살게 해주겠다는
미경부의 박력 있는 프러포즈에 결혼을 선택했다.
다행히 남편은 돈 버는 게 천직인 사람이라,
정말 평생 돈 걱정은 안 하게 해줬는데.
외로웠다. 행여나 스트레스 받아 피부에 주름이라도 질까,
회사에 출근하듯 마사지샵에 출근 도장을 찍는다.
대성건설 대표.
묵묵하게 처자식을 먹여살리는 말 없는 남자.
갓난아이였던 미경과 처음 마주한 날. 대성은 뜨거운 부성애를 느꼈다.
그리고 결심했다. 쓸모 있는 아비가 되자.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다정한 말 한 마디보다, 지폐 한 장을 더 쥐어주자.
무능했던 자신의 아버지처럼 처자식 고생시키기 싫어, 일만 하고 살았는데.
이제 와 보니 딸 미경이 바랬던 건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다정한 말 한 마디'였다.
시청률
미스터트롯2 때문인지 2회만에 1%대로 하락하였으나 그 후부터는 2%대를 유지하였고 11회부터 3%대에 진입하였다. 마지막 회인 16회에서는 수도권 4%대로 드라마를 마쳤다.
평가
단순 오피스 로맨스물로써는 그저 그런 정도라는 평가를 받고 있으나, 인물들 사이의 관계를 묘사하는 과정에 현실적인 인간관계에서 드러나는 불편함 등의 감정까지 가감없이 투과하는데, 이러한 측면에 대해서 "비록 당장의 흥행 성적은 좋지 않더라도 후에 나름 괜찮은 작품이었다고 회자될 것" 처럼 호의적으로 보는 의견들도 있지만, "바람의 이해", "너무 억지다.", "스토리가 왜 이럴까" 등의 부정적인 의견들이 대부분이다.
원작과는 대거 설정이 바뀌었지만 원작의 결말이 워낙에 읽는 이를 피폐하게 만들기 딱 좋은 탓에 원작의 결말을 따라가지 말아달라는 말들이 적지 않다.
원작과 차이점
원작에서 박미경 대리의 헤어스타일은 갈색 단발이었으나, 드라마에서는 갈색의 긴 생머리로 등장한다.
원작에서는 창립 99주년을 맞은 나라은행 영포점이 배경이었다면, 드라마에서는 KCU 신협은행 영포점이 배경이다.
원작에서 안수영 캐릭터는 비정규직으로 나왔으나, 드라마에서는 파트타이머 텔러로 시작해 정규직 서비스직군으로 전환되었다는 설정으로 나온다.
원작에서는 주인공들의 부모 사이에 접점이 없지만 드라마에서 박미경 모는 하상수 모가 대표 원장으로 있는 에스테틱의 단골 손님이다. 하상수 모가 박미경 모의 마사지를 전담한다. 원작의 경우 소설이다 보니 작가시점으로 주인공들의 감정이 있는 그대로 솔직히 서술되는 부분이 많다. 그에 반해 드라마는 주인공들의 관계를 다소 애매모호하게 여지가 있는 듯 표현하는 편. 또, 사랑의 이해의 책표지에는 사랑의 이해라는 한글 제목 옆에 한자로 理解(사리를 분별하고 해석함) / 利害(이익과 손해를 이르는 말) 두 단어가 적혀 있다. 즉, 책에서는 사랑이라는 감정 외에 실제 주인공들간의 현실적 이해(이익과 손해)에 대한 갈등과 고민에 대한 감정적 묘사가 구체적이다. 원작에서는 수영은 어느 순간부터 종현에게 반말을 사용한다. 종현은 그에 반해 계속 존댓말 사용. 원작에서는 미경의 아버지 그리고 사촌오빠와 함께 상수를 정식 인사시키고 식사를 하는 부분이 있는데 드라마에서는 9화까지 해당 에피소드가 나오지 않았다. 이는 10회에 4인이 함께 필드에 나가 골프하는 장면으로 대체된다. 원작에서는 분점으로 수영과 경필이 간 것이 원작에는 없는 설정인데, 그나마 두 사람의 접점을 위한 설정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원작에서는 종현이 은행에 들어와 창구에 앉아 있는 수영의 따귀를 때리는 장면으로 묘사된다. 이유는 드라마에서 처럼 수영이 경필과 잠자리를 한 사실을 알게 되었기 때문.
드라마에서는 종현이 경필에게 주먹을 날리는 장면으로 대체되었다. 사실 수영이 왜 경필과 그런 관계가 되었는지가 책에서는 다소 이해하기 어렵다. 지점 술자리에서 성희롱 등을 막아주는 장면 등이 있으나 그 외에는 접점이 없다. (드라마에서도 타 지점 사람들과의 술자리에서 유사한 장면이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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