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영일자 : 2019.10.04. ~ 2019.11.23. 16부작 + 스페셜 1회
방영시간 : 금, 토 밤 10시 50분 ~
연출 : 김진원
극본 : 채승대, 윤희정
제작 : 셀트리온엔터테인먼트, 나의나라문화전문유한회
출연 : 양세종, 우도환, 김설현, 장혁 外
이것은 ‘나의 나라’에 대한 이야기다.
역사는 시대를 이끌어간 거인들의 기록이다.
하지만 여기, 거인들의 거대한 족적에 묻힌 수많은 작은 발자국들이 있다.
거인들은 거창한 대의를 부르짖고 고고한 명분을 내세우지만,
역사의 수면 아래는 언제나 지옥이었다.
그 지옥은 협잡과 음모, 배신과 모략,
그리고 죽음보다 강한 삶의 욕망으로 가득했으리라.
역사의 날선 칼날 위엔, 삶과 죽음이 모두 한순간이다.
하물며 거인들의 목숨이 이럴진대,
백성들은 또 얼마나 하찮은 취급이었을까.
허나, 모든 백성에게도 저마다의 지켜야 할 나라가 있다.
비록 깨지고 꺾이고 부서져도 각자의 나라를
포기할 수 없는 이유는, 그것이 곧 삶이기에 그렇다.
하여 이것은, 나라가 뒤집어지는 혼돈의 시대를 온몸으로 헤쳐,
저마다의 ‘나의 나라’를 지키려는 치열한 삶들의 기록이다.
인물관계도
등장인물
“나도 한 번 보련다. 졸때기 팔자 어디까지 올라갈 수 있을지.”
이성계의 휘하로 북방을 호령했던 장수 서검의 아들. 부친의 무재(武才)를 고스란히 이어받았다. 불의에 타협 없는 외골수. 휘는 팽형인의 핏줄이라는 오명 속에서도 당당했고, 시궁창 같은 일상에서도 웃음을 잃지 않았으며, 간질병에 걸린 누이 연을 지키기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할 수 있었다.
휘는 연이의 약값을 대고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대장간에서 쇠를 치며 쌀독을 채웠다. 하지만 약값은 언제나 모자랐고, 쌀독은 찬 날보다 빈 날이 더 많았다. 홀로 감당하기엔 세상은 너무도 버거웠다. 그런 휘에게 무과 과시는, 시궁창 같은 현실의 마지막 동아줄이었다. 9품 녹봉인 녹미 10석. 왕의 성이 바뀌고, 나라가 뒤집어지는 것 보다, 그 녹미 10석이 휘에겐 중요했다. 적어도 희재를 만나기 전까지는.
“대거리 놓고 뒤받다 보면, 뭐가 달라져도 달라져. 그래서 발끈하는 거다. 틀리니까, 옳지 않으니까.” 희재의 말이 휘에게 큰 울림을 주었고, 그 순간 그녀에게 알 수 없는 끌림을 느끼게 된다. 짓밟히고 조롱당하는 것에 진력이 난 휘는, 무과 시험을 앞두고 처음으로 꿈이란 걸 꾸게 된다. 팔자의 반은 부모라지만, 나머지 반은 자신이 만들 수도 있다는 꿈.
“고려는 결국 뒤집힌다. 그때, 나는 그 중심에 설 거다. 이성계 장군의 칼이 돼서, 썩어빠진 고려, 모조리 도려낼 거다.”
사복시정 남전의 차남. 준수한 외모, 여유 있는 미소, 뛰어난 통찰력, 문무를 겸비한 인재. 어머니가 노비 출신이라 족보에도 못 오르는 서얼. 적자인 이복 형이 익사한 후에야 남씨 집안 아들 취급을 받았다. 형 대신 네가 죽었어야 했다고 말하는 아비와 자신을 위해 목숨을 끊은 어미에 대한 상처에 얽매여있다.
그런 선호에게 무과 장원은 남전의 겁박에 가까운 부정(父情)과 서얼 팔자에서 벗어날 유일한 기회였다. 이성계 장군의 칼이 되어 새 나라의 중심에 서리라. 해서 천한 핏줄도 사람답게 살 수 있는 세상을 만들어달라는 어미의 유언을 반드시 이루리라.
평생을 남전에게서 벗어나려 몸부림쳤지만, 더 굵은 올가미에 묶여버리고 나서야 선호는 깨닫는다. 남전에게서 벗어나는 건 그보다 더 강한 힘을 갖는 방법밖에 없다는 것을.
“그러니 당하는 거다. 그러니, 도포에 술잔 엎었다고 때려죽이고, 말렸다고 주리를 틀고, 대들었다고 목을 베는 거다. 그.러.니.까. ”
아버지를 알지 못하는 기생 한 씨의 딸로, 권력과 저자의 모든 정보를 아우르는 정보 집단인 이화루에서 자랐으나 기생은 되지 않았다. 총명하고, 뱃심이 두둑한 희재는, 썩어빠진 고려의 적폐에 환멸을 느끼고 벽서를 붙이는 등 자신만의 목소리를 낸다.
어릴 적 희재는 어머니의 밀통을 뺏으려던 괴한들에게 어머니를 잃었고 자신도 목숨을 잃을 뻔했다. 그 후 오로지 통에만 매달리는 희재의 목표는 100통을 채워 어머니가 지키려던 밀통을 받아 그 안에 적힌 이름을 알아내는 것! 그 이름을 알아내 죽일 것이라 다짐하며 살아왔다.
그러나 힘없는 정의는 비극을 낳고, 자기 일에 환멸을 느낀 희재는 다짐한다. 이제는 어른들의 세계다. 누구도 함부로 할 수 없는 힘을 가져, 소중한 이들을 지키리라.
“새 세상은 남전, 너의 것이 아니라 아버님의 것이다. 아버님의 나라다. 그리고 나의 나라다.”
일찍이 ‘하늘을 뒤덮는 영기’ 라는 극찬을 들을 정도의 기재.
여우의 머리와 범의 심장을 가진 사내로, 무에 능한 데다 문과에 급제할 정도로 문에도 능했던 인물이다.
온몸에 피를 뒤집어 쓴 채 조선을 개국했고, 고려의 충신들을 제거했지만, 그에게 돌아온 건 아무것도 없었다. 개국 공신록에서 이름이 빠졌고, 세자는 방석에게 돌아갔다. 방원은 왕이 되지 못하면 죽을 운명이라는 걸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왕좌에 오르는 건 권력욕 이전에 살아남기 위한 최선의 선택이었는지도 모르리라.
“서면 땅이 되나, 걸으면 길이 된다.”
위론 북방을 호령하고 아래론 왜구를 격퇴한, 이전에도 없었고 앞으로도 없을 전설의 무장이자 썩어빠진 고려를 뒤집어 새로운 나라, 조선을 개국한 태조. 그의 모든 걸음은 곧 길이 되었고, 누구도 감히 그 길을 막아서지 못했다. 아들 이방원을 제외하곤. 전쟁의 신이라 불리던 그는, 개국 후, 옥좌를 지키기 위해 자신의 핏줄과 물러설 수 없는 또 다른 전쟁을 시작한다.
남전 안내상
“성세를 다스리는 것은 문이고, 난세를 뒤엎는 것은 무다. 칼의 시대가 올 것이다.”
남씨 가문의 차남으로, 훗날 영의정에까지 오르는 형과 자신보다 뛰어난 아우 사이에서 열패감을 느끼며 성장했다.
미래를 꿰뚫는 통찰력과 핏줄을 자를 정도의 냉철한 이성의 소유자이자 시호가 강무(剛武)일 정도로 강인한 성정의 인물이다. 문과에 급제했고 왜구 토벌에서도 공을 세웠으나, 임금의 마구간이나 관리해야 하는 현실을 개탄하던 그는, 이성계를 앞세워 고려를 뒤집어 버리고, 새로운 나라를 세우려 한다. 새 나라에서, 그는 일인지하 만인지상이 되려한다. 누구도 범접치 못하는 갓 쓴 왕이 바로 그것이다
그 외의 인물들 _ 휘의 사람들
그 외의 인물들 _ 이화루 사람들
그 외의 인물들 _ 방언의 사람들
그 외의 인물들
나의나라는
2019년 10월 4일부터 11월 23일까지 방영한 JTBC 금토 드라마로 여말선초를 배경으로 다룬다. 정확히는 제 1차, 2차 왕자의 난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감독과 작가의 말을 빌리자면 역사의 전면에 나선 사람들이 아닌 '그 뒤편에서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 에 초점을 맞춘 드라마라고 한다.
3.5%대의 시청률로 시작되어 6화에서는 최고시청률 5%대까지 올랐으나, 조심씩 떨어지면서 16화에서 4%까지 떨어졌다.
평가
본 작품의 여말선초 이야기 방식은 구한말을 다룬 <미스터 션샤인>처럼 실제 역사를 배경으로 하나 실제 역사 인물들의 컨셉트를 따온 가상인물들 중심으로 독특한 세계관을 창조한다. 이 방식으로 역사의 뒤에서 활약한 자들에게 초점 맞춰 주인공들과 접점 있는 여말선초의 주요 사건들이나 인물들 외에는 등장하지 않거나 언급만 된다. 그렇기에 전술했듯이 팽형이나 서얼 등등 실제 역사와 다른 부분이 다소 많으며, 정통사극을 선호하는 시청자들에게는 불만인 부분이다.
연기력에 있어선 모든 배우가 명대사들에 맞추어 준수한 연기를 보여주었다. 조연들이야 더할 나위 없이 명연기를 펼쳤고, 양세종과 우도환 역시 작품 제작 당시 배우 경력이 2~3년밖에 안 됐는데, 중견배우들에게 뒤쳐지지 않는 노련한 연기를 선보여 잠재력 있는 배우로 평가받았다. 다만 초반 설현의 연기력이 문제되기는 하였지만 다행히 회차를 거듭할수록 성장한 모습이 보여 연기력 논란은 잠식되었다. 스토리의 경우 초반까지는 서휘와 남선호의 대립을 중심으로 빠른 전개를 펼쳐 종편치고 꽤 쏠쏠한 시청률을 달성했었다.
그러나 중반부터 서휘의 여동생(서연)에 관한 이야기가 늘어지고, 남전의 사망 시점 이후의 후반은 억지로 서휘와 남선호의 관계 문제를 끌어가려는 아쉬움이 있다. 게다가 주인공 보정으로 인해 캐릭터 정체성이 모호해지고, 여러 전투에서 사경을 헤맬 정도의 큰 부상을 당해도 살아남는 비현실적 요소들이 다분한데, 이를 감안해서 기어코 얻은 서휘와 남선호의 대립 관계가 억지인 게 안타까운 대목이다.
그 외에도 연출과 편집에 있어서는 호불호가 갈리는 편이다. 위화도 회군 전투씬에서 선보인 섬세한 원테이크 기법같은 경우는 호평을 받았으나 작품 전체적으로 러닝 타임이 필요 이상으로 길었다는 지적도 존재한다.
종합하자면, 초반까지는 웰메이드라 평해도 손색없었지만 중반부터 서서히 뒷심이 떨어져 용두사미로 막을 내렸다.
에피소드
환도의 경우, 검을 패용하는 방식이 제각각인데, 칼을 손에 들고 사용하는 경우도 상당히 많고 띠돈에 패용하는 모습도 보이고 있다. 작중 이방원의 호칭을 대군과 군으로 혼칭해서 부르는데 이는 고증오류다. 대군 칭호는 태종 시절에 확립한 것이므로 이방원의 호칭은 정안군(靖安君),혹은 정안공(靖安公)으로 불러야 한다. 또한 같은 시대를 다루었던 정도전에서 지켜졌던 호칭인 대감 역시 나오지 않았다.
잘 보면 공수법이 틀린 부분이 있다. 본래 남성은 왼손이 위로 가게 하는 것이 원칙이다. 현대에서야 그런 거 상관없이 자신이 편한 손이 위로 가도록 하는 경우가 많다지만, 조선은 철저한 유교 사상을 지키는 나라였기 때문에 이 점은 고치는 것이 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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