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그램/K-드라마

tvN [철인왕후] _ 저 세상 그 놈, 이 세상 중전 되다?!

쌈장에빠진돼지 2023. 2. 27.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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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영일시 : 2020. 12. 12. ~ 2021. 02. 14. 토, 일 20부작

연출 : 운성식

극본 : 최아일

제작 : STUDIO PLEX, 크레이브웍스

 

@철인왕후 tvN드라마 제공

 

tvN 토일드라마 ‘철인왕후’는 상상을 뛰어넘는 전개와 강한 캐릭터들이 선사한 '웃음' 하드캐리로 

인물관계도는 아래와 같다.

 

@인물관계도

 

 

철종 1831~1864 극중 나이 21세 (별명 : 철종이, 철쫑이, 쫑이 / 가명 : 종철)

 

낮과 밤이 다름 철종은 낮에는 철종으로 밤에는 이원범으로 마치 '지킬 앤 하이드' 같다.

겉보기에 그의 목표는 그저 신하들에게 책잡히지 않는 것뿐인 듯 점잖고 무능한 허수아비 왕이다. 

쇼윈도 부부 역할에도 능해 대외적으론 봉환의 구역질을 유발할 만큼 다정하게 대하기도 하지만 단둘만 되면 그렇게 차가울 수가 없다. 마치 사이코패스 같은 그 모습에 김소용은 그를 '왕은 왕인데 가식 끝판왕'이라 말한다. 하지만 그는 매일밤 악몽에 시달릴만한 은밀한 비밀들이 있다. 

 

사람들은 철종이 그의 가족들처럼 죽임 당할까 벌벌 떤다며 비웃고 수군거린다. 그저 살아남는 것에 급급해 허수아비를 자청한다고, 여기까지가 진실된 역사이지만, 드라마에서는 두려워하는 것은 그들이 바라는 대로 무능력한 황이 되어 아무것도 못하고 죽는 것이지만, 꿈의 실체를 숨 긴 채 철종은 몰래 개혁을 꿈꾸고 준비한다. 끊임없이 자신을 가로막는 운명에 맞서며 쉽게 굴복하지 않는 강인함을 지닌 인물로 현재 역사와는 정 반대의 복합적인 인물로 그려진다. 

 

 

@철인왕후 tvN드라마 제공

 

 

철인왕후 1820년대 후반추정 극중 나이 21세 (가명 : 이생망(이번생은망햇다.ㅋㅋ))

 

2020년대 대한민국을 사는 남성 장봉환은 김소용의 몸에 들어가 남성으로서의 정체성을 갖고 있지만, 극 후반으로 갈수록 '19세기 조선을 사는 여성으로서 정체성'을 갖게 된다. 시간이 갈수록 여성의 신체에 대한 적응과 호르몬의 영향, 김소용만의 기억을 떠올리며 행동조차 여성으로 바뀌어가고, 이는 생리와 임신등의 경험을 통해 극도로 당혹스러우면서 결국 수용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잘 드러나 있다. 

 

원래의 김소용의 성품은 과거 중전으로 간택된 날에 신이 나서 병인에게 자랑하는 모습에서 알 수 있듯이 전형적인 밝고 활기찬 규수이지만 궁궐로 들어와 자신을 냉대하는 철종과 그저 자신을 철종을 감시라는 첩자로 협박하고 강요한 김좌근과 대왕대비에게 절망한다. 

7회 중반 이전까지는 장봉환의 내레이션이 들어가면서 정체성을 강조하지만, 시궐 상태에서 깨어난 이후에는 자신을 장소용과 김봉환사이에서 헷갈려한다. 그 후 7회 중반 이후부터는 김소용의 목소리로 내레이션 되면서 영혼과 몸, 감정과 기억이 뒤죽박죽 섞이면서 김봉환은 김소용으로 서서히 물들어 간다.  

 

@철인왕후 tvN드라마 제공

 

비운의 주인공 그녀 '조화진'..

김소용과 결혼한 철종은 강화동 시절 첫사랑을 잊지 못해 상사병까지 걸렸다는 소문이 있는데, 그녀의 이름은 '조화진'이며 후궁으로 책봉되어 철종의 마음을 지키기 위해 노력한다. 

 

'조화진'은 실제 모티브가 되는 실존인물을 유추하기 힘든 가동의 인물로 추측하자면 철종의 후궁이자, 실제 풍양 조 씨 출신이었던 '귀인 조 씨'와 인물 설명에서의 철종의 첫 사람이라고 언급되며 철종에 대한 사랑만큼은 진심이었던 것으로 보아 야사에 등장하는 철종의 첫사랑인 '양순'의 이미지를 합친 것으로 보인다. 즉, 세도가의 여식이라는 배경과 후궁으로서의 모습은 조귀인, 철종에 대한 연모는 양순의 이미지에서 차용한 것으로 보인다. 

 

조화진은 철종의 목숨을 구해준 적이 있다고 언급되지만 이것 또한 원해는 김소용이 했던 일을 가로챈 것이 아니야는 의혹이 있었는데, 9회를 기점으로 사실임이 밝혀진다. 그 후 일개 후궁 따위가 감히 중전에게 대들었다는 사실이 외부에 발설되거나 대왕대비의 귀에 들어가면서 화진은 그날 바로 폐서인 내지 유폐 확정이다. 8화에서 철종과의 어린 시절 과거를 기억해 낸 김소용이 화진의 면전에다 '가짜 김소용'이라고 일갈하자 유례없이 흥분하기 시작하면서 화진의 거짓말만 믿고 소용을 냉대한 철종의 행동이 내내 너무 가슴 아프게 다가왔다. 

 

모든 사실을 알게 된 철종은 처음에는 윤허할 수 없다며 폐출을 반대하지만 조화진의 간곡한 부탁에 어쩔 수 없이 들어주게 된다. 이때 풍안 조 씨는 화진의 폐출을 말리지 않고 더 이상 의빈은 우리의 사람이 아니라며 선을 긋는 모습을 보인다. 궁 안이 얼마나 냉정한지 다시금 느끼게 해주는 장면이었다. 

 

깨알재미 쏠쏠......

대왕대비 순원왕후 김 씨

조선순조숙화제(純祖 肅皇帝)의 정비 순원숙황후 김 씨를 모티브로 하는 가공의 인물로 순조의 비, 철종의 족보상 양어머니이자 김병인, 김소용, 김환의 고모. 왕실 내 안송 김 씨의 대표이자 사실상 남동생 김좌근과 더불어 안송 김씨의 수장이나 다름없는 인물이다. 악역의 2인자 임. ㅋ 

 

동물원 속 암사자 같은 인물로 위엄 돋지만 막상 그에게 먹이를 주는 사육사 같은 존재는 그의 동생 김좌근이며, 순원왕후는 생활의 만족스러움 때문에 스스로 동물원의 암사자로서의 삶을 택한다. 김좌근에 의해 좌우되는 듯하지만, 사실 그를 움직이는 것은 순원왕후 자신......

'내가 젊음을 유지하고자 하는 것은, 힘을 유지하기 위함이다.' 

젊음을 유지하기 위해 양쪽 두 눈을 찢는 장면은 정말 빵빵 터진다.

 

@대왕대비 순원왕후 김씨 셀프 리프팅

 

잇몸이 불편하여 대령숙수 만복의 요리를 일부 남기는데, 청와대 셰프인 장봉환의 영혼이 빙의된 김소용의 요리를 먹고 매우 감탄하여 그 이후로 소용의 요리만 즐겨 먹는다. 자신과 같은 안송 김 씨이자 요리를 바치며 아부도 잘하는 소용을 절대적으로 지지하지만, 5회에서 조화진과 풍안 조 씨를 해치울 절호의 기회를 날려버린 소용에게 매우 분노해 중전의 폐위까지 언급한다. 그나마 소용의 요리에 맛들려 어느 정도 화가 누그러지고, 소용이 식가마꾼들을 이용해 본인의 안 좋은 평판을 뒤바꿔 상황을 수습하면서 사이가 다시 좋아진다. 하지만 여전히 소용이 자신의 뜻을 거스르거나 안송 김 씨의 세도에 조금이라도 누를 끼친다면 절대 용서하지 않겠다는 살벌한 반응을 종종 내비친다. 다만 소용이 쓰러졌다가 집에 정양 핑계로 붙어 있자 자신이 소용의 음식에 길들여진 것 같다고 말하면서 황급히 입궁을 몇 번이고 재촉할 정도로 평가가 좋아졌다. 그러나 김좌근이 삼간택에서 떨어진 처자들을 결혼하지 못하게 해 두었다는 말에 칭찬하는 걸 보면 그녀도 김소용을 도구로 보는 건 여전한 듯.

소용에게 말로 한 대 얻어맞은 것으로 모자라 자신이 독을 탔던 화채와 똑같이 생긴 화채, 해골 볶음밥 등을 받고 분노한다. 김병인으로부터 사실 소용은 배신한 게 아니고 화진과 조대비의 계략으로 누명을 썼단 사실을 듣지만, 병인에게 조 대비를 조심하라는 조언을 남기지만 본인은 근처에 있는 눈먼 궁녀의 정체를 눈치 못 챈다.

16화에서는 병인에게 본인은 참을성이 많지 않다며 당장 수렴청정을 다시 시작할 명분을 가져오라고 한다. 철종이 친정에서 내리는 모든 결정을 못마땅해하고, 병인에게 궁에서 떠도는 헛소문이 많은 사람들이 안 이상 더 이상 소문이 아니고 사실이라며 당장 소용의 목을 가져오라고 한다. 철종이 실종된 이후 종친 민흥대원군의 12대손 이경원을 보위에 앉힌 후 아예 소용까지 처리할 계획을 세우는데, 병인이 죽자 젊은 사내들은 여인으로 인해 목숨을 잃는다고 혀를 끌끌 차고, 김소용과 철종이 살아있다는 소식을 듣자 경악하게 된다.
또한 김소용의 아버지 김문근으로부터 이렇게까지 하시는 이유가 도대체 무엇이냐는 이야기를 듣자, 나의 시대는 계속되어야 한다는 말을 하며 끔찍한 권력욕을 드러낸다. 그 후 즉위식 당일 궁인들을 시켜 아름답게 치장하라고 명하게 된다. 새로운 국왕의 즉위식에서 옥새가 사라지고 즉위식에 차질이 생기자, 매우 분노하며 아우 김좌근을 질책하고, 결국 철종이 다시 돌아오자 아무 일도 하지 못한 채 물러나게 된다.

 

 

실제 철종과 철인왕후 사이에 아들이 존재할까?

 

철종과 철인왕후는 1851년에 혼인을 하게 되는데, 그 후로 7년이 지난 1858년 11월에 창덕궁 대조전에서 아들을 낳게 된다. 이름은 이융준 그는 마지막 남은 조선왕조의 후손으로 인조-효종-현종-숙종-영조계를 잇는 남계 후손이며 이 계대의 가장 소중한 존재였다고 한다. 그럴 만도 한 게 이 계대를 이르려고 강화도에서 나무꾼이었던 철종 이원범을 시골에서 데려왔을까요?

철종은 이융준이 태어나자마자 원자궁을 세우고 거기에 직접 이름까지 이극문이라고 지어주었다고 하네요.  그러나 행복도 잠시 이융준은 1859년 5월 태어난 지 6개월 만에 알 수 없는 갑작스러운 열병으로 죽게 된 것이죠. 실제 철종의 자식 비극은 여기서 끝이 아니죠~ 후궁이 7명이 있지만 영혜옹주(14세)를 제외하고 모두 다 일찍 사망하게 됩니다. 

 

 

역사를 바꾼 철종의 최종 승리

 

@철인왕후 tvN드라마 제공

 

 

우리 역사에 철종은 아주 무능력한 임금으로 기록되어 있다. 하지만 드라만에서는 승리한다. 

 

종 2품 훈련대장이자 안송 김 씨의 수장이면서, 이 드라마의 악역 No 1.

김병인의 양부이자 순원왕후의 남동생. 통명전에서 대왕대비를 모실 때나 다른 어디에 있거나 항상 인두를 달구고 있는 게 특징이다.
간간히 격한 감정도 내보이는 등 희로애락이 확실한 대왕대비와 달리 일말의 감정의 동요도 보이지 않는 냉혈한이다. 이런 면모는 조카이자 중전인 김소용이라고 해도 다르지 않으며, 조화진과 풍안 조 씨를 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날려버린 소용에게 섬뜩하게 경고한다. 오죽하면 현대에서 사회생활로 닳고 닳은 소용에게 빙의한 장봉환마저 김좌근의 경고에 이쪽이 진짜라며 아연해할 정도. 당연히 개그신이나 웃는 모습도 거의 없다. 그나마 꼽자면 철종이 사냥해서 가져왔다는 토끼를 엉겁결에 맡았다가 토끼가 똥을 싸서 당황하거나, 순원왕후가 '이젠 중전이 해주는 음식이 아니면 통 먹질 못하겠다'라고 투정을 부리자 맞장구쳐주며 웃는 정도가 고작이다.
김소용이 호수에 빠지던 날 자신의 양자인 김병인이 김소용을 연모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나는 너를 움직이는 것이 무엇인지 알고 있다."라고 독백하며 김병인을 이용하려는 모습도 나오고 있다.  순원왕후가 대조전에서 장부를 발견한 이후 통명전에서 "이번에야 말로 진짜 비소를 쓸까요"라는 말을 하는 걸 보아 이전에도 독을 쓴 적이 있는 걸 알 수 있다.
병인에게 넌 언제나 내 아들이라고 말하지만 신빙성은 그다지. 사직서를 쓰다가 자신은 절대 권력을 포기하지 않을 거라며 붓을 찍어버리는(!) 모습을 보여준다.  16화에서 잠시 등장하나 소용에게 업적이 적힌, 부러진 칼자루를 받아 들고 소용의 충고를 들은 뒤 소용을 비웃는다.  급히 즉위식을 진행하려고 했으나 옥새 분실과 성동격서 작전에 일이 꼬여 버렸으며, 살수한테 시켜 영길리에 보낸 조총으로 기습을 하려고 했으나 둘이 입고 있던 방탄복으로 인해 실패했다. 결국 본인이 직접 나서 철종과 한바탕 칼싸움 끝에 패배하고 체포된다. 부러진 검으로 자결을 시도했으나 철종에 제지당하고 죽는 것보다 더 고통 속에서 살아가라는 철종의 명에 의해 죽지 못했고 비명을 지르며 절규한다. 체포된 채 끌려가다가 길거리에서 백성들의 손가락질을 받았으며 절인 배추를 맞고 심지어 똥물을 뒤집어쓰기까지 했다. 통쾌하다. 

 

퓨전사극 보단 전통사극을 좋아하는 나지만, 이번엔 넘나 재밌게 보았다. 하지만 전통사극을 좋아하는 나로썬 소용의 몸에 들어간 장봉환의 연기는 조선의 여자로써 별로 보기 민망한 언행과 행동들로 처음에는 좀 보기 거북하기도 했지만, 후반부에 들어 장봉환이 소용의 감정과 뒤섞이면서 서서히 김소용으로 적응하면서 재미를 더했고, 노타치 사랑은 가슴을 설레게 했다. 

 

@철인왕후 tvN드라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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