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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그램/K-드라마

JTBC [괴물] _ '괴물은 누구인가. 너인가. 나인가. 우리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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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영일자 : 2021.02.19. ~ 2021. 04. 10. 16부작

방영시간 : 금, 토 오후 11시

연출 : 심나연

극본 : 김수진

제작 : 셀트리온엔터테인먼트, SLL

출연 : 신하균, 여진구, 최대훈, 최성은 외

‘괴물은 누구인가. 너인가. 나인가. 우리인가.’
만양에서 펼쳐지는 괴물 같은 두 남자의 심리 추적 스릴러

 

 

@ jtbc 제공

@ jtbc 제공

대한민국을 들었다 놨다 한 경찰 소재 영화, 드라마의 주인공들 대부분이 형사이듯
경찰의 꽃은 형사고, 형사의 꽃은 강력계라 한다.

그러나 경찰 인력의 70%는 지파(지구대 파출소)에 근무하고
오늘도 묵묵히 각종 잡무에 열일한다.
강력계는 강력 사건만 하고 교통계는 교통사고만 하고 경제팀은 경제사범만 잡지만
파출소에 근무하는 경찰은 그 모든 걸 다 해낸다.

살인 현장을 보존하고 교통사고 수습하는 최일선에서도 움직이며
빈집을 순찰하다 가끔은 숨은 경제범도 잡고
잃어버린 개 찾아줘, 노상 방뇨하는 사람에, 바바리 휘날리는 거리의 변태도 잡는다.
그들이 해결하는 각종 민원은 전공 불문 장르 불문이다.
그래서 파출소에 근무하는 경찰은 경찰계의 종합예술인이라 부른다.

한때 경찰의 꽃, 강력계 형사였던 한 남자가 있다.
몸과 마음에 치명적인 부상을 입고 경찰계의 종합예술인이 되어버린 그의 앞에
다시 살인이 시작되고,
지난 20년간 고요했던 마을이 흔들리기 시작한다.

이 드라마는,
변두리에 떨어진 남자가
변두리에 남겨진 사람들과 괴물을 잡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이야기이고
기다리는 사람들에게 가족을 찾아주기 위해 스스로 괴물이 되는 이야기이다.

 

인물관계도

@ jtbc 제공

등장인물

@ jtbc 제공

이동식 신하균40세/남/문주시 만양 파출소 1팀 1조 조원. 경사

‘만양 파출소 또라이 경사 이동식’

 

이동식은 좋은 사람이다. 

문주시 만양읍 사람들은 그렇게 믿었다.

간혹 그의 또라이 게이지가 치솟아 동네 화투판 아줌마들을 싸그리 잡아들여도,

고추 도둑 잡겠다며 읍내 몇 안 남은 맥주양주집을 샅샅이 단속해

영업정지 때려도, 절대 이동식이가 독하고 나쁜 놈이어서가 아니라고 믿었다.

직업 정신이 과하게 투철해서 그런 거지, 

서너 해 전만 해도 서울서 잘 나가는 형사였으니.

형사의 날카로운 직감으로다가 칼같이 법 집행하는 거다 그랬다.

당연하지. 이동식은 경찰이니까. 

 

독하지만 독하지 않고, 칼 같지만 칼 같지 않다. 

한없이 뜨겁진 않아도 나름의 따수운 냄새를 간직한 동네 파출소 경사.

그것이 그의 진짜 모습일까.

@ jtbc 제공

한주원 여진구27세/남/문주시 만양 파출소 1팀 1조 조장. 경위

‘경대의 도련님, 외사과의 도련님, 그냥 혼자 도련님’

 

경기 서부 경찰청 소속 경위. 미혼. 서울에서 태어나서 자랐다.

아버지는 경찰청 차장 한기환이고 대대로 경찰에 몸담은 성골 출신.

아버지를 이어 경찰이 되겠다는 생각으로 경찰대에 입학했고,

서울청 외사과를 거쳐, 갑자기 만양 파출소로 내려왔다.

 

수사과 형사라는 편견과 다르게 깔끔하게 잘 관리한 외모와 몸치장. 

깨끗하지 않은 걸 못 견디는 일종의 결벽증 환자다.

형사로썬 치명적인 결함인데 남들 시선 의식하지 않고

물티슈를 지참하며 언제나 제 주위를 깨끗이 정돈한다. 

 

여유 있는 집안에서 잘 교육 받은 사람의 태도가 자연스럽고

잘생긴 외모에 집안까지 대단하니 부러움과 질시를 한 몸에 받는 것은 당연지사.

모든 걸 갖추었으니 쉽게 미움받으나, 어차피 다들 내 발밑일 건데 미워하라 그래.

미움에 지지 않고 망가지지도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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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제 최대훈40세/남/경기 서부청 소속 문주 경찰서 수사지원팀. 경위

‘한때 문주의 유명한 꽃뱀. 게으른 베짱이 경찰’

 

동식의 초중고 동창. 문주에서 나고 자라다 미국에 4년간 미술 유학을 다녀왔다.

미국으로 유학까지 다녀와서 그리는 그림은 오로지 사슴. 온통 사슴뿐이다. 

어릴 적 트라우마라나 뭐라나.

이따금 사슴 얼굴의 사람을 그려 상대에게 내미는데,

대상과 묘하게 닮았으니 재주는 재주다. 

 

대대로 사슴농장을 하던 부유한 집안의 외아들. 

문주시 권역의 산과 들판의 절반 정도가 박정제 집안의 소유다. 

어머니 도해원 여사는 정계에 진출했고 현재 문주시 시의원이다. 

 

스물여섯에 문주로 돌아와 보니 친구들 모두 경찰을 한다나? 

아 그럼 나도 콜. 하늘이 도와서 시험에 합격하고

경찰학교 시절 열다섯 번은 관둘 뻔 잘릴 뻔했지만 결국 경찰이 되었다.

처음부터 제 적성을 제대로 파악해서 경무과나 수사지원팀에 자원했고

계속 그쪽 업무만 담당하고 있다.

@ jtbc 제공

유재이 최성은28세/여/‘만양정육점’ 사장

‘촉촉한 눈망울로 소, 돼지를 단번에 해체하는 칼의 여신’

 

청초한 외모로 소, 돼지를 단번에 해체하는 칼의 고수다.

스쳐 간 자국만 봐도 칼 종류부터 

칼잡이가 왼손잡이인지 오른손잡이인지 알아본다. 

 

그녀가 처음 정육도(精肉刀)를 잡은 건 열다섯 무렵이었다.

교통 사망 사고를 저지르고 식물인간이 돼버린 아버지의 뒷수습을 하느라

정신없던 어머니를 대신에 국거리 한 근을 잘라 판 것이 시작이었다. 

열여덟이 되었을 때 아버지가 죽었다. 눈물도 안 나왔다.

정육점을, 이 지긋지긋한 선홍색 불빛을 벗어날 수 있겠구나, 생각했다.

그런데 아버지의 49재 날, 절에 갔던 어머니가 사라졌다.

재이는 정육점에 남았다. 어머니를 기다려야 했으니까.

 

어디론가 떠나고 싶은 날엔 최백호의 ‘부산에 가면’을 들으며 정육도를 내리친다.

@ jtbc 제공

오지화 김신록40세/여/경기 서부청 소속 문주 경찰서 강력계 1팀 팀장. 경위

‘前 문주 여신. 사람 때리고 싶어 경찰 됐습니다’

 

동식의 초중고 동창. 前 문주 여신. 문주에서 나고 자랐다.

중고등시절 내내 태권도 국가대표였고 특채로 경찰이 되었다.

국가대표였던 시절에 가장 억울하고 분통 터지는 일이

시비 거는 건달을 참고 넘겨야 했던 거였다.

합법적으로 나쁜 놈을 때려잡을 수 있는 좋은 직업이 바로 경찰이었고,

합법적으로 나쁜 놈들 열심히 때려잡아

현재 여성으로 몇 안 되는 강력계 팀장이다.

 

체력이 부족하면 깡으로 버텼다. 여자라고 무시하면 남자라고 개무시했다.

일부러 이기려 들지 않았지만 절대로 지지 않았다.

어느 순간부터 남자 형사들이 지화에게 다가와 소주잔을 채워주었다.

그녀는 여경이 아니라 그저 경찰인 것이니까.

 

20년 전 1차 문주 개발 계획 때 만난 개발업자 이창진과 결혼,

아이 없이 1년 만에 이혼했다.

이창진과의 인연이 인생의 유일한 실수라 생각한다.

 

그 외의 인물들 _ 만양파출소

@ jtbc 제공

그 외의 인물들 _ 만양사람들

@ jtbc 제공

그 외의 인물들 _ 외지인

@ jtbc 제공

 

시청률

전작인 <허쉬>보다 시청률이 높게 나왔고,  중간 유입이 어려운 연쇄 살인 추적극이라는 소재와, 금토 밤 11시 타임을 편성받으면서 4~5%대를 오가다 최종회에 6%를 기록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극의 평가가 좋아 고정 시청자들의 지지를 받으며 프리미엄판 블루레이 제작 결정이 속전속결로 이루어지는 등 매니아층을 형성했다.

범죄물의 장르적 특성을 고려하면 괜찮은 시청률(자체 최고 시청률 6.0%, 닐슨코리아 기준)을 기록했지만 '이런 작품은 더 많은 사람들이 보아야 한다'라는 공감대가 모이면서 종영과 동시에 넷플릭스에 공개되자마자 국내 시청 1위를 차지했고, 이후에도 '많이본 작품 TOP' 상위권을 유지하며 꾸준한 사랑을 받았다.

 

 

평가

진실을 가린 흑막을 걷어내는 서사적 쾌감과 함께 부와 권력에 대한 욕망이나 상실의 상처 등 날것의 감정을 디테일하게 드러내며 현실적 공감까지 불러일으킨 수작이다, 매회마다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며 예상을 벗어나는 스토리, 뛰어난 몰입감과 완성도, 묵직한 주제 의식까지 갖춘 역대급 드라마라는 호평이 이어지며 "연출, 대본, 연기 모든 부문에서 구멍이 없다."는 시청자들과 평단의 찬사를 받았다. 결말부에서 모든 서사를 제대로 풀어낸 것은 물론, 작품이 이야기하고자 하는 메시지까지 분명하게 전달하며 깊은 여운을 남겼다. 작품이 '용두사미'가 아닌 '용두용미'란 호평을 받으면서 장르물 팬들은 tvN <시그널>, <비밀의 숲> 시즌1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웰메이드 범죄스릴러라 평하기도 했다. 실제로 심나연 감독은 인터뷰를 통해 작품을 준비하면서 두 작품을 교과서처럼 여겼다고 이야기한 적이 있으며 두 작품 이외에도 <살인의 추억>, <곡성>, <트루 디텍티브> 등 국내외 스릴러 영화나 드라마를 여러 편 시청하며 레퍼런스로 삼았다고 말했다. 2021년도 백상예술대상 TV부문 중 총 7개 분야에 노미네이트 되었으며, 작품상, 극본상, 남자 최우수연기상 3개 부문을 수상하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연출상과 여자 신인연기상은 한 표 차이로 수상을 놓쳤다.

긴장감 넘치는 분위기를 표현한 재즈 스타일의 곡으로 최백호의 묵직하고 허스키한 목소리가 스릴러의 긴장감과 드라마의 몰입도를 더욱 높였다는 평. 최백호의 묵직한 목소리는 드라마에서 오리지널로 참여한 곡 이외에 <부산에 가면>이라는 곡으로도 드라마에 등장한다. 

 

 

8화 마지막 장면을 기점으로 마치 1막, 2막처럼 이야기가 나뉜다. 특히 한주원의 대사나 연출이 데칼코마니처럼 앞부분과 연결되는 장면들이 꽤 나오는데, 이를 찾아보는 것도 드라마의 소소한 재미이다. 심나연 감독은 넷플릭스를 통해 뒤늦게 드라마를 접하는 시청자들에게 “정주행을 하시면 동식이 했던 행동들을 더 빨리 만나볼 수 있는 것”이라며 “저희 드라마는 1회부터 8회가 한 덩어리이고, 9회부터 한 덩어리이기 때문에 시즌 1, 2를 보는 기분일 것이다. 그 뒤 이야기들을 바로바로 볼 수 있으니까 통쾌하게 볼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전했다.

 

연쇄 살인이 소재다 보니 당연히 여러 인물들의 사체 혹은 살해 장면이 등장하나, 범죄 장면의 표현 수위가 적절히 조절된 것이 특이점이다. 심나연 감독은 인터뷰에서 "연출하는 입장에선 더 보여 주고 싶고 더 미장센 있게 만들고 싶었는데, 마냥 그렇게 바라볼 수 없는 이야기가 있다. 작가님이 가져가는 사회적인 메시지도 살리려면 너무 잔인함과 오락적인 부분에만 치우지지 않아야 한다는 책임이 있었고, 2차 가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게 저희 의무이기도 하고, 엔터테이너의 요소도 살려야 하는 작업이라 그 중간점을 찾는 게 어려웠다."고 설명했다. 연출자의 의도대로 <괴물>은 각기 인물의 감정을 섬세하게 따라가는 심리 싸움이 주요 축이다.

 

작은 마을에서 벌어진 끔찍한 연쇄 실종 사건을 그리면서 마치 <살인의 추억> 이 연상되는 복고적인 영상 연출을 시도했다. 즉 작은 마을에서 벌어지는 섬뜩한 살인의 풍경들이 그려지지만 어딘가 사람 냄새 나는 정감이 영상 속에 더해져 있는 것으로, 심나연 감독은 인터뷰에서 시청자들에게 '한국 드라마에도 이런 분위기의, 한국만의 정서를 가진 레트로한 분위기의 정통 스릴러가 있구나' 생각이 드는 작품이면 좋겠다는 바람을 밝혔다. 실제로 해외 감상평들을 살펴보면 "한국인에게 '밥', '식사' 의 의미는 정말 중요하구나" 같은 리뷰들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배우의 얼굴을 타이트하게 클로즈업하는 장면이 굉장히 자주 쓰인 작품이다. 등장인물의 얼굴 표정이 화면을 가득 채우며 임팩트를 주는데, 심나연 감독은 인터뷰에서 이러한 연출이 많았던 것에 대해 "배우들이 연기하는 것을 잘 표현하려면 타이트한 샷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했다. 의도 자체는 그들의 연기에 완전 집중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라며 "타이트하게 잡으면 배우들이 부담스러워하는데 두 배우가 잘 견뎌 줬다. 처음 시도했을 때 잘 적응해서 끝까지 가지고 갈 수 있었다"고 전했다.

 

오프닝 시퀀스에서 클로즈업된 등장인물의 얼굴 위로 '괴물' 글자를 써넣은 타이틀이 나타나는 연출과 '나타나다'와 '사라지다', '웃다'와 '울다' 등 매회 대구를 이루는 소제목들도 눈길을 끌었다. 심 감독은 "편집감독이 1회에서 만양의 모습 위로 타이틀을 앉히고 소제목 '나타나다'를 이어 붙인 것을 보고 아이디어를 얻었다" 며, "처음엔 그냥 했는데 뒤로 갈수록 더 큰 임팩트를 주고 싶어서 욕심이 나더라고요. 장르물 매니아들은 정말 꼼꼼히 보기 때문에 어느 것 하나 허투루 할 수 없단 사실도 깨달았고요. 준비한다고 했는데 더 공부를 많이 해야 할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

 

@ jtbc 제공

 

드라마의 마지막 장면에서 이동식의 집 내부에 붙어 있는 실종 신고 포스터를 비춰주면서 한주원과 이동식의 목소리로 실종자 신고를 호소한다. 심나연 감독은 인터뷰에서 "극의 몰입을 저해할 수 있지만 동식이가 피해자 가족이고 그를 향한 안쓰러운 마음들이 담겨 있던 것이다. 이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이 굉장히 조심스럽긴 했다. 작가님이 실종법이나 사회적인 메시지를 작품 내내 담고 있었다. 그래서 마지막 부분에 이런 이야기를 하면 좀 더 이 부분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할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라고 강조했다.

 

2021년 4월 <에스콰이어> 신하균의 인터뷰에 따르면 처음부터 끝까지 한 씬을 통으로 찍었다. 카메라가 한 명을 따더라도 씬의 처음부터 마지막 대사까지 그 장면의 연기를 한 번에 다 찍으면서, 출연진들은 마치 연극처럼 대사 없이 가만히 있을 때나 남이 하는 이야기를 들을 때도 계속 연기를 했다고 한다. 이렇게 연기하는 장면을 두 대의 카메라를 돌리며 찍어놓고 편집하는 식으로 출연진의 호흡을 맞췄다. 

 

10, 11회까지 촬영한 후 첫 방송이 전파를 탔다. 심나연 감독은 "반 사전 제작이라 중간에 반응이 없는 상태로 촬영해서 불안감이 있었는데 너무 좋은 이야기를 들으니까 신하균, 여진구 배우도 힘을 내서 했고 행복하고 즐겁다고 했다"고 말했다. 촬영 후반부에는 옥천에 위치한 만양 정육점에 많은 사람들이 사진을 찍으러 오는 등 관광객들이 몰리기도 했다고 한다.

 

 

신하균과 여진구의 첫 JTBC 드라마 출연작이며, 신하균은 <영혼수선공> 이후 약 8개월 만에, 여진구는 <호텔 델루나> 이후 약 1년 5개월 만에 복귀한다. 둘은 2006년 영화 <예의없는 것들> 이후 약 14년 6개월 만에 재회하는데, 당시 여진구는 <예의없는 것들> 에서 신하균이 맡은 '킬라'의 아역을 연기했다.

해당 작품은 신하균과 여진구라는 두 배우의 조합만으로 일찌감치 화제를 모았지만 연극배우 출신 조연들의 열연이 두드러지며 함께 조명받았다. 강진묵 역의 이규희, 오지화 역의 김신록, 박정제 역의 최대훈, 조길구 역의 손상규 등 조연 캐릭터들까지 각자의 서사가 두루 다뤄지면서 이들의 캐릭터 플레이도 돋보였다.

@ jtbc 제공

종영 1년 후인 2022년 4월 씨네21 인터뷰에서 심나연 감독이 캐스팅과 관련해 언급한 적이 있다. "신하균 배우는 처음부터 그의 작품이라 생각하며 제안했다. 처음에 스케줄이 잘 안 맞았는데 좀 기다렸다 찍어도 좋겠다고 여길 정도였다. 여진구 배우는 혼자서도 극을 충분히 끌고 갈 수 있는 배우라 캐스팅이 안될 수도 있겠다 싶었는데 <괴물> 대본을 정말 좋아해줬고, 하겠다고 답이 와서 든든했던 기억이 난다. 강진묵 역은 고민이 많았다. 역할이 크고 분량이 많은 캐릭터라, 잘만 맞으면 내가 과감히 기용할 테니 좋은 배우를 찾아달라고 캐스팅 디렉터에게 요청했다. 리딩 때 이규회 배우가 안경을 쓰다 벗다 하는게 그 느낌이 괜찮더라. 그래서 "제가 장담하는데, 이 역할 잘하시면 드라마판에서 계속 니즈가 있을 거다. 해보시겠냐"고 여쭤봤는데 다행히 긍정적인 답변을 주셨다. 김신록 배우는 드라마 <방법>을 보면서 '<방법>의 무당 역 배우'라고 따로 적어놨었다. 미팅 때 보니 너무 매력있어서 다른 작품 잡지 말라고 바로 말씀드렸다. 그렇게 4명의 라인업이 완성되니 안정감이 생기더라. <괴물>에 출연한 배우들이 다 잘돼서 기쁘다. 사람 보는 눈은 역시 다 똑같다.(웃음)


"배우들 연기가 워낙 좋아서 '연기과 교수님들을 모아놓은 것 같다'는 평도 있었다. 캐스팅은 어떻게 진행했나. 이규회, 김신록 배우도 당시로선 파격적인 캐스팅이었다" 라는 질문에
 
2021년 5월 중앙그룹 유튜브 채널 인터뷰에선 신하균과 여진구라는 캐스팅에 대해 두 캐릭터가 서로의 거울이 됐으면 좋겠다는 느낌, 한주원 역의 배우가 나이가 들었을 때 이동식 역의 배우가 될 수 있을 만큼의 내공이 되면 좋겠다, 비등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느낌이 조합적으로 재밌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그리고 한주원이라는 캐릭터가 미성숙한 모습으로 행동해도 여진구의 나이를 감안했을 때 (당연히 그럴 수 밖에 없는 나이니까) 느낌들이 더 살아서 캐릭터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 같았다며, 따라서 이동식이 한주원을 바라보는 입장이 조금은 너그럽게 볼 수 있는 나이 차이로도 가장 좋은 조합인 것 같다는 생각에 두 사람을 캐스팅했다고 밝혔다.
 
이창진 역의 허성태가 대화 중 러시아어를 섞어 말하는 장면이 자주 등장해 적재적소에서 극의 감초역할을 한다. 이는 김수진 작가가 배우가 러시아어를 구사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의도적으로 대본에 넣었기 때문이다. <괴물>을 촬영하는 동안 대사를 감수받기는 했지만 간단한 말은 허성태가 직접 애드리브로 구사하면서 캐릭터의 매력을 살렸고, 시청자들은 '러꺼비'(러시아 두꺼비)라는 애칭을 붙였다.
 
이도현이 신하균의 20대 역으로 특별 출연했다. 심나연 감독은 "<괴물>에는 아역 시절이 조금 나온다. 그 장면은 감정적으로 이동식(신하균 분)에게 매우 중요한 영향을 주는데, 연기를 잘하는 친구가 해 줬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다. 그냥 지나쳐 버린다면 위험해질 수 있기 때문"이라며 "이도현 씨는 과거 웹드라마에서 인연이 있었다. 이번에 특별 출연으로 만나게 돼서 영광이었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 jtbc 제공

 

유재이 역을 맡은 최성은의 필모그래피 중 두 번째 드라마 출연작이며, 첫 JTBC 드라마 출연작이자 첫 드라마 주연작이다. 김수진 작가의 첫 JTBC 드라마 집필작이며, <매드독> 이후 약 3년 3개월 만의 복귀작이다. 심나연 감독은 그간 JTBC <한 여름의 추억>, <열여덟의 순간>을 연출했으며, <괴물>은 그가 연출한 첫 장르물이다. 감독은 인터뷰에서 "저도 장르물에 대한 자신이 없었다"라며 "저도 이번에 하면서 너무 많이 반성을 했다. 사람들이 이렇게까지 열심히 보는구나. 장르물 마니아들이 이렇게까지 열심히 보는구나 느낄 정도로 어려웠다. 장르물로 유명한 <비밀의 숲>, <시그널>이나 그런 걸 계속 돌려서 봤다. 100% 적응을 못 한 채로 끝나서 (단서) 처리를 못 한 것도 있다. 감안을 하고 찍어야 할 것 같다"며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 촬영과 방영이 이루어졌기 때문에 오프라인 종방연은 없었고, 대신 드라마 방영이 모두 끝난 후 출연 배우들끼리 Zoom을 통해 화상으로 조촐한 종방연을 진행했다고 한다. 박정제 역의 최대훈이 인터뷰에서 밝힌 바에 따르면 "시국이 이래서 만나지 못했는데, 번개로 막방 날 종방연을 같이 했다. 내 딸이 유치원에 다녀서 내가 줌 사용법을 알았다. 그래서 내가 유튜버처럼 사진과 영상을 찍으면서 다른 분들에게 다 설명해주고 결국 해냈다. 서로 손들고 얘기하라고 하기도 했다. '괴물' 마지막 방송이 시작되니 다들 TV를 봤고 건배하면서 '상황이 좋아지겠지'라고 얘기하면서 마무리했다. (허)성태 형님은 '왜 소리가 안 들리냐'라고 하다가 끝났다."고 말하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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